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할 것, 빠를 것, 맛있을 것 - 내 부엌의 비밀병기가 될 요리책
윤정심 지음 / 소풍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부지런히 가족의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요리 블로거로 소문이 난 여자.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여행블로거가 되고 싶은 여자.

사실 제가 바라는 꿈이기도 하네요. 가족을 위해 늘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차리고 (하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막상 매끼를 그렇게 맛있고 건강하게 차려낸다는건 저처럼 손이 더딘 사람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예요.) 여유가 생기면 좋아하는 여행까지 마음껏 블로그라는 백지에 채워넣을 수 있는 꿈. 저도 꿈꾸고 싶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는 다소 딱딱해보이는 제목이라 인문서적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내용이 딱 엄마들이 바라는 레시피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초간단하고 빠르고 맛있는 요리. (엄마가 만드니 건강까지 따라오는건 물론이구요.) 바쁜 시간을 쪼개어 살림을 하는 직장 여성이나 손이 느려 괴로운 초보 주부들까지 다양하게 바라는 것이 요리법은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고 모든 요리를 축약식으로 하지도 않습니다. 쉽게 먹어본 요리도 있지만 두 딸의 5년간 도시락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을 메뉴서부터 밖에서 즐기던 외식도 집에서 맛있게 해먹을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실 두께만 해도 어마어마하거든요. 우와~ 소리 나올 정도로요.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한 레시피 담기에 노력했으면서도 아쉬움이 있었는지 특별 소스 수첩을 별책부록으로 달아놨어요.

요리책 읽어볼 적에는 아, 이런 소스를 쓰면 좋겠다. 생각했다가 막상 요리를 하려고 하면 중구난방의 여러 요리책 중 어디에 어느 소스가 있더라? 찾는데만 한참을 걸리는 저같은 덜렁이 주부에게는 이렇게 별도의 작은 수첩에 따로 소중히 실려있는 소스 수첩이 보물처럼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요.

목차 또한 밥,국, 반찬, 한그릇 요리, 면요리, 간식 등의 일반적인 순서대로 나온 목차가 하나 있고.

또 그 외에 재료별로 묶어서 사진과 페이지수를 수록한 목차도 돋보입니다. 재료별 분류, 이것도 참 중요해요. 요리해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뭔가 해먹으려고 재료를 사면 대부분은 한번 해먹고도 많이 남거든요. 그 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뭘 찾나 싶어서 한참 두리번 거려야하는데 이렇게 재료별 요리들이 한데 묶여 소개되어 있으니 찾기가 참 수월합니다. 주부들의 요리책에 대한 고민이 많이 반영된 책 같아서 보기가 수월했어요.

또 기본 양념, 요리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밑재료 준비 등까지도 알차게 마련되어 있어서 참고하기 좋았답니다. 늘 사먹는 쯔유도 직접 만드는 법이 따로 나와있었지요.





나와있는 메뉴들도 해먹어본 요리들 외에 응용한 요리, 밖에서 사먹기나 했을 요리 등 다양한 요리가 한데 어울려 있어서 해보고 싶은 메뉴가 무척 많은 책이었어요. 한그릇 요리는 반찬을 이것저것 할 필요 없이 김치 하나만 곁들여먹어도 푸짐해서 제가 즐겨하는 요리인데 다양한 메뉴가 소개되어 있어 좋았답니다. 자주 해먹는 된장찌개가 물린다면 자작하게 끓여서 덮밥으로 만들어먹는 것도 있었구요. 각종 버섯을 이용한 덮밥, 그리고 평범한 카레가 아닌 테이님만의 특제 비법이 가미된 카레 라이스, 쇠고기를 살짝 구워 소스를 얹어 초밥을 만든 것, 상큼하게 쌈밥으로 말아놓은 것 등등 다양한 밥을 별미로 만나볼수있었어요.

손이 많이 가야 맛있을 줄 알았던 등갈비구이도 찜으로 변신을 시켜서, 바베큐 소스를 넣지 않고도 우리 입맛에 잘 맞게 깔끔하면서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번거롭지 않은 요리로 재탄생이 되었어요. 쇠고기 찹쌀구이와 영양부추무침은 요리 잡지 코너 등에서 볼법하면서도 꽤 맛있어 보이는 메뉴라 그냥 구워먹지 말고 이렇게 변신시켜 먹어봄도 좋을 것 같았지요.



식빵을 일반 식빵보다 두툼하게 잘라서, 구워낸 프렌치 토스트는 고급 카페의 브런치 메뉴만큼 훌륭해보였답니다. 당장 오늘 통식빵을 사왔지요.



해보고 싶은 메뉴가 무척 많아서 정말 무엇부터 해야할지 즐거운 고민이 될 정도였어요.

그러다 오랜만에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서, 나홀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만들어 호화로운 식사를 하였답니다.

보통 다른 책에서는 생크림과 우유를 반반 섞어서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생크림만으로 만들었네요. 집에 얼린 생크림만 있고 우유가 없어서, 대충 재료가 맞아떨어지기도 했고 먹고 싶기도 했고. 청양고추를 넣어야 깔끔할텐데.. 혹시나 아이도 같이 먹을까봐 고추는 안 넣고 만들었지요. 책과 비슷하게 만들면서도 몇번 해본 요리들은 저만의 노하우 내지 꼼수가 생겨서 응용하기도 해요.

저는 생크림을 얼린것을 쓰기는 처음이라 (대부분은 먹다 남겨서 버리곤 했는데 얼려서 쓰면 오래 쓴다길래. 오래 얼려둔게 있어서 사실 처치 곤란이었지요.) 녹지도 않은 생크림을 쓰면 생크림 녹기전에 양파나 베이컨 등이 타버릴 것 같기도 하고, 농도도 조절할 필요가 있어서 파스타 삶은 물을 부어서 농도를 조절했어요.



근사한 까르보나라를 뚝딱 만들어먹고 나니 무척 든든하더라구요. 혼자 먹어도 남부럽지 않은 식사였어요.(아들이 안 도와줘서. 아들은 혼자 현미 떡구이만 먹고 말았다지요.)

앞으로의 식사가 더욱 화려하고 즐거워질 예정입니다. 초간단할것 빠를것 맛있을것. 내 부엌의 비밀병기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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