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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자수 레시피 A to Z
아오키 카즈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12월
절판
진선의 귀엽고 행복해보이는 실용서적들은 우선 그 사랑스러움에 눈길이 먼저 가고 그 다음에 손이 간다. 아, 이 책 읽고 싶구나.
귀여운 자수 레시피는 우선 책의 앙증맞은 사이즈와 제본에서 색다름을 느꼈던 책이었다.
세로가 아닌 가로 보기 책이라, 좀 큼직한 a4 사이즈 이상이지 않을까 했는데..
일반 책(소설, 에세이 등)과 거의 비슷한 사이즈에 살짝 더 큰 정도? 그 크기로 가로로 되어있으니 한결 앙증맞다.
A부터 Z 까지라고 되어있어서 뭔가 했더니, 귀여운 자수들을 각각의 알파벳에 맞추어 묶어놓은 구성이 새로웠다.
예를 들어 A 하면, apple, apple mint, anchor, armchair, armadilo , M 하면 양송이 핀 쿠션, mushroom pincushion, 이런 식으로 말이다. 자수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가 있을 텐데, 알파벳 순으로 다양하게 구성해놓은 작가의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하나하나의 귀여운 자수를 직접 손으로 수놓은 작품들은 직접 작품으로 소장해 활용하면 더욱 행복해질 그런 소품들이었다.
E에서는 에밀리 디킨슨 북 커버와 시가 나와 있었는데, 북커버를 자수로 만드는 것은 상상해봤어도 시까지 자수로 직접 수를 놓으니 한결 더 멋스럽고, 인상깊은 작품이 되었다.
네잎 클로버와 꿀벌까지 더하고, 글자 한땀한땀을 수 놓는 그 정성을 어디에 비하겠는가 말이다.
작품의 사진들이 간결하고도 멋스러운 작품으로 한 가득 보여진 다음에 이후에 만드는 법이 실제 도안과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자수를 놓는 법에대한 간략한 설명과 더불어 자수 스티치의 다양한 기법, 이 소개된 후 세세한 자수 소개와 도안이 실려 있었다.
실물 크기의 도안을 옮기는 법으로는 트레이싱 페이퍼에 베낀 후 천 위에 초크 페이퍼와 트레이싱 페이퍼를 올려놓고 도안을 그리는 방법을 쓰거나 피싱 페이퍼에 도안을 베낀 뒤 천에 다리미로 접착시키는 방법, 두가지가 소개되어 있었다.
학창시절에 가사 시간 등에 어설프게 바느질을 해보고 따로 자수를 한다거나 십자수를 열심히 해본적이 없는 털털한 사람이었는데, 요즘 아주 간단한 바느질 등 (집에서 입는 옷이 뜯어져 꿰매거나 할때) 을 하면서, 삐뚤거리기는 해도 해놓고 나면 보람차다 느껴지는걸 생각해보면, 자수 작품을 직접 만들어 실제 생활 소품이나 북커버등으로 활용하게 되면 더욱 행복한 만족감이 들지 않을까 싶었다.
어여쁜 자수 레시피, 실제 활용하기 좋게 잘 나와있는 책이라, 자기가 만들고 싶은 다양한 작품에 귀여운 도안과 기법을 활용해 자수를 놓기에 안성맞춤이 될 책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