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그들의 부엌살림, KITCHEN
이지현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신랑도 나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즐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물론? 만들기는 나만의 몫) 주방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평범한 주방 말고, 뭔가 더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운 주방을 갖출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은 나 혼자 하는 줄 알았더니 신랑 역시 주방 인테리어 등에 은근 관심이 많았다. 주방 인테리어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읽어보기도 하였는데 신랑은 우선 아일랜드 식탁이나 홈바 등을 갖춘 주방을 원하는 편이었고, 나는 최대한 많은 그릇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하였다. 그리고 넓은 조리대를 갖추고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았고.


내가 방문한 가구 전시장





가구나 인테리어 등에도 관심이 많아서 주말에 나들이 갔다 오는 길에 가구 전시장을 겸한 카페가 있다길래 일부러 들러보았다.

원목 가구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었는데 나무로 된 주방이 독특해 그런지 정말 눈에 띄었다. 신랑과 나만 감탄을 한게 아니라, 연이어 들어온 다른 구경꾼들도 모두 주방을 이렇게 꾸미고 싶다.(남자분의 입에서) 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공간이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신랑은 멋지긴 한데 조리하고 그러려면 아무래도 물도 많이 튈테고, 나무라 관리하기는 좀 힘들겠다라고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지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요리 연구가, 오너 셰프 등의 주방을 (그들의 집 뿐 아니라 실제 쿠킹 스튜디오 등의 주방을 포함) 전문으로 다룬 키친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요리가 업이다 보니, 주방이 가장 중시되는 공간을 꾸민 인테리어라 보는내내 무척 탐이 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이렇게까지 꾸미긴 많이 힘들기에.

그렇다고 무조건 거대하고, 비싼 주방인테리어만 있는게 아니라, 직접 발품을 팔아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꾸며낸 주방도 있었다. 고로 주방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각자의 구미에 맞는 주방을 참고하면 참 좋겠다라는 것.



요리의 요자도 모르고 결혼한 나도, 차츰 요리책을 보고 따라하는 요리가 재미있어지자 그릇이나 수납 공간 등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수납 공간이 부족하니 예쁜 그릇을 사고 싶어도 더 사질 못하고, 아쉬움만 컸었다. 이 책에 나온 여러 요리사와 푸드 스타일리스틀은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분들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내 눈에 띄었던 분은 나물이 김용환님. 그분의 이천원으로 밥상차리기로 거의 신혼요리를 마스터했다 생각하기에 그분 요리책이라면 믿고 사게 되었는데, 전원주택으로 이사해서 실용적으로 꾸며냈다는 diy식 주방은 창고를 직접 개조해 혼자만의 실용적이고도 멋스러운 공간으로 재창조해냈다는게 돋보였다.

넓은 주방에서 어시스턴트를 두고 복작이는 것을 지양하고 재료공수, 요리, 레시피 정리까지 모두 혼자 해내는데 적합한 손에 익은 주방을 만들어내었다. 일본의 내추럴 인테리어 서적을 참고하고, 인터넷 DIY 사이트인 손잡이 닷컴, 칠하자 닷컴 등을 활용해 자기만의 공간을 완성해내었단다.




후스테이블의 오너셰프, 정기주님은 2평남짓한 부엌을 직접 만들어 다이닝 룸 겸 응접실, 작업실로 모두 활용하는 작지만 큰 부엌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로 부엌이라니 상상하기 좀 힘들긴 하지만, 햇살이 잘 드는 전망좋은 창가와 연결이 된 멋스러운 부엌은 우와 역시!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화룡점정으로 스메그 냉장고를 두었다는데, 스메그 냉장고를 처음 봐서 그 멋을 미처 몰랐던 나지만, 진가는 몰라도 독특함에 한번 더 눈길이 갈 것 같기는 하였다.

각각의 주방 소개 끝에 요리 솜씨가 탁월한 이들의 책이다보니, 그들의 비법 레시피가 하나씩 소개된 점도 돋보였다.






여기저기 많이 나오긴 했는데 정작 먹어보지도 만들어보지도 않았던, 궁금했던 레시피, 바질 페스토 파스타. 후스 테이블의 인기메뉴라 하니 나도 직접 바질페스토를 만들어 나만의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스타일리쉬한 레스토랑을 경영중인 이송희, 박근호 대표의 주방은 틀을 깨고 실용성을 중시한 놀라운 인테리어였다.

3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 1층을 개조해, 스튜디오형 아파트먼트를 만들어내었다.

현관과 주방, 거실이 한눈에 펼쳐지는 오픈형 구조로 만들었다. 큰방, 작은방, 주방을 모두 터서 리빙 다이닝 룸을 만들고 거실이 있던 자리에 침실을 배치한것. 수납을 위한 공간을 비싼 부엌 가구 대신 철제 앵글로 짜넣었고 목재 상판을 올려완성했다. 그리고 앞 부분은 커튼으로 마감해 아래의 수납 공간을 최대한 늘리고,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어보이게 했다는 것.

우와, 멋진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메이님의 공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돌보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수 있도록 집을 옮겨놓은 듯한 편안한 분위기의 메이스 테비을을 만들어낸 것. 값싼 사제 무늬목의 주방 가구를 선택하여 가격을 낮추는 대신 침침한 인테리어는 올리브 그린 컬러 페인팅으로 커버하기도 하였다. 리빙 룸에는 이케아 소파와 책장 등을 놓아 따스함 느낌에 아이가 편안히 즐길 공간, 손님들도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수납할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오픈형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든 점이 정말 돋보였다



프로를 완벽하게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이사를 하게 돼 주방을 개조한다면 무조건 비싼 주방 가구를 구입하기 보다, 실용적이면서도 내가 진정 원하는 주방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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