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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마리 개구리의 봄맞이 ㅣ 꿈소담이 고사리손 그림책 10
마도코로 히사코 글, 나카가와 미치코 그림, 김은경 옮김 / 꿈소담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 아들이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 열마리 개구리 시리즈예요.
꿈소담이에서 열마리 개구리 시리즈를 읽고 아이가 너무 좋아해 모두 다 사주고, 더 없나 하고 아쉬운 마음에 열한마리 고양이 시리즈도 마저 다 사주었답니다. 그런데 반갑게도 또 열마리 개구리의 봄맞이 책이 나온거예요. 작년에 제가 사줄때만 해도 안나온 책이었는데 말입니다. 당장 읽어주었지요.
일본 동화속 캐릭터들은 꼭 아이들이 생각하는대로 권선징악에 맞춰서 행동하지만은 않아요 열마리 개구리는 그나마 좀 착한 편인데 열한마리 고양이들은 자기 욕심차리려다 호되게 당하기도 하는 특이한 주인공들이지요. 아이 아빠는 열한마리 고양이를 더 재미있어하네요 시니컬한 재미가 있다나 어떻대나. 우리 아이의 반응은 둘다 엄지손가락입니다.
열마리 개구리가 겨울잠에 들어가는 내용을 읽어보았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겨울잠을 다 잔 개구리들이 집밖으로 나와 봄을 만끽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계절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니 더 재미나네요. 개구리는 겨울잠을 잔단다. 이렇게 말로만 들려주는 것보다 재미난 동화와 함께 보여주니 더욱 기억에 남겠지요.
그림부터가 사랑스러운 귀여운 열마리 개구리들.
사실 이번 겨울잠이 첫 겨울잠이었어요. 안잔다고 버티고 버티다 결국 잠들어버린 겨울잠 편도 재미났었는데 이번 에피소드도 웃음 만발이랍니다. 밖에 나와보니 신나는 봄이 한가득이예요. 나비와 달팽이도 만나고, 개구리들의 아지트 조롱박 연못에 풍덩하고 들어가 헤엄을 치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 겨울잠에서 막 일어나신 미꾸라지 할아버지도 만나지요. 미꾸라지 할아버지도 첫편부터 등장하는 주요 동물 중 하나랍니다. 기분이 좋아진 개구리들은 아직 겨울잠을 덜 깬 개구리가 있을 거라며 다른 개구리들의 겨울잠을 깨우러 다녀요.
음, 참 오지랖도 넓지요. 열마리 개구리들은 떼로 다녀서 그런가 모험심이 강한 편이랍니다.
그런데 엄마는 어째 좀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열마리 개구리들이 신이 나서, 드르렁 쿠울 드르렁 쿠울, 코골이도 요란한 어느 굴에 왔어요.
개구리 굴인줄 알고 들어가 신나게 잠을 깨웠는데?
두구두구두구.. 누구였을까요?
으아아아아아!!!!! 배뱀이었어요.
하여간 이 개구리 녀석들. 울 아들도 깜짝 놀라긴 했지만, 열마리 개구리들이 혼비백산해서 도망가는 모습과 뱀을 골탕먹이는 장면까지 재미나게 보더라구요.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뱀이 결국 골탕을 먹고 꼬여버린 장면이었다네요. 귀여운 개구리들 만큼이나 뱀도 사실 너무 무섭게는 그려져 있지않아서 어린 아이들 보여주기 괜찮은것같아요.
"거기 서라, 거기 서, 거기 서라앗! 오늘 아침은 너희로 정했다!" 라는 부분만으로도 우리 아들은 자기 귀를 의심하며 아침이 뭐라고? 그러더라구요.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다는걸 알아도 막상 그림책에서 그렇게 나오면 무시무시하잖아요 주인공들인데요~
그래도 그림이 귀엽고, 개구리들의 재치에 위기를 모면하는 내용이라 무섭지않게 넘어갈 수 있었어요.
뱀에게 혼쭐이난 개구리들이 민들레 수풀의 바스락 소리에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는 예쁜 개구리 소녀가 나타났어요
꽃놀이를 가자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도 벚꽃, 목련 등이 한참이라 꽃구경 다니기 좋은 것 같아요 꽃놀이에 굳이 무얼 하지 않더라도 그냥 소풍 가서 예쁜 꽃 보고 하면 기분이 더 좋아지겠지요. 우리 아이도 처음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 올 4월에 봄소풍이 있어서 벌써부터 들떠 있어요. 엄마는 소풍 도시락을 처음으로 싸줄 생각에 (드디어 학부형인건가요.) 걱정이 한가득이지만 말입니다. 개구리들이 신이 나서 도시락 싸서 흥에겨운 모습을 보니 아이들의 들뜬 기분을 짐작할 수 있네요.
열마리 개구리의 봄맞이, 여느때처럼 아이들을 사로잡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돋보이는 이야기였어요.
지금이 한참 벚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라 더욱 실감나는 이야기였구요.
재미나게 아이와 책을 읽고 귀여운 개구리를 아이와 웨짓으로 만들어보기도 하였답니다.
양손으로 옆에서 밀면 펄쩍하고 뛰어오르는 재미난 개구리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