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민할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14
유은실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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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스페인 작가의 동화책을 읽고 참 재미나게 쓰인 책이다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유은실 작가님의 동화책이 훨씬 더 재미난 책이었네요.

나도 예민할거야. 제목부터 웃음이 납니다.

그림도 아이들이 딱 좋아할 재치만점 그림이네요.

 

얇은 동화인데 네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어요.

어른들이 말씀하시죠. 쟤는 진짜 순둥이야. 얘는 너무 예민해서 등등.

책 속의 남매가 바로 그런 아이들이예요. 주인공인 여동생 정이는 너무너무 순둥이구요. 오빠는 정말 너무 예민해서 제대로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해요.

 

예민한게 좋은지 몰랐는데, 오빠가 예민한 까닭으로 잠도 잘 못 잔다고 침대를 사준다는 이야기에 정이는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어른들은 정이는 아무데서나 잘 잔다고 생각을 해요. 정이도 공주 침대에서 자고 싶은데, 오빠처럼 예민해지려고, 갖은 노력을 해보는데 도통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너무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게 만드는 정이의 요절복통 이야기들.

무엇보다도 재미난 것은 아무거나 잘 먹고 잘자니 걱정도 없어서 순하게 잘 크는 정이의 캐릭터였어요.

책을 많이 보는 것은 좋으나 생각이 많아서 살도 붙지 않는 오빠와 달리 2살이나 어린 정이는 덩치도 오빠보다 크고, 키까지 오빠보다 크지요. 그래서 부모님들의 걱정이 더해지지만 다행히 침대 사건은 잘 해결이 되었어요.

 

하지만 첩첩산중이라고 더 재미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엄마 아빠를 꼭 빼닮은 아이들을 보고 어른들은 금새 누구네 집 아이인지 알아보시곤 하였지요.

정이는 아빠와 똑 빼닮아서 여자 이상호라고 불리기도 해요. 처음엔 그게 참 싫었는데 길을 잃고 나니 참 유용한 유전자였던 거예요. 정이의 긍정적인 마인드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글씨가 큼직큼직하고 재미난 그림까지 더해져서 너무나 유쾌하게 읽은 동화였어요.

초등학교 저학년의 책은 7~8세 어린이들에게는 글밥이 좀 많고, 한글을 떼고 혼자 책 읽기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딱 좋을 책이 바로 이 정도의 글밥이라고 하네요.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는 바로 7~8세 아이들을 겨냥해 나온 책이랍니다. 6세 우리 아들도 한글을 다 뗀 후로는 이 책부터 혼자 읽어보도록 해줘야겠어요 물론 그전에는 엄마가 읽어주면서 아이 배꼽을 빼놓겠지만 말입니다.

 

너무나 재미난 나도 예민할거야. 이전의 유은실 작가님의 작품들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유쾌 상쾌 통쾌한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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