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행복 밥상 싱글요리
김경미 지음 / 리스컴 / 2010년 10월
절판


싱글은 아니지만, 낮에 아이와 단둘이 차려먹거나, 이제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혼자 차려먹게 될 일이 많은 주부로서, 혼자 해먹을만한, 싱글 요리책은 참 유용한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신랑이 있다고 해도, 워낙 세 식구 먹는 양이 많지 않아서, 일반 가족 분량으로 만들면 남기기 일쑤인지라, 싱글이나 2인 요리 정도가 우리 부부 밥상으로는 딱 적당했다. 아이도 아직 엄마 아빠 먹는 반찬을 못 먹는 경우가 많아 웬만한 요리를 1~2인분을 만드는게 좋았던 것이다. 게다가 첫번에 따라 해본 치킨 퀘사디아가 어찌나 맛있던지, 바로 반해버린 책이 바로 이 책 싱글 요리책이었다.



요리 초보인 싱글들이 따라하기에도 쉽고, 우선 따라 만든 작품이 맛까지 좋아야 자주 할 맛이 나는데, 이 책은 해보면 금새 맛을 낼 수 있는 책이라 더 반가웠다. 색다른 요리들도 많고, 식당에서 먹어봤는데 집에서 해보고픈 그런 요리들도 많아서, 사먹지 않고 친구를 초대해 폼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요리들이 많아 보였다.


평소에 좋아했던 크림파스타도 나비모양 파르팔레면을 사용해 파르팔레 크림파스타로 격상시킨 메뉴도 돋보였다.

또 집에 재료가 있어야 선뜻 도전할 맛이 나는데, 일일이 뭔가를 사러 나가야한다면 귀찮은 생각이 들것을, 되도록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메뉴들이 많아서 더욱 도전할 맛이 났던 것 같다.

파인애플 볶음밥도 마침 얼려둔 파인애플 슬라이스가 있어서, 제일 먼저 해볼까 했던 메뉴였다. 카레를 넣어 볶아 놓으면 많이 맵지 않아 아기도 잘 먹을 것 같았고 새우와 파인애플의 조화가 동남아 볶음밥의 느낌을 주면서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았다. 그러다, 며칠전 개봉했던 스파게티 소스를 활용할 메뉴가 없나 찾아보게되어 확 눈에 들어왔던 메뉴가 바로 치킨 퀘사디아 였다.


만드는 과정

사진 찍는 기술도 부족하고, 퀘사디아도 자르다보니 찢어지긴 했지만 맛만은 정말 너무 괜찮았다.

결정적으로 주재료인 닭가슴살이 없었지만, 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 정신으로 (주부 경력 몇년이 되다보니, 이제는 곧이곧대로의 재료가없어도 약간의 응용은 가능하게 되었다.) 얼려둔 한우 꽃등심을 꺼내, 비프 퀘사디아로 둔갑시켜 만들었는데 어찌나 맛이 좋던지, 다음에 동생이 놀러오면 꼭 해줘야겠다 마음먹게 된 메뉴였다. 원래 피자를 안 먹던 우리 아이도 내가 만든 비프 퀘사디아를 보더니, 자기도 먹고 싶다면서 (아기가 안 먹을 줄 알고 책에 나온대로 핫소스까지 넣어서 매우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또띠아 윗 부분만 달라고 해서, 치즈와 또띠아 부분만 떼어주니 정말 잘 먹었다. 아이도 맛있게 먹고 엄마도 정말 배 두드리면서 든든히 잘 먹은 메뉴.

혼자 해먹기 좀 아쉬울 정도로 행복한 메뉴였는데, 친구 초대 요리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고, 좀 쓸쓸하긴 하지만 혼자서 해먹기에도 정말 괜찮은 그런 메뉴였다. 아이와 같이 먹거나 혼자 밥먹기 심심한 낮에 일부러 친구와의 약속도 잡곤 했는데, 이런 맛있는 메뉴가 먹고 싶을때 굳이 값비싼 패밀리 레스토랑 갈 필요 없이 냉동고의 또띠아를 꺼내 이런 저런 속재료 후다닥 볶아 나만의 일품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라면을 특히나 좋아한다는 저자의 맛있는 라면 끓이는 비법과 라면으로 응용한 각종 요리 팁들도 눈에 띄었다.

요리 레시피마다 레시피에 얽힌 사연들도 재미났는데, 맛있어 보이는 생크림 케잌은 연인이 되어 닭살을 안겨주는 선배 언니를 위한 그녀의 깜찍한 애정이 담긴 작품이기도 하였다. 이제 곧 발렌타인데이가 되는데, 발렌타인데이에 선물하면 좋을 초콜릿 메뉴에서부터 케잌 등까지 두루두루 활용하기도 좋고, 직접 만들어먹기도좋을 요리들이 많아서, 이번엔 또 뭘 해먹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