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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춘천산책 - 춘천에서 찾은 매력 만점 산책 코스.비밀 스폿 ㅣ 동네 한 바퀴 시리즈 3
김수진 지음, 김아람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국내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춘천이었다.
춘천은 여태 몇번을 갔는데도 또 가고 싶은 그런 매력이 있는 곳. 맛집을 중시하는 내 입맛에 너무나 맛있는 막국수와 닭갈비가 있는 곳이자 (희한하게도 타지에서는 춘천에서의 그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걷기만 해도 행복한 남이섬의 자연향기 가득한 가로수길, 바라만 봐도 좋은 소양호, 김유정 문학관 등등 이미 가봤음에도 또 가보고 싶은 곳들, 게다가 몇번 갔음에도 여전히 못 가본 수많은 갈 곳들이 가득한 곳이 춘천이란 도시기 때문이었다.
결혼 전 서울에 살 적에도 친구들과 경춘선 타고 떠나는 춘천 여행이 너무나 즐거웠다.
결혼 후에는 서울은 못 갈지언정, 신랑을 졸라 자가용으로 춘천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춘천여행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은 늘 남아있었다.
아이 낳고 한동안은 못 가봤지만, 경춘선은 사라졌지만, ITX라는 놀라운 2층 열차도 생겼다해서 꼭 다시 찾고 싶은 춘천
우리나라의 최초의 2층 열차인지라 정말 명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2층 열차가 있단 사실 자체를 새로이 알았기에 두 눈 똥그래져서 당장에라도 춘천에 갈듯이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도 하였다.
서울에서는 정말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무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춘천이기에 닭갈비 먹고 싶어서 드라이브 삼아 다녀왔어요. 커피 한잔 즐기러 운치있게 다녀왔네요 하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척이나 부러웠다. 지방에 내려와 살다보니, 이제는 춘천에 가려 해도 큰 맘먹고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손쉽게 마음을 먹진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며 춘천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들다보니.. 아이와 함께 자가용이 아니 ITX 청춘을 타고 꼭 한번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춘천을 사랑하는건 비단 나만의 감정이 아닌가 보다.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역마살이 끼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춘천에 살게 된지 1년여 남짓 되었다하니 말이다. 여전히 설렌다는 춘천.
가보고 싶은 춘천에 대해, 춘천만을 담아낸 여행지, 게다가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여행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잘 어울릴법한 예쁜 여행서를 만나니 춘천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샘솟는다고나 할까.
이 책은 딱딱한 다른 여행가이드북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여성들의 감성의 문에 확실히 노크를 하는 그런 책.
표지만 예쁜 것이 아니라 내용글과 사진도 참 예뻤다.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고.
몰랐던 춘천의 매력을 새로이 알게 하였으며, (춘천은 까도까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양파와 같은 존재?) 멀리 해외에 가지 않아도 춘천에서 맛있는 곳, 멋스러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곳,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낭만적인 캠핑을 즐기게 하는 곳 등이라는 것을 알게 하였다.
춘천에 가고 싶다~
혹은 어딘가 바람을 쐬고 싶다~
무박이든 1박이든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거기에 그저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 한권만 펼쳐들어도 가고 싶은 곳을 마구 접어들게 되는 그런 매력에 빠지게 될거라 말하고 싶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이런 곳들이 너무나 가고 싶어진다.
정말 신혼이라면, 무리하게라도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고 싶은데.
오늘도 출근하는 신랑. 길도 꽁꽁 얼어 자가용으로도 못가고 기차로 퇴근해야할 상황인데다 아이도 어려, 무리한 여행 추진은 힘들 것 같다.
다만, 봄이 오면.. 따뜻한 봄이 되면..
어느새 내 가슴은 춘천에 가고 싶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이 책 어딘가 마구 접어놓았던 비밀 스폿들을 펼쳐놓고, 여행 구상을 하게 될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