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만 보면 어여쁜 여주인공의 순정만화일 것 같은 이 소설.

책과 미스터리 모두를 좋아하는 내게 딱 알맞았던 책. 책이 주요 소재가 되는 고서당, 헌책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





일본에서도 같은 그림의 표지로 책이 출간되었고, 현재 4권 정도의 책이 나온 것으로 알고있다. 4권은 아직 판매가 안된 것 같기도 하고.

후지 티브이 골든 타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책과 미스터리가 소재라는 이유만으로도 몹시 끌리는 책이었는데, 내용 또한 내 감성과 잘 맞는 그런 재미난 책이었다.






잔인하고 자극적인 소재는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힐링을 시켜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표지만 이렇게 만화처럼 담아냈는가싶었는데 안에도 만화 느낌의 풍경, 혹은 삽화 등이 눈길을 끌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한권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던 동화같은 책






고우라 다이쓰케

그는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을 수 없는 공포증을 갖고 있었다. 그가 천성적으로 책을 못 읽는 것은 아니었다.

다섯살때 자기 책을 다 읽고 심심해진 아이가 할머니 방에 들어가 읽어볼만한 책이 있나 찾아보다가 호되게 혼나고, 심지어 할머니에게 무시무시하게 뺨을 맞기까지한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그 일 이후로 아이는 책을, 글을 읽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떻게 할머니가 자기 손자에게 그럴 수 있었을까.

15년이 흐르고 나서야 할머니는 이미 성년이 된 아이에게 그때 일을 사죄한다.

그리고 이미 성장해버린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던 할머니의 지나친 책에 대한 애착의 의미를 우연처럼 스쳐 지나갔던, 긴머리 아가씨, 비블리아 고서당의 주인을 통해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목소리도 가녀리고 너무나 연약해보이는 그녀 시오리코. 하지만 주인공은 그녀에게서 눈길을 뗄 수가 없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책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모습은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고 사랑하며, 책의 내용까지 통째로 외우는 해박함에 대해서, 진정 통째로 반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던 것. 할머니의 책을 인연으로 고우라 다이쓰케는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평범함(?) 헌책방인줄 알았던 그 곳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 그 사건들을 병원에 입원한채로 다이쓰케가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 미루어 짐작하며 가냘픈 외모와 달리 명석한 두뇌와 해박한 지식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 평범하지 않은 탐정같은 시오리코

시오리코와 다이쓰케 사이의 이상야릇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도 은근히 기대되는 대목이었지만, 사람들의 손길을 타고,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그 책들 사이에 얽혀진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수 없었다.




남자주인공의 사건에서 시작해서, 1부의 끝은 시오리코에 얽힌 이야기로 끝이 났다. 나쓰메 소세키의 전집,고야마 기요시의 이삭줍기, 비노그라도프의 논리학 입문,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까지. 저자와 책의 제목으로 단편의 제목을 삼아 각각의 책에 얽힌 재미난 사건들을 풀어내었다. 나쓰메 소세키와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보았는데, 사실 두분의 책을 갖고만 있었지 읽어보질 못해서 부끄러웠다. 꼭 읽어봐야지. 이 사건들에 등장하는 책들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드라마도 재미날 것 같았지만, 우선은 책이 더욱 흥미가 간다. 직장 생활 할적만 해도 일드에 한참 심취해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책으로 만나는게 더 재미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어질 이야기들.

비블리아 고서당의 두 주인공 다이쓰케와 시오리코가 유추하고 풀어나가는 일들, 그 사건들이 모두 책과 관련된 거라 더욱 흥미만점이었던 책과 사건 이야기. 읽고 나서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한 그런 책이었다.




일본판 1권 표지

2권 표지

3권 표지

4권표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