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오늘부터 미술선생님 한다
박정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2년 11월
절판
미술선생님의 17년간 아동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엄마표 미술놀이에 효과적인 도움이 될 눈으로 보는 책, 나오미 선생.
요즘에 엄마표 미술 놀이 등에 관련된 책이 참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설명이 주가 아닌, 실제 아이들의 연령대별 작품까지 사진의 예로 많이 실려 있는 백과사전식 미술 참고서적이었다.
6세, 7세, 초등 1학년, 초등 2학년의 구분이 되어진 그리기 파트가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해당 연령의 엄마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책이기도 하였다. 찰흙놀이, 표현 활동, 뎃생 수채화 파트로 나뉘어진 설명이 있는데, 뎃생 수채화의 경우에는 난이도가 조금 높게까지도 나와 있어서 이후의 아이들의 미술 교육까지 충분히 도움이 될 미술참고서로 유용하겠다 싶었다.
엄마표 미술을 주로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참고하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 많은 이야기들.
아동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이야기와 아동 미술 교사가 실제 아이들 교육에 참고해야할 역할과 현장에서의실질적인 도움 역할 등까지도 수록되어 있어서 엄마들이 먼저 읽어보고 학원에 가지 않고도 아이 미술을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지 참고하는데 체계적인 도움이 될 책이었다.
책의 중요 부분을 차지함에서 알 수 있듯이 아동 미술 지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그리기.
나이와 성장발동 활동에 따라 차이를 둔 지도법으로 아이에게 맞춤형개별지도를 할 수 있는 단계가 나이대별로 소개되어 있었다.
아직 5살인 우리 아들. 자동차, 비행기 등의 탈것 위주로 스케치를 하고, 사람은 졸라맨처럼 아주 간단한 구조로 그린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엄마 아빠가 좀더 제대로 그려줬으면 아이도 보고 배웠을텐데, 어느 순간 동작 위주로 생략한 졸라맨 그림을 그려주자 아이도 따라서 그렇게 그리기 시작한게 굳어진게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색칠하기보다는 주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기를 좋아하는 아들. 한참 그릴때에는 하루에 스케치북 한권씩 그리기도 하였는데 요즘엔 간단한 스케치와 더불어 글씨쓰는 재미에 빠져든 아들이기도 하다.
책에 나온 여섯살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여섯살인데 벌써 이렇게 잘 그리나 하고 깜짝 놀랐다.
생각해보면 3세부터 지금까지의 그림이 정교해지고 표현이 다양해지고는 있지만 매번 그리는 탈것 위주로만 그리는 아들이다보니 색칠이라거나 다양한 동물, 인물 등의 그림은 발전하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
아뭏든 또래 아이들의 다양한 그림 등을 직접 참고해 볼 수 있어 백마디 설명보다 더 가까이 와닿았다.
그리기도 단순히 크레파스 등만 이용하는게 아니라, 스폰지로 물감찍어 그리기, OHP필름에 데칼코마니로 나비를 찍어서 오려 종이에 붙여서 움직이는 나비 만들기 등 다양하고 재미난 활동들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다.
하나하나의 과정 등을 따라하다보면 미술학원 다니는것 못지않게 재미난 시간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올 겨울 밖에 나가기도 귀찮고 심심해지고 있는데, 아이 물감 색을 좀 다양하게 구입을 해서 집에서 제대로 미술놀이를 즐기게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치우기 싫다고 물감놀이에 유난히 인색했던 엄마였기에 더 미안했다.)
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는 소방차와 소방관 아저씨의 경우에는 검정색지로 아저씨 옷이나 바퀴 등을 먼저 붙인후 그림을 그려 어려운 형태의 접근이 쉬워져 그림에 부담감을 줄이고 다양한 직업군의 특징을 배울 수 있다 하였다. 아이들의 그림 솜씨에 놀라기도 하였는데 설명해주면 우리 아이도 이렇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그림책을 보고 따라서 그리려 하는 아들을 보며 실제 아동들의 그림을 참고하는것도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7세부터는 좀더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그리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잡지나 사진 등을 이용해 그림에 응용하기도 하고, 식용색소, 커피, 물엿,로션 등으로 다양한 질감을 체험해보기도 한다.
미술학원에 다니듯이, 아이들의 그림이 한해한해씩 발전되어 가는 양상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정말 이렇게 금새 잘 그리게 되려나 싶게 놀라운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나도 어린 시절 잠깐씩 미술학원에 다닌 적이 있었는데 우리때보다 훨씬 다양한 기법으로 아이들의 창의성을 자극해주는 활동 등이 눈에 띄었다.
우리 학교 다닐적에 참 많이도 만들었던 찰흙도 정겹게 나와 있었다. 요즘에는 클레이, 플레이도우, 천사 점토 등의 다양하고 색감이 고운 재료가 많이 나와 어린 유아들서부터도 일찌감치 클레이 활동을 즐기고 있는데 유아서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지점토, 고무찰흙, 찰흙 등으로 만들어보는 다양한 작품 들이 어릴적 미술 시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면서, 엄마와 집에서 이렇게 만들어봐도 재미있겠단 생각이 마구 들게 해주었다. 클레이는 우리 아들이 그림 못지않게좋아하는 것이라 씽크도우, 아이클레이 등으로 집에서 수시로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던가. 책에 나온대로 크리스마스 특집 산타마을 만들기도 해보고 병뚜껑이나 바퀴를 단 진짜 바퀴 자동차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엄마들이 비싼돈을 들여 많이들 찾고 있는 놀이미술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다.
별의 난이도 표시를 해서, 공간 제약이 많은 작업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많은 엄마들이 자유로이 놀게 해주고 싶어도 온 몸에 아이들이 물감칠, 밀가루칠 등을 하는 놀이등은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가. 표현활동이 장소제약이 많은 것들이 많아 일반 가정집에서 하기 어려운게 많아서, 일반 가정집에서 물감이나 작업복 준비 등이 필요하지 않은 활동도 추가로 소개하였다 한다.
놀이 미술의 경우에는 봄, 여름, 가을,겨울의 활동을 실어주었는데 신문지 신체놀이라거나 꽃즙으로 색칠하기 등은 실제 문화센터나 요미요미, 미술로 생각하기 등의 센터에서 하는 수업과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보였다. 비싼 놀이 수업을 장소 제약만 없다면 정말 있는 그대로 따라할 수 있겠다 싶어 눈길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어릴적에 해주는 예체능 활동, 그 중에서도 미술을 일찍 배우고 표현하면서 얻어지는 것들이 가장 많다고 들었는데, 아이들 미술 놀이 몇번 활동 다니다가 집에만 있다보니 해주는게 없어 미안한 엄마로써, 꽤 괜찮은 미술 참고서를 만났단 생각이 들었다.
올 겨울부터 이 책으로 아이와 신나게 놀아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 물감서부터 다양한 미술 도구를 마련한후 밖에 못 나가는 추운 겨울, 실내에서 재미난 미술놀이를 한바탕씩 해볼까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