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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메 빠라디 Gourmet Paradis - 상위 1%를 위한 다이닝 가이드북
손문선.신동민 지음 / 아이리치코리아 / 2013년 2월
평점 :
맛있는 음식을 무척 좋아해서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하려면 먼저 맛집부터 찾아보는 사람이지만, 값이 많이 비싼 곳이거나 하면 선뜻 선택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맛집에 대한 책이라길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가도 상위 1%를 위한이라는 단어에 오히려 살짝 망설여졌던 책이었어요.

상위 1%의레스토랑이란 단지 VIP만 가는 크고 비싼 집만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최고의 맛을 내고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포함되지요. ...이 책을 통해 식도락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기대해봅니다. 손문선
그래서 저자분의 이런 말씀이 큰 위안이 되어 읽어볼 용기를 내었지요. 사실 소개된 맛집들 중 한 곳은 이미 가본 곳이기도 했구요.
미피아체라는 레스토랑을 서울에 살적에 가본 적이 있거든요. 서울에 살면서 사실 눈이 높아진게 아니라 입맛이 좀 높아지기는 했어요. 대전에 내려와보니 어지간한 데를 가도, 마음에 흡족하게 차는 곳이 별로 없었으니까요.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음과 동시에 문화적인 공간, 그리고 다양한 맛집 등이 포진되어 있어서 교육 여건뿐 아니더라도 살아볼만한 곳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교통 혼잡 등으로 숨쉬기도 힘들다며 올라가길 거부하는 신랑이 있어 서울에 정착할 엄두는 못내지만 말입니다.
해외 여행 등을 계획하다 생각해보니 서울의 맛집 또한 어느 누군가의 관광객에게는 반드시 방문하겠다 마음먹을 뛰어난 맛집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 살때 말이지요.) 그래서, 항공료 등을 생각하면 좀 비싸더라도 서울 맛집 다녀오는게 더 저렴한 미식여행이 되겠다고 우스개소리를 한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것을 실현하는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다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해외에 가면, 여기까지 온 항공료가 얼마인데, 유명하다는 어디는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사실 그 가격이면 우리나라에서도 그만한 맛 내는 곳 어딘들 못 찾을까 싶은데 말이지요.
책에 소개된 곳은 우선은 한식당부터 시작을 합니다.
일본에 그런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도 회원제 식당이 있었네요.한식당 고매는 48시간 전에 미리 예약한 손님의 기호와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재료를 준비하고 식단을 짜는 곳이라합니다. 셰프인 김지영님은 드라마 대장금에서 음식 총괄감독을 맡은 분으로 궁중요리, 약선요리, 반가의 음식을 적절히 배합한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네요.
얼마전 사찰음식 레시피북을 읽었는데, 사찰 음식 전문점 하면 고즈넉하고 정갈한 분위기, 어쩌면 좀 대중적일 거라 생각한 제 편견과 달리 어느 고급 한식집 못지않은 분위기의 고상도 있었어요. 박물관을 방불케하는 멋진 작품들과 모던하면서도 옛 정취를 느낄 근사한 분위기의 명소라고 하네요. 오색 연꽃 연잎 우엉잡채가 인상깊었다해서 잡채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정말 제 생각은 지극히 편견임을 알 수 있었어요.
눈이 그저 휘둥그레질 정도로 멋진 요리를 선보이는 시화담의 음식들은 빔 프로젝트로 음식에 대한 설명까지 귀하게 곁들여진다지요. 가격이 역시 상당했지만 말입니다. 세종대왕의 다섯번째 아들이 살던 500년된 역사의 한옥에서 1999년 궁중 한정식 레스토랑으로 문을 열었다는 필경재는 교황, 각 나라 국빈들이 다녀간 곳이라하네요.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궁중 전통 요리를 맛볼수있는 곳이라니 부모님을 모시고 진정한 귀빈의 대접을 느끼시게 해드리고 싶은 곳이었어요.
강남에 위치한 수많은 이탤리 레스토랑들도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서울에 살때 직장이 청담동이라 근처에 유명한 곳이 많다는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직장인들이 지갑 털어서 자주 갈만한 곳은 아니었단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가게 되면 참 맛있다 생각이 드는 곳이 많았어요. 미피아체도 그 중 한 곳이었구요. 서래마을이나 이태원 쪽에도 맛집이 많다는데, 차가 따로 없어서 늘 익숙한 곳들만 가다보니 못 가보고 내려온게 아쉬울 따름이었지요. 그래도 직장 동료들과 가끔씩 다니던 맛집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이미 방송 출연등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셰프 에드워드 권의 레스토랑도 소개되었어요
드라마 신들의 만찬 촬영장소였다는 한남동의 더 믹스드 원이 그곳이었지요.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는 20명의 셰프가 만든 40여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수있는 소셜 올데이브런치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책을 보다보니, 제가 다녀온듯한 곳도 한 곳 더 눈에 띄었어요.
엘본 더 테이블
분자 요리 기법을 이용한 톡톡 튀는 애피타이저들이 유명하고, 창조적 레시피 개발로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최현석 셰프의 공간이라 하네요.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꽤나 소박하게 살고있는 저이지만, 소개팅남이 애프터로 데려간 이곳의 음식을 맛보고, 잠깐 솔깃하기도 했었다라는 (역시 난 음식에 무척 약하다..) ..하지만 이내 무게중심을 잡고, 음식보다 중요한것도 있다. 라며 마음을 다잡았던 곳이었지요.
일식 레스토랑들도 참 멋진 공간들이 많았어요
눈으로만 봐도 이렇게 솔깃한데 직접 그 곳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곳들이 많았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시집들이 모인 도산대로에 친절한 서비스 정신과 일본 현지분위기, 기본이 탄탄한 진미로 도전장을 내민 별 다섯개라도 주고싶다는 오감만족 일식당 우오, 저자가 극찬하는 이곳은 어떨까 하고 더욱 찬찬히 들여다보았어요.
미슐랭에서 별 세개를 받은 스시의 명가 긴자 큐베이에서 7년간 근무한 타카하시 토루 셰프의 (일본 유명 업장에서 총 35년간의 오랜경력을 쌓았음) 정통 스시의 맛을 볼수있는, 료칸 분위기의 우오. 우리식구들만의 오붓한 분위기보다 역시 부모님과 함께가고 싶은 곳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요.
중식 레스토랑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한식, 양식(이태리식, 프랑스식), 일식도 좋지만 중식도 우리가족 모두 너무나 좋아하는 메뉴들이었으니까요.
정말 돈을 많이 벌어서 식구들에게, 부모님에게 좋은 음식, 좋은 구경을 많이 시켜드렸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네요.
구르메 빠라디로 가고 싶은 곳들 목록을 한아름 작성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