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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피터 팬 특공대 ㅣ 세계명작 생각동화 1
고정욱 지음, 배정식 그림 / 이야기상자 / 2012년 10월
절판
세계명작 생각동화 시리즈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재미나게 재구성해서, 아이들이 책에서 배워야할 점들을 보다 더 쉽게 부각시킨 재구성 동화라 할 수 있다.
피터팬 시리즈에서 강조하는 것은 <질서, 신중함, 결단력>이었다.
언제나 어린이로 남고 싶은 피터팬. 내 어린 시절에도 그런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얼른 어른이 되어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싶은 생각과 동시에 어른이 되어 막중한 책임감 등이 생기거나, 더이상 어린이로 남아 어리광을 피울 수 없다는 생각에 그냥 어린이로 남아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피터팬의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는 어릴때 사고로 목숨을 잃은 형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아 더이상 키가 자라지 않게 되었다 한다. 피터팬의 원작자에 대한 이런 후일담은 사실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뛰어난 상상력의 재미난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그러나 어른으로 살기 싫은 피터팬의 무궁무진한 모험담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사실 이런 슬픈 사연이 담겨있었다니 비극적이란 생각이들었다. 자신의 기억속에 영원히 소년으로 남은 형을 피터팬으로 형상화했을수도 있겠단 생각이었다.
웬디의 부모님은 동생들을 잘 보는 누나 웬디를 믿고 밤 외출을 나서셨다.
그리고 웬디는 두 꼬마 동생들을 잠들게 하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터팬의 이야길 들려주는 중이었는데? 진짜로 네버랜드에서 피터팬이 온게 아닌가?
게다가 영국에서 가장 아이들을 잘 돌보기로 소문난 웬디를 그들의 엄마로 모셔가려 왔단다.
네버랜드가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말에 정말 걱정이 된 웬디가 동생들을 데리고 피터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갔더니만..
세상에 네버랜드에서의 피터팬은 아무 일도 안하려 하고 생각도 없이 그저 게으름만 피우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네버랜드의 아이들이 더욱 엉망진창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을 통솔하고 지도해야할 피터팬이 게으름을 피우니 아이들이 모두 제멋대로가 될 수 밖에.
피터팬은 사실 후크 선장의 독약인 제멋대로 약을 먹고 무기력증에 빠진 것이었다.
웬디는 우선 집을 청소하고 정리정돈해서 깔끔하게 만들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과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피터팬의 해독제를 구하기 위해 후크 선장에게 가는 특공대를 조직하기로 하였다.
웬디는 혼자서 그 일을 다 해내지 못한다. 다만 아이들을 잘 타이르고 설득해서 같이 도와서 일을하게 만드는 통솔력이 있었다.
피터팬 역시 해독제를 먹으면 원래대로 리더의 모습으로 되돌아올수있을 것이고. 무질서한 네버랜드도 원래의 질서를 되찾게 될 터였다.
새로 쓰여진 피터팬 이야기도 예전 틀에서 다소 벗어나긴 했지만 큰 흐름을 잃지는 않아서 해적과의 대립과 대결, 그리고 행복한 해피엔딩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원작을 알고 읽어도 재미나고, 모르고 읽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책. 세계 명작 생각동화로 아이들은 동화 속에서 얻을 교훈을 더욱 각인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