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시티! 뉴욕 최고의 카페를 찾아 - 뉴욕에서 꼭 가봐야 할 커피&베이커리 로드
홍우향 지음 / 소풍 / 2012년 12월
절판


2박 3일의 부산여행을 마치고 막 올라온 참이다. 나의 여행은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미식 여행을 추구하는데, 관광지와 숙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매 끼니를 어느 맛집에서 먹을까를 행복하게 고민한후, 충분히 알아보고 다녀온다. 그러다 한 곳이라도 실패하게 되면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거기에 한가지 더, 갈수록 반하고 있는 커피 맛에, 이제는 맛집에 카페까지 추가해 알아보고 다녀오는 중이다. 여행지를 정하고 나서, 알아보다 근처에 유명한 카페나 베이커리가 있으면 꼭 그곳에 들러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부산 여행에서도 달맞이 고개 카페나 광안리 카페 등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보니, 호텔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가의 특성상 엄마만 멀리 나갔다 올수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동네에서도 흔히 다니는 브랜드 카페들만 섭렵하고 말았다.


그 아쉬움은 너무나 가보고 싶은 뉴욕 카페의 곳곳을 다룬 이 책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장장 열 몇 시간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기엔 뉴욕은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커피가 주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른 매력이 충분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뉴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가게 된다면, 꼭 가고 싶은 맛집들로, 레스토랑들보다 앞서서 카페를 먼저 꼽아 놓았다. 여행을 직접 다니기도 좋아하고, 책으로 읽기도 무척 좋아하는데 뉴욕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꽤 많은 책에서 뉴욕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스타벅스라는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진 브랜드 외에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중 블루 보틀 커피와 스텀프 타운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인상깊었었다. 이 책에서도 블루 보틀 커피가 가장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뉴욕 커피라기보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알려진 카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커피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블루 보틀이다. 그렇기에 난 뉴욕에 가게 되면 블루 보틀에는 일부러라도 찾아갈 예정이다.



입이 아주 고급은 아닌지라, 에스프레소 자체를 진하게 즐길줄 모르고, 아메리카노를 즐겨마시면서도 씁쓸한 아메리카노는 참아내지 못하고 시럽을 타서 마시는 저렴한 입맛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 입맛에도 시럽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들이 간혹 있었다. 그런 곳이야말로 정말 커피를 맛있게 내려주는 곳이 아닌가 싶다. 쓰고 떫고 그런 맛이 아닌, 제대로 된 맛. 따로 설탕이나 우유 등이 필요없는 산뜻한 맛.

제대로 커피 맛을 감별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좀더 풍부한 표현을 사용하겠지만 말이다. 조금씩 커피 맛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고 할까? 아직은 제대로 된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커피 맛을 알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제는 매일 1~2잔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뭔가 오늘 할일을 마무리하지 않은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커피와 베이킹을 3년간 공부하고도, 아직 하산할때가 되지 않았다고 끊임없이 공부하려는, 그리고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려는 발전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저자 홍우향. 그녀의 커피 향기 가득한 뉴욕 이야기는 예전에 읽었던 커피를 사랑하는 부부의 유럽 카페로 떠난 신혼여행을 떠올리게도 만들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커피가 주 업무가 아닌지라 그저 기호에 지나지 않지만 정말 좋아하고, 또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유럽이나 뉴욕이 커피를 배우기 위한 하나의 배움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을 따라 가고 싶은 카페 등을 고르면서도 그들의 그런 여행이 정말 부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커피가 좋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살고 있는 동네가 시골이라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직접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친구가 있다. 바리스타 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에게 좀더 많은 시장조사를 해보고 (비슷한 규모와 환경의 다른 지역의 카페 문화 등을 체험해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어떤 컨셉으로 할지, 어떻게 인테리어를 꾸밀지,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등을 알아보고 시작해보라고 이야길 하였다.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나였지만 많이 카페에 찾아다녀보고 이런 책도 읽어보고 하니 카페가 사실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구나 싶은 걱정이 생겨 그랬던것같다.



블랙캣은 베스트 에스프레소가 베스트 커피를 만든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초콜릿 맛과 캐러멜 맛을 살려 블렌딩했으며 다크 초콜릿과 잘 익은 체리, 브라운 슈거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31p

시카고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 동생이 지금까지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칭찬한 곳이 바로 인텔리젠시아 커피라 하였다. 인텔리젠시아는 스타벅스 매출의 1/10 규모로 커질 정도로 커피계의 다윗이 되었다 한다. 그런 인텔리젠시아의 시그너처 에스프레소 브랜드가 바로 블랙캣이었다. 아, 그냥 커피 하면 카페에서 보는 몇 가지 명칭들만 알았던 내게 시그너처 에스프레소 또 그 중 블랙캣, 슈거 슬라이드 등의 이름도 생소했는데, 그 맛을 표현하는 설명을 들으니 과연 커피 원두에서 이런 향과 맛이 난다는게 가능한 표현일까?

맛과 향을 표현해내는 사람들의 표현력이 정말 놀랍단 생각마저 들었다.


뉴욕대학에서 수학한 작가가 쓴 책 중 뉴요커들이 스텀프타운과 사랑에 빠졌다는 글을 읽고, 스텀프 타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그 책에서는 사실 사진 한장만 떡~ 실려있었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 궁금하기만 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뉴욕 커피 순례를 계획하게 된 계기가 바로 스텀프타운이라 할 정도이고, 뉴욕 커피 기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곳이자 많은 뉴요커들이 스텀타운을 중심으로 커피 지도를 새로이 짜게 될 정도로 뉴욕의 한 획을 그은 카페라는 이야기를 듣자 더더욱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블루보틀과 함께 여기도 찜!



눈으로 읽고 있는 중인데도 그 다양한 맛의 커피 맛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 맛을 제대로 느껴보진 못했지만 뭔지 짐작만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들.

정말 이런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 하는 강렬한 자극을 주는 그런 책.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베이커리 이야기와 실제 레시피까지도 선물처럼 안겨주는 그런 책이었다.

한국에도 대 유행중인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곳들도 소개되었고, 컵케이크 카페들까지도 뉴욕을 놀라운 도시로 만들어줄 수 있을만큼 충분히 소개되었다.



뉴욕의 볼거리 즐길거리는 참으로 다양하기에 어떤 사람들이 가도 자기 관심사를 찾아 충분히 즐기고 올 수있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곳이 아닐까 한다. 그 중 내가 주목하고 싶었던 카페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한권의 책으로 멋스럽게 정리되어 내 눈앞에 놓여있다는게 믿기지않게 행복할 따름이다. 이 책을 읽고 메모해둔 카페들을 찾게 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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