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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하기로 했다 - 사회 생활에 지친 당신을 위한 선배의 코칭
허은아 지음 / 이지북 / 2013년 3월
평점 :

학창 시절부터 내가 꿈꿔온 나의 미래는 당연히 일을 하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결혼하면서 서울에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방으로 내려오고, 다시 취직을 할 생각을 않고 마냥 쉬고 있던 것이 육아로 이어지면서 전업주부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예전의 내가 꿈꾸던 모습은 이게 아니었는데.. 퇴사 직전의 일이 많이 힘들었다는 것으로 나를 위로하곤 있지만 인생의 후반기에 되돌아봤을때 일을 하지 않았던 나에 대해 만족만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여자로써 이 땅에서 일과 살림을 병행해간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전업주부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긴 하지만 육아와 살림, 거기에 직장일까지 병행해야하는 워킹 우먼들의 일상은 정말 전투와 같이 느껴질 정도이다.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맡기고 데려오고 하는 일에서부터 집에 돌아와 청소, 세탁, 식사 준비 등등, 맞벌이 가정의 경우 남편이 도와주는 경우도 많지만 살림의 주 책임이 여자에게 있다고 생각되는 우리의 기본 인식하에서는 일도 남자처럼 완벽히 하면서 가정에서도 주가 되어 일을 한다는 것이 사실 많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국내 유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2000여 곳에서 신입사원부터 임원, CEO를 대상으로 강연과 HR컨설팅을 해오고 있는 허은아님의 워킹우먼을 위한 맞춤형 매뉴얼이라 할 수 있다.
직장 생활을 할때의 나는 싱글이라서, 육아와 살림의 고충까지 같이 겪지는 않았었지만 사회에서의 일만도 사실 많이 어려움을 겪기는 했다. 직장 자체가 거의 대부분 여자들인 직장이라 남자들과의 갈등이라거나 그런 구도는 적었지만 대부분의 다른 직장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특히 상사가 남자인 경우가 허다하다.

여자가 아무리 일을 잘해도 똑똑한 남성보다 똑똑한 여성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그로인해 불이익을 겪을수도 있다. 이미지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사실 머리가 좋은 것 외에 진정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진정 무엇인지, 정말 삶에서 똑똑한 사람이 되도록 조언해주는 부분이 있다. 여성들과 남성들의 사고 자체가 다르므로 남자들과 같이 근무할때 여자들이 너무 어머니처럼 나서서 챙기려 할 필요도 없고, 여성이라는 생각을 우선 배제하고 그들과 같이 편견없이 근무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조언해주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차츰 경력을 쌓아나가는 과정, 그리고 중견 관리자, CEO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직급별 맞춤 매뉴얼이라 해서, 어렵게 씌여있진 않을까 싶었는데, 웬걸, 직장 다닐때 이 책이 있었으면 직장 생활이 한결 더 수월해지 않았을까 하는 공감할 내용이 무척 많았다.
선배들조차 일일이 설명해주기 어려운 것들, 사실 직장에 들어가면 동료, 선후배의 관계서부터 상사 등 학교에서 맺어온 관계와는 전혀 다른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에 적절하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를 상세히 조언해주는 것이다.
회사에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들어가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꼼꼼한 노하우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당신이 직장여성이라면, 혹은 직장에 들어갈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