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 플라워숍 All about Flower Shop - 플로리스트 엄지영 & 가드너 강세종의 플라워숍 운영 노하우
엄지영.강세종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11월
구판절판


언젠가 TV CF에도 나왔던 새벽 꽃시장의 싱그러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장면이었다. 굳이 꽃가게를 하지 않더라도 일반인들 중에서도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꽃 시장을 다니거나 꽃 박람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게으른 나는 꽃을 재배하는 일에 서툴러서, 꽃 시장에 일부러 찾아간 적은 거의 없지만, 지인 졸업식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하기 위해 상설 꽃집, 꽃 가게 등을 방문한 적은 여러번 있었다. 그때마다 진하게 풍겨나오는 꽃들의 향기에 꽃다발을 만드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데도 지루함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플로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때였다.

직장 선배분이 예비 시아버님 퇴임식에 맞추어 꽃다발을 마련하기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 꽃 도매점에 가서 정말 커다란 꽃다발 (손으로 붙잡는 부분 두께만 해도 한손으로 쥐어지지도 않을)을 만들어 갔더니, 예비 시누이 되는 분이 "어머, 언니는 플로리스트 제품도 아니고 촌스럽게.."이런 이야길 들었다는 것이다. 선배도 그랬겠지만, 나또한 플로리스트의 작품을 만나 본적이 없어서 낯선 문화(?)에 다소 생소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무난하고 평범한 포장으로 선물하곤 했던 꽃다발들과 플로리스트들의 작품은 (인터넷 블로그로 본게 거의 전부지만) 다소 색달라보이기는 했다. 색의 조합이라던지, 파격적으로 보이는 구성이라던지..

이 책은 가드너스 와이프라는 플라워숍을 몇년간 알차게 꾸려내고 있는 부부, 플로리스트 엄지영님과 가드너 강세종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플라워숍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찬 안내서가 될, 가게 위치 선정에서부터 자신들만의 특색을 갖춰나가기, 그리고 운영 노하우 등등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플로리스트인 아내가 직접 영국 유학을 다녀와 꽃에 대한 안목을 더 키우기도 했지만, 실전에 임해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들이 엿보였다. 창업 전후에 여러 원예 선진국들을 돌아다니며 안목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중 일본은 다섯번 이상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인 나라였다고 한다. 플라워, 원예 모두 상당한 수준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해외의 플라워 관련 전시회보다도 실제 로드숍 들에서 더욱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원예와 플라워 관련 서적들도 해외 서점들에서는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책을 구입하는 일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였다.



플라워숍도 그렇겠지만 어느 사업이나 쉬운 일이란 없다.

한때는 전업주부들이 쉽게 창업을 고려했던게 꽃가게였다는데 요즘에는 정말 해외유학을 다녀온 플로리스트들의 플라워숍들이 생겨나다보니 쉽게 창업하는 꽃가게의 비전문성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가드너스 와이프의 창업과정에서부터 (처음에는 권리금이 높긴 했지만 고민 끝에 근무 중이었던 메리 앤 메리를 인수하게 되었다.

가드너스 와이프의 운영 방침 중에 여름을 제외하고는 꽃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다는게 신선하였다.

그만큼 신선한 생화의 유통이 이뤄진다는 것이었고, 또 실제로 일주일에 세번씩(이틀에 한번꼴로)직접 새벽 시장에 나가 꽃을 골라오는 수고를 잊지 않았다. 몸은 고됬지만, 그들의 노력을 알아주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다.



반쪽짜리가 아닌 온전한 플로리스트가 되려면 어떤 형태를 만들지 구상하는 일부터 꽃과 소재의 구매와 다듬기, 플라워 스타일링 그리고 부자재를 이용한 마감까지 모두 자기 손으로 해낼 수 있어야한다. 그러한 이유로 앞으로는 구상부터 마감까지 한 작품을 완성해가는 순서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119.120p

꽃을 키우는 일은 자신이 없어도 생화를 사다가 꽃꽂이를 하거나, 멋스럽게 꽃다발로 만드는 과정은 나도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

플라워작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꽃다발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고 한다. 손으로 느껴지는 감을 익힐때까지 꾸준히 연습해야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저자의 설명에 따라 실전 레슨을 통해 배워가는 과정이 새로웠다.


플라워숍에는 미처 관심이 없었지만 꽃다발 만들기 등에는 늘 관심이 있어왔던 터라 레슨 강의팁까지 소개되어 읽는 재미 보는 기쁨을 더해주는 책이었다. 꽃시장에서 사온 꽃들을 싱싱하게 만들기 위해 물 올리기 작업을 하는데, 사람들이 손쉽게 착각하는 꽃 잎에 바로 분무기로 물 뿌리기는 사실상 꽃잎을 짓무르게 할 수 있어서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도 팁으로 배웠다. 꽃을 예쁘게 장식하는 것 외에도 꽃에 대한 기본기까지 여러모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가드닝에 관련된 남편분의 설명도 곁들여져서, 화분에 물을 주는 법 등에서부터 햇빛, 토양 등을 고려해 건강하게 식물을 키우는 방법등을 두루두루 익히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플라워숍의 기본기부터 일반 가정에서의 식물 키우기와 꽃 장식 등에까지 두루두루 전반적인 과정을 배워갈 수 있었던 책, 말 그래도 올 어바웃 플라워숍에 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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