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요리 - 우리 아이 잘 먹게 해주세요 프리미엄 레시피북 4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2월
구판절판


반찬이나 국등의 주식보다는 간식이 많아보인다 했더니,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점심 등을 급식으로 먹고 오니, 그 부족한 남은 영양분을 엄마표로 채워주겠다는 마음이 가미된, 주 대상이 간식과 특별한 날 수제 도시락 등, 특별한 엄마표 수제 간식을 겨냥한 레시피북이었다.

일하는 엄마지만, 아이의 삼시세끼와 두끼 정도의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 엄마표로 만들어 먹인다는 엄마의 바램이 담긴 책.

너무 당연한 일인데, 사실 모든 것을 엄마표로 진행하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나는 엉터리엄마인가보다.

아뭏든 밥보다 간식이 아무래도 시판 음식을 사주기가 수월한데 비해, 쿠키, 음료, 만두, 피자, 육포 등을 내 아이 입에 들어가는 것임을 감안해 안 좋은 성분을 모조리 빼고 엄마의 사랑만 추가해 만들어낸 수제 레시피에는 눈길일 갈 수 밖에 없었다.


고기를 싫어하는 아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

골고루 다 잘 먹는 아이라면 엄마들의 걱정이 한결 덜어들겠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고기는 좋아하는데 채소, 그 중 몇가지를 특히나 싫어하는 경우이다. 특히 콩은 기가 막히게 발라낸다. 입안에 들어가도 콩만 건져 빼낸달까. 심한 경우에는 아예 한 숟가락 자체를 다 뱉어내기도 한다.


콩과 견과류 등이 건강에 그렇게 좋다는데, 제대로 먹이질 못해서 늘 전전긍긍하다가 그나마 최근 들어 아이에게 시판 검은 콩 두유라도 먹이며 안도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도 엄마표가 아니라, 방부제도 들어있을 것 같고, 이래저래 찜찜한 마음이었는데.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 싫어하는 것을 먹이기 위해서는 다지고, 형태를 숨기고 하는 식의 접근부터 조금씩 시작하는 "노력"을 보여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엄마표 우리 아이 레시피에는 의외로 나도 먹고 싶어지는 그런 메뉴가 많았다. 같이 해먹으면 정말 좋겠을 메뉴들.

내가 외식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즐겨 나가 먹곤 했는데 아이는 정말 맛을 안 봤던, 그런 메뉴들.

치킨 랩이나 탄두리 치킨 등의 레시피까지 나와있었다. 피자도 사실 아이는 안 먹어봐서, (피자는 이제는 먹여보려 해도, 아이가 도리도리. 아직까지는 말이다.) 아이들 좋아하는 피자를 응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봐도 아직 우리 아이에게의 실효성을 느끼진 못했는데..

무조건 새로운 거니 우리 아이는 안 먹겠지 하는 생각보다, 새로운 것을 엄마표로, 간을 세지 않게 해서 도전해봄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았다.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 엄마는 먹이고 싶지 않은 햄.

그런데 무조건 못먹게만 하면 아이도 스트레스가 생긴단다.

엄마가 먹이고 싶은 두부와 아이가 먹고 싶은 햄이 휴전한 두부 햄 커틀릿.

보기에도 예쁘고 맛있어 보여서 아이들이 맛있는 한끼로 잘 먹을 메뉴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고보니 햄이나 소시지 등에 아이가 흥미를 보이진 않았는데 최근 들어 유독 먹어보고 싶어하는 것이 바로 초콜릿이었다.

만 50개월이니 이미 먹어봤음직한 나이지만, 아직 제대로 초컬릿을 맛보게 한적이 없었는데도 신기하게 아이는 다양한 데서 사진으로 접한 초콜릿에 무한한 호기심을 보이곤 했다. 요즘엔 초코 케익까지 말이다. 아이스크림도 왜 초코 맛은 안 사주냐 하고.

시판 초콜릿 제품은 너무 달아서, 한번 먹으면 아이도 그 맛에 반하게는 되겠지만 치아 건강이 염려가 되었던 터라 무조건 못 먹게했는데 올해부터 다니게 될 기관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맛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왕 먹어보게 될거. 엄마표로 해주면 건강한 맛으로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소개되어 있었다.

다크 초콜릿을 이용하고, 단 맛은 설탕으로 조절하는 레시피였는데 엄마가 적절히 가감하거나 다른 당류를 대체해 넣을 수 있으니 첨가물도 빼고 안심 먹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엄마, 나 유치원 갔다오면 엄마가 맛있는 간식 해놓고 기다릴거야?

아이가 내게 물어봤던 말이다.

막상 입학이 한달앞으로 다가오니 불안해하며 가기 싫다고도 말하지만, 엄마도 마음을 굳게 먹고 이제 여섯살부터는 다른 아이들 만나는 연습도 해야겠다 생각하였다. 그래서, 재미나게 놀고 집에 오면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릴께. 하고 답해주었는데, 시판 간식을 사놓고 기다리기보다 아이가 좋아할 영양간식을 따끈하게 만들어놓고 기다리면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했다.

바로 그 해답이 이 책, 아이 요리에 담겨있는 듯 하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수제 간식.

우리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추어 뚝딱뚝딱 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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