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본 요리책 진짜 기본 시리즈 1
월간 수퍼레시피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3년 1월
구판절판


"엄마 밥상에서 막 독립해 오늘 처음 요리를 시작하는 진짜 왕초보들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책에 박힌 이 문구가 더욱 와닿는 책이었다. 사실 나도 결혼한지 아이 나이만큼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방에 서면 요리책부터 찾는 초보 살림꾼이다. 요리의 세계는 신비로우면서도 아직은 익숙하게 손을 놀릴 수가 없다. 초창기보다 나아진게 있다면 모든 재료가 다 구비되지 않으면 시작하지 못했던 신혼때와 달리 이제는 대충 대타로 채워넣을 것들을 생각해낸다는 것 정도. 레시피 없이 만들 요리도 몇가지 있지만 그래도 보고 만드는게 더 안심이 되고, 맛도 보장할 수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초보를 위한 이 책이 언제든 마음 편히 와닿는게 아닌가 싶다.
요리하는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요리 잡지가 있다. 수퍼레시피. 나는 이밥차와 함께 수퍼레피시 역시 즐겨보고 있는데, 꽤나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잡지인데 그 잡지를 바탕으로 정말 진짜 기본 요리를 만들어달라는 주부들의 의견을 반영해, 엑기스만 뽑아낸 책이 바로 이 책이라 한다. 정말, 프로 주부들에게는 쉽지만, 초보들에게는 어려운 손맛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진짜 쉽고, 진짜 맛있고, 진짜 정확한 기본 레시피 306개

초보들이 정말 어려워하는 재료 분량과 불세기, 그리고 조리시간까지.
나 역시 초창기에 요리책을 따라하면 조리시간을 정확히 지키려 하는데도 이상하게 다 졸아버리기 일쑤여서 나중에는 조리시간을 크게 믿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는 그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제대로 계량된 (눈대중이 아닌 ) 조리시간을 제시하였다 한다.

요리책을 보고 만들다보니, 사실 난 기본 요리보다 접대용 파티 요리 같은 화려한 요리가 오히려 더 만만하게 느껴진다. 의외로 기본요리는 다 잘하려니, 누가 책 보고 만들겠어? 하는 프로들의 생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거나 넘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초보들은 기본부터 배우길 바란다. 그래서 계란찜이 늘 중구난방인 내가 찜닭은 제대로 만들고,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는 자신있게 내놓는 희한한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나도 기본 밑반찬, 기본 요리 좀 잘해보고 싶다. 그런 내게 딱 맞는 책. 진짜 기본 요리책.

전자렌지로 만들어도, 중탕으로 끓여도, 직접 뚝배기로 해도 늘 실패하던 이상한 계란찜을..
어제 이 책에 나온 뚝배기 계란찜에 과감히 도전해봤는데 제법 부드럽고 몽글몽글 맛있는 계란찜을 만들어내었다.
아이도 같이 먹이고 싶었는데 간식을 늦게 먹어 밥도 늦어진 아이는 안 먹고 신랑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참치김치찌개와 더불어 말이다.
정말 평범한 밥상인데, 왜 그걸 완성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김치찌개는 평소에도 잘 끓이던 것이지만 계란찜은 늘 실패했던 애환이 담긴 요리였다.)

요리책을 보면 늘 궁금했던 점.
레시피가 2인분 기준이면 4인분을 만들땐 2배가 되느냐? (물론 아니다. 그럼 어떻게? ) 그런 것까지 대답해주는 책이 있을까?
여기에 있다.
이 책 레시피는 2인분 기준이다.
양념과 물의 양을 90%만 늘린다. 단, 상태를 확인하면서 조절할 것.

불 세기 맞추기, 튀김 기름 온도를 튀김이 올라오는 상태로 짐작하기, 다양한 기본 썰기, 파프리카와 오이 썰기, 집에서 꼭 구비해야할 기본 양념들과 간장등의 비교,(간장은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국간장 말고, 진간장은 어떤걸 사야할지 몰랐는데 짧게 숙성시킨 자연간장(양조간장)을 사야한단다. 이런 소소한 팁들이 정말 빼어나게 눈에 띄는 책이었다. ), 각 재료 고르기, 육류 부위별 이용법, 남는 재료 보관법, 냉장고 정리법. 주방 필수품, 단호박, 감자, 고구마, 옥수수 익히기 (정말 기본이다. 기본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 여기 나처럼 꼭 있을 것이다. 어디 물어보기도 막막하고, 요리책에는 절대 안 실리는 기본들) , 또 실패했어요 도와주세요 코너에서는 밥짓기, 반찬, 국물요리 등으로 실패했을때 되살릴 수 있는 방법들을 팁으로 배울 수 있다.
주 레시피로 들어가기 전 배우는 기본 상식들이 정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100인의 주부 패널을 모아 설문을 실시하고 만든 책이라더니, 정말 완벽한 기본 책을 만들기 위한 모든 준비를 거쳤구나 싶었다.

엄마처럼 맛있게 만들고 싶은 나물, 조림과 밑반찬, 구이와 전, 볶음과 찜, 장아찌와 김치를 기본 반찬 코너에서 배울 수 있다.
각각의 소챕터 앞에서 특집으로 실린 부분 역시 주목할만하다. 나물의 경우 맛있게 조리하는 법, 각각의 특성에 맞게 조리하기, 나물에 어울리는 각종 양념 비율, 먹고 남은 나물 보관하기, 먹고 남은 나물 새롭게 즐기기 등의 여러 노하우가 돋보이는 코너이다.
주로 무쳐 먹는 콩나물 역시 기본과 매콤하게 무치는 것 외에 김을 넣어 무치는 방법이 있고, 볶아먹는 방법도 소개가 된다. 베이컨과 볶이, 어묵과 볶기, 기본 볶기 등등, 콩나물 하나로도 여섯가지 메뉴를 만들어낼수있다. 시금치 또한 주로 나도 무쳐먹기만 했는데 생 시금치로 겉절이를 만들거나 계란과 함께 볶아먹는 메뉴도 있단다. 기본이면서도 새로운 그런 응용 메뉴들까지 골고루 배워볼수있어 고마웠다.
글자 크기를 조금 작게 한 대신에 빼곡한 설명이 돋보이면서, 그 많은 레시피를 실으면서도 놀랍게 중간 과정 요리 사진까지 모두 다 싣고 있는 배부른 백과사전 같은 레시피북이었다.

기본 반찬을 잘 만들고 싶었는데 그동안 자꾸 실패해서 속상했다면 이 책을 한번 참고해보라 말하고 싶다.
책에 나온대로 하는게 사실 별게 아닌것같은데 그 작은 차이로 실패한 요리가 되느냐, 성공한 밥상이 되느냐가 달라지니 말이다.

엄마가 해주시는 밥상은 늘 정겹고 맛있다.
나도 그렇게 가족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선물하고 싶다. 그런데 자신이 없다면 이런 책으로 행복한 가족의 건강과 미소를 되찾아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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