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교 오지 마! 나무그늘도서관 1
김현태 지음, 홍민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민지는 학교 참관 수업에 엄마가 오지 않기를 바랬어요.

다른 엄마에 비해 나이가 많고, 아주 뚱뚱했기 때문이예요. 민지는 뚱뚱한 엄마가 학교에 와서 자신이 놀림감이 되지 않기를 바랬는데, 엄마는 민지 속도 모르고 참관 수업에 온다 하네요.

 

민지 엄마는 민지 수업에 가기 위해 옷을 고르는데 입고 갈 옷이 마땅치않아요. 예쁜 옷들은 다 작고, 하는 수 없이 평소 입던 후줄근한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답니다.

참관 수업 내내 창피했던 민지는 결국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말아요.

까불이 은수가 엄마 점수표를 만들어서 날씬하고 옷도 공주같이 입은 지아 엄마는 100점, 민지 엄마는 뚱뚱하고 옷도 할머니같이 입었다며 0점을 주고 말아요. 게다가 친구들 모두 달려들어 민지를 뚱보엄마딸, 뚱엄딸이라고 놀리기 시작하지요.

 

민지는 엄마가 싫어졌어요 창피해서 어쩔줄 몰랐으니까요 집에 늦게 와서 엄마에게 혼이 나고선 엄마때문이라며 울고 맙니다.

참관수업땐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막말까지 글짓기 공책에 썼답니다.

그리고 가을 운동회때 부모님이 참석해야한다는 가정통신문을 엄마께 보여드리지도 않아요.

 

민지엄마는 우연히 그 구겨진 가정통신문을 보고, 혼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기 시작하지요. 민지는 말도 안했는데 말이예요.

 

동화 속 이야기지만 사실 너무나 뜨끔하게 만들었어요.

아기 낳고 나서, 정말 몸에도 신경 안 쓰고 옷도 허술하게 입고 다녀서 늘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에게 잔소릴 듣곤 했거든요.

언니,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살빼. 요즘 엄마들 얼마나 날씬한줄 알아? 엄마가 뚱뚱하면 아이가 놀림 받아.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은 했지만 다이어트가 실천은 안되고, 어느새 아이가 유치원 갈 나이가 되어버렸는데..

유치원 예비 모임 이런 데 나가보니 정말 늘씬한 엄마들이 세련되게 차려입고나오더라구요.

책 속 민지 엄마처럼 민지가 창피해할 엄마가 되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아이가 나를 창피해한다면 얼마나 속상할지.

 

정말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때만 해도 약간 통통했던 엄마들조차 2학기가 되면 살을 쫙 빼고 다시 온다는데, 저도 입학 전에 살을 빼야하는게 아닐까 싶어 반성했네요.

 

민지는 엄마가 나이도 많고 뚱뚱해 창피했지만 민지 엄마는 사실 목숨을 걸고 낳은 딸이 민지였답니다.

1년 가까이 병원에 누워 지내야했지만 그럼에도 민지 낳는걸 망설이지 않은 위대한 엄마였죠. 민지는 그 사실을 아빠께 듣고서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끝에는 뚱엄딸이 바딸이 되는 놀라운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민지가 외모가 아닌 엄마의 진정한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였지만.

오늘날의 외모를 중시하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씁쓸해지기도 하고,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엄마가 관리를 좀 하고 살아야겠다 뜨끔한 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