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방 뤼시 엔벨 형사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이승재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1987년 너무나 괴로운 상황에 처해있던 한 아이.

그리고 17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비고와 실뱅이라는 두 남자가 전조등을 끄고 차를 몰다가 그만 사람을 치어 죽이고 말았다. 그 사람은 납치된 딸의 몸값으로 이백만 유로를 들고 납치범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두 남자는 그 사실도 모른채 시체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돈을 발견하고, 그 돈으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만났다 생각하는 비고와, 잘못된 선택 앞에 인간적인 고민을 하는 실뱅의 대립이 보여진다.

우연히 범죄자가 되어버린 평범했던 남자들과 그리고 작가조차 괴물로 그리고 있는 납치범의 이야기.

 

무명 작가의 이야기책이 중소서점주인들의 끊임없는 입소문 추천으로 발빠르게 퍼져 나가, 끝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 책.

출판사의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작가 이름값이 아닌 글 자체만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책이기에,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가 된 책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만큼 훌륭한 내용이었다. 물론 너무나 잔인한 내용이기에 훌륭하다 치켜세우기에 미안할 정도지만, 내용의 가독성은 정말 훌륭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가는 상황.

그 범인을 추격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는것은 경찰서에서도 일개 말단에 불과한 뤼시 형사였다. 갓난 신생아인 쌍둥이 두 딸을 두고 있는 뤼시는 젊은 나이의 하급경사로 경찰서에서 제대로 된 일하나 맡지를 못했었는데, 노르망 경위와 함께 떠맡게 된 이번 사건에서, 정말 그동안 그녀가 공부해온 프로파일링의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다.

 

납치되었던 아이는 정말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이 되었다.

웃고 있는 시체의 모습. 사후경직을 고려해봐도 시체가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괴물은 아이를 죽이고, 그 시체를 손질해 웃는 모습으로 몇시간을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뷰티 이턴.

인형의 모습으로 발견된 아이.

잠옷을 입고, 붉은 리본을 달고, 곱게 손질된 머리에 웃는 모습까지.

정말 섬뜩하기 그지 없었다.

뷰티 이턴이라는 인형을 알지 못하지만, 어떤 모습의 인형일지는 비슷한 인형들을 본 기억이 있었다.

아이들 인형을 보다 보면 사실 어떨땐 인간과 흡사하면서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그 모습에 좀 두려움이 몰려올때가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공포는 제대로 발휘가 된다.

 

아이들의 엄마로 몸서리쳐지는 연쇄 아이 유괴범의 이야기를 파헤쳐나가면서도, 의외로 그 과정에 전율하며 흥미를 갖게 되는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에 두려움마저 느껴지는 뤼시 경사는 타고난 경사로써의 능력이 출중하나, 범죄자뿐 아니라 인간 누구에게나 잔인한 면모가 자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면 결정적 스포가 흘러나올 것 같아서 더 말을 하지 못하겠다.

이 이야기는 그저 읽어보라 말할 수 밖에.

 

똑똑한 사람이 제대로 미치면 정말 얼마나 무섭게 돌변할 수 있는지.. 그 인간의 섬뜩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