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중구산책 - 중구에서 찾은 매력 만점 산책 코스 16 동네 한 바퀴 시리즈 5
박성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하니, 드디어 내게도 혼자만의 시간이 생길 예정이다. 뭐 아직은 혼자만의 시간이라기엔 기다림의 의미가 더 커서, 그다지 새로운 것들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지만 말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많은 친구들을 두고 내려와서인지, 결혼 후 한두번 볼까 말까했던 친구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졌다. 아이도 마음의 평안을 되찾고, 유치원에 잘 적응하게 되면, 아이가 원에 간 오전 동안에라도 잠깐이라도 서울이나 천안 등에 가서 친구들을 보고 오는 짬을 만들고 싶다.

내려온지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어 그런지, 이제는 낯선 동네가 되어버린 서울

(뭐 서울에 살적에도 늘 낯설기는 매한가지였다. 정을 붙이기에는 너무너무 큰 서울이었달까? 그래도 자주 방문하던 곳들은 어디어디를 가면 될지 감이 오곤 했는데 이제는 그 감마저 사라지고, 모든게 낯선 그런 땅이 되어버렸다. 그저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는 곳 정도)

RHK에서 나오는 두근두근 산책 시리즈는 서울 사는 사람들에게는 차타고, 비행기 타고 멀리까지 떠나지 않아도 일상의 여행을 하게 해주고,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서울에 갔을 적에 어딜 가보면 좋을지 참고하기 좋을 그런 일상과 관광을 겸한 새로운 이색 가이드북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서울에 살며 서울을 여행한다는게 생소하게 느껴져도, 주위를 둘러보면, 안 가본 곳들이 너무나 많은 매력적인 곳이라, 서울을 여행한다는 것이 꽤 즐거운 일임을 깨달은 적이 많았다. 정작 그러면서도 서울 여행을 즐긴 적은 많지 않지만 말이다.

근로자의 날이었던가, 식목일이었던가, 날씨가 좋았던 어느날, 예전 직장 선배님들 두분(대학 과 선배님이시기도 한)과 함께 삼청동과 명동 등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고 그냥 길을 걷기도 하고, 그런 일들이 하나같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가깝기에 늘 가던 곳들을 떠나, 오랜만에 멀리 올라간 (서울 안에서지만, 서울은 참 크다. 자기가 늘 다니던 영역을 떠나 돌아봐도 정말 둘러볼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 곳들을 돌아보며 그당시에도 참 신선하다란 생각을 했었다.

이젠 더욱 새로우리라.

1학년 입학하고 나서, 동대문 쇼핑몰 , 남대문시장이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밤에 한번 가볼까? 해서 기숙사 룸메이트 네명이 단체로 외박계를 쓰고 나와 밤샘 쇼핑을 계획했으나, 사실 몇시간 둘러보고 지쳐서, 시간 보내고 기숙사 문여는 새벽에 맞춰 돌아오는데 어찌나 피곤하던지..

서울의 모든 것들이 신기했던 신입생 시절에는 멀리까지는 아니지만, 명동, 남대문 시장, 남산 등이 근처에 있어 그런지 학교 주변 외에도 중구의 그 장소들에 종종 들르곤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남산은 직장 생활을 하던 때에도 친구들과 다시 모여, 우리 남산에 놀러가자. 하고 올라가기도 했던 곳이다. 무슨 상징적인 의미처럼, 서울하면, 남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에 내려와보니, 서울이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긴 하지만 그만큼 또 가볼 곳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예전부터 유명한 명소들도 많지만, 새로이 생겨나는 볼거리등도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도쿄가 특정 관광지가 아님에도 무척 유명한 여행지가 되고 있음은 서울과 무척 닮아있으면서도 이국의 멋과 맛을 느낄수 있는 곳이라 그런게 아닐까도 싶었다. 뒤집어 말하자면 도쿄를 여행할 생각이 있다면 서울을 여행해도 좋겠다는 것이다.

서울의 맛집 역시 세계 여러나라의 맛집이 모여있고, 멋진 고궁과 공원 또한 시간내어 둘러볼만한 그런 곳들이 많다.

실제로 지인 중에 외국계 회사에 근무했던 분은 외국 바이어들을 위해 서울 시티 투어 프로그램을 (회사차원으로) 짜서 직접 가이드를 해주기도 했다는데, 왜 청주에 사는 우리 부모님에게는 그렇게 안했을까 싶어서 부모님 올라오셨을때 같은 코스로 소개를 해드리니 무척 좋아하셨다고 들려주시기도 하였다.

서울을 여행한다는 것, 소소해보이는 일상이지만 둘러보면 새롭고 아기자기한 행복이 가득차오르는 그런 여행이 될것 같았다.

그리고 특히나 지방 사람들이 서울! 하면 쉽게 떠올릴 많은 곳들이 몰려있는 그 중심, 중구의 여행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