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텍스 - 관계에 대해 당신이 이해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
에스더 힉스 & 제리 힉스 지음, 유영일 옮김 / 나비랑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게 참 어려운 책이었다. 

책의 내용 중에 저자가 계속 질문을 구하고, 답을 얻는 상대인 "아브라함"의 존재때문에 계속 혼란을 느끼며 읽어야만 했다.

기독교인이라 그런지, 선입견을 배제하기가 어려웠다. 이 책은 혹시 그 탐 크루즈가 믿는다는 사이언톨로지의 내용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나 또한 내 속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진다.

내가 마음을 다 열고 다가선다 해도 상대방이 나와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세상엔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모가 난 성격은 아닌데, 그렇다고 둥글둥글하기만도 않은 것인지 충돌하게 되는 사람들이 꼭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나를 좋아했으면 싶은 얼토당토않는 바램을 갖고 있었지만 세상사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고, 대학때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현대사회와 인성 시간에서 교수님이 세상 어떤 사람도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심지어 공자님조차도 그러하지 않았는가. 세상의 악인들마저 모두 다 나를 좋아한다면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다른 말씀들은 잘 기억에 남지 않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게 당연한 사실이라는데는 좀더 수긍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사실 사람사이의 관계를 수월하게 해주는, 관계를 풀어주는 책이라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다른 책들은 몰라도, 머니 룰이라는 저자의 또다른 책이 베스트셀러였음은 기억했기에 (읽어보지는 못하고, 서점가에 회자가 많이 되었던 것만을 기억한다.) 볼텍스의 내용은 어떠할지, 나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지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그런데 첫번째 부딪힌 난관인 아브라함의 벽.

사실 그 벽을 넘어서면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었을텐데, 무신론자가 아닌지라 그 부분이 좀 마음에 걸렸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물리적인 나 이전의 영적인 나의 영역을 최첨단 창조기지라는 영역으로 본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나의 영혼을 거의 신과 동일시해서 이야기한다.  

나의 내면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라는 것. 내면의 나와 겉의 나가 혼연일치가 되게 하는 것, 그것이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서술하고 있다.

사실 책에 나오는 아브라함이라 말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제리라는 저자의 내면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이름에 왜 아브라함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당신이 당신 자신의 개인적인 '안내 시스템'을 이해함으로써, 당신을 통하여 당신에게로 흐르는 힘과 일치된 상태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힘과 일치점을 찾아내게 될 때에만, 온갖 다양한 수준과 다양한 사안들에서 당신이 추구하는 조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27p

 

또 한가지 책에의 몰입을 방해한 것은 직역의 느낌이 물씬 나는 번역이었다. 좀더 매끄럽게 번역이 되었으면 읽기가 좀더 수월했을텐데 아쉬움이 컸다.

 

책이 전달하는 메세지, 영혼과 나와의 일치점을 찾으라는 것, 내 마음이, 내 내면이 원하는 것을 하고, 기분좋게 살아가라는 것은 그동안 밖이 정한, 타인이 정한 규범에 맞춰 살아야하는 스트레스를 받아온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놀라운 제안으로 느껴졌으리라.

나 또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고 싶으면서도, 남의 눈치를 보느라,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하며 마음껏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던 구속된 심정에서 다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산다고,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구나 인정받는 현실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지극히 나쁜 상황으로 판단이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싫은 관계까지 억지로 이어나가려 하지 않고, 내가 상호 작용하고 싶은 관계만을 이어나가는 그 시도가 나를 위해서도 상대를 위해서도 결국은 좋은 효과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세상엔 참 여러 논리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책은 그 중 또 한가지의 이론을 펼쳐내고 있을뿐이다.

이 책의 포인트는 바로 하나,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단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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