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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ㅣ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2월
17년을 키워온 헤어짐을 준비할 시간이 두려운 사랑스러운 가족 낭낙이, 그리고 어린 고양이인데 눈이 점점 안 보여 안타까움을 전해주는 고양이 순대, 저자의 강아지와 고양이 사랑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통해 그 마음을 생생히 전달해 줄수 있는지. 1권과 2권을 읽는 내내도 눈물 범벅이 되었는데, 3권에서는 시간이 흐를 수록 낭낙이의 건강이 염려스러워서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저자는 의외로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 물론 낭낙이가 살아있어주는 그 순간순간이 행복하지만, 혹시나 낭낙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잊지 않을 것임"에 자기는 무섭지 않다라는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깊었다.
예전에 집에서 강아지는 키워봤어도 고양이는 키워 본적이 없었는데.
또 강아지를 키웠어도 저자처럼 이토록 크고 깊은 사랑을 나눠준적이 없었는데..
저자의 낭낙이와 순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그것과 많이도 닮아 있었다.
그래선지 아가엄마로써의 나 또한 저자의 그 사랑가득한 마음에 한없는 공감을 보내게 되나보다.
고양이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였는지.
늙고 병든 개임에도 여전히 누구보다도 사랑을 받는 낭낙이의 행복이 무엇인지.
저자의 얼굴에 방울방울져 떨어지는 눈물들을 보면서, 나 또한 가슴이 아련하게 시려왔다.
동물들의 수명도 사람만큼 길어서 같이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먼저 보내야한다는 것,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내야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감당하기에 큰 슬픔이 아닐수없다.
그래서,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을 배울 수없는 것임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마치 엄마품을 파고 드는 아가처럼 저자가 자고 있는 구석구석을 파고 들어 엉켜서 잠드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두 마리. 저자의 모든 것을 사랑해 심지어 모니터와 마우스마저도 질투하는 귀여운 순대, 저자가 오랜만에 집에 들어올때면 그 행복감에 어쩔줄 몰라하는 앞이 안보이고 들리지 않는 낭낙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인간은 아니지만 그보다 사랑스러운 낭낙이와 순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
바로 오늘 읽었던 또한권의책,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라는 책에 미케라는 고양이가 환생해 사람으로 태어나, 자신의 고양이였던 전생을 기억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소설이겠지만 ) 자신을 소중히 아껴준 주인 아가씨와 아가씨가 결혼해 낳은 아기 등을 사랑하고 같이 살던 고양이 미케는, 자신이 죽게 되면 너무나 슬퍼할 가족들 생각에 집을 나가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놀랍게도 나타나 자신이 미케라고 전생을 밝히는 이야기였다. 갑자기 낭낙이와 순대 이야기를 읽다가 그 전생의 이야기가 오버랩이 되었다.
사람이라면. 아니 사람이 아니라도 충분히 그들은 눈빛으로 행동으로 이야기하지 않는가.
순대는 저자가 손을 내밀면 언제라도 반응을 하고 다가와 부비고 간다 한다. 그런게 사랑. 아무리 그녀를 힘들게 하고 뒤치닥거리를 하게 만들어도 그렇게 느낄수있는 사랑 한조각만으로도 이미 다 받은 느낌이라 한다.
사랑이란 그런 것.
저자의 웹툰과 책을 통해 동물을 사랑하는 법, 대하는 진정한 사랑의 방법을 다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