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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평점 :

어쩐지 딱딱하고 어려운 문체로 글을 쓸것 같은 분이 젊은이들과 비슷한 호흡으로 가벼운 터치로도 글을 쓰고, 혹은 곱씹어 생각해볼만한 아름다운 문장으로도 글을 쓰기도 하는 등, 어렵지 않게 와닿는 글이 바로 이외수님의 글 같아요.
처음엔 선입견과 다른 글이라 당황하게도 되었지만 이내 그 편안함에 익숙해져버렸습니다.
문학은 이래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분들이 보면, 이런 단어를 사용하다니 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책에 나온, 활자로 적인 그 문구 하나하나의 자체를 좋아하는 저로썬 그냥 있는 그대로 와닿을 수 있는 글들이라면 그 작품이 문학성이 높건, 대중성이 높건 제 취향에 맞는대로 읽어들이는 편입니다.
작가분에 대한 글로 독특한 상상력, 탁월한 언어의 직조로 사라져 가는 감성을 되찾아주는 작가라는 표현이 있었어요.
언어 선택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연금술사처럼 쏙쏙 뽑아내는 표현들이 그래서 독자들에게는 편안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와닿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공인이라고 하고 싶은 말 꾹꾹 눌러참지 않고, 솔직하게 내는 표현들이 더욱 상큼하게 와닿는 것일수도 있구요.
젊은 시절 한때 저는 노숙자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남들처럼 세수하고 이 닦고 밥먹을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40년전의 저와 지금의 저를 동일시해서 비위생적인 놈이라는 비난을 서슴지않습니다. 정말 별꼴이 반쪽입니다. -앞뒤가 안맞잖아요 중에서 76p
저자분이 젊으셨을 적에 노숙자처럼 독특한 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하지요. 아직도 이외수님을 보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나봐요. 지금의 이외수님은 그때 그분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저는 모태사랑결핍증환자입니다. 날마다 허기진 영혼으로 살아갑니다.제가 지금까지 출간한 책들을 모조리 태워도 절대로 타지않고 선명하게 남아있기를 바라는 두 글자 - 사랑. 66p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지 싶네요. 작가분이 가장 중시하신다는 말, 그 단어 사랑.
사랑의 소중함을 아시기에 사랑에 대한 에세이를 내신게지요. 더불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촌철살인과도 같은 말씀들도 가득합니다.
꼭 그 표현들이 성인군자의 허례허식일 필요가 있을까요. 나보다 어린이에게서도 배울 점은 분명 있겠지요. 그것이 은어 비속어라 때론 귀에 거슬리더라도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서류를 작성할때 직업란에 예술가나 소설가는 명시되어 있지 않고 부득이 기타라는 항목을 체크해야하는 순간, 40년 가까이 글밥을 먹고 살아온 저는 조낸 외롭지 말입니다. 234p
독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소설가 이외수님.
사실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해 독야청청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시겠나 싶지만 이외수님은 스스로 독자들과의 거리를 좁히시는 분이시지요. 국내 최초 트위터 팔로어 100만명 돌파를 기록한 분이시니까요.
인터넷 회원 가입 등을 할적에 직업란을 클릭할때 기타를 선택할때 정말 난감할 수 밖에 없어요.
소설가, 예술가가 없는 항목도 간혹 있었나봅니다. 솔직하면서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 오늘도 이외수님의 글귀 한토막을 읽으며 빙긋이 웃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