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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건 뭘까요? ㅣ 똑똑똑 과학 그림책 46
김순한 글, 이희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0월
도서관에서 빌려 본 웅진주니어의 원리과학 책을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결국은 전집 90권을 사주게 되었습니다.알아보니 근 10여년 넘게 과학그림책으로는 가장 인기있는 전집 시리즈였더라구요. 내용이 다소 어려운듯 해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지식도 많아 좋았구요. 이후로 웅진에서 나오는 단행본들을 훑어봐도 역시 마음에 드는 책들이 많네요. 엄마들이 웅진 하는 이유를 실감하게 되었달까요.
살아있다는건 뭘까요?
어린 아들에게 죽음이라는 단어를 가르치기가 무서워서 말해주지 않았다가 얼마전 부터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그런 단어를 알려줄때 섬뜩한 느낌이 들어서 알려주길 꺼리거나 좀 완화해서 알려주는데, 예전에 본 일본 유치원 교육을 보니, 어린 아이들이 교통질서를 무척 잘지키더라구요. 리포터가 물어보니, 사고가 나면 죽을수도 있다 라고 아이들이 알고 있었어요. 우리는 사고가 난다. 다칠 수 있다. 아야한다 정도로 완화해서 말해주면 아이들이 사고의 위험에 대해 크게 와닿지 않을텐데, 극단적이긴 해도 제대로 알 것은 알아야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아이다보니 늘상 자동차 장난감들로 사고가 났다며 충돌 놀이를 하곤 해서 엄마 입장에선 좀 걱정스러웠는데 남자아이들 성장과정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더군요. 그래도 사고 나면 다칠 수도 죽을수도 있다 이야기해주었다가 할머니 앞에서 레고 아저씨가 죽었어. 하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누가 그런 이야기 해줬냐 혼나기도 했답니다.
그렇다면 죽음과 반대인 살아있다는 건 뭘까요?
아이들의 궁금증, 호기심을 아이들 체격과 비슷한 로봇을 통해 배워나갈 수 있어요.
제목과 그림만 보고는 큰 흥미를 갖지 않던 아이가, 책의 주인공이 로봇이라는 걸 알고는 눈을 빛내며 책에 몰두하더라구요.
역시 아이들은 좋아할만한 소재가 등장을 해야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름은 로보, 나이는 일곱살, 키는 130센티미터, 몸무게는 22킬로그램.
우리 아이도 일곱살이 되면 그쯤 자라려나요?
로봇행성에서 살고 있던 로보는 생명이 있다는 것, 살아있다는게 뭘까? 에 대한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로보가 알려주는 정보를 통해 살아있다는 것과 살아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배워요.
살아있는 것은 우선 움직여요.
그렇다면 지구의 생명체보다 더 잘 움직이는 로보도 살아있는 걸까요? 로보는 그렇게 아이들과 대화하며 호기심을 키워나갑니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살아있는 것은 물과 영양분을 먹지요. 치타는 얼룩말을 잡아먹고, 뱀은 개구리를 통째로 먹어요. 펠리컨은 물고기를 잡아먹구요. 로보도 충전중입니다. 기름 먹는 자동차가 아니라 로보는 전기 충전을 하네요. 로보의 충전 모습을 보며 아이가 신기해하더군요.
다른 동식물에게서 에너지를 얻지 않고, 스스로 먹이를 만드는 주인공인 식물의 광합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와요. 딱 광합성이라고 어려운 말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햇빛, 물, 공기중 이산화탄소로 영양분을 만들어내고, 산소를 내보낸다구요.
살아있다는 것과 로보와의 공통점, 그리고 슬슬 등장하는 차이점 등을 보며 살아있는게 무엇인지 아이들이 배워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우리 아이 또한 로보는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이 아직은 어렵게 와닿는 일이겠지만 동물들의 눈물흘리는 모습을 그림책으로 볼 수 있었지요.
죽은 동물들은 썩어서 흙이 되고, 분해가 되고, 다시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지구의 순환 과정을 아이들눈높이에 잘맞는 그림동화로 재미나게 풀어냈네요
똑똑생각편을 보면 로보가 만난 지구의 생물들을 최고 기록을 가진 생물들로 풀어냈네요.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와 꽃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그리고 지금도 쿨쿨 자고 있는 우리 어린 친구처럼 누가 가장 잠꾸러기 동물인지 찾아보는 시간까지두요.
재미난 그림동화를 통해 어려울 거라 생각한 과학 지식들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