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인 줄도 모르고 놓쳐버린 것들 -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100가지 방법
에이미 스펜서 지음, 박상은 옮김 / 예담 / 2012년 12월
절판


행복이 뭐길래, 행복에 대해 이리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걸까?

수시로 손에 들고 나도 모르게 조회하게 되는 스마트 폰에서도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어제는 읽고 있던 글이 낯익어, 혹시나 하고 보니, 에이미 스펜서의 사진이 딱 올려져있는 이 책에 대한 내용이었다. 마침 내가 읽고 있던 책을 네이버 캐스트던가, 아뭏든 네이버 메인에서 다시 만났던 것.

그런가 하면 며칠전 읽은 어느 신부님의 행복 강연론 중에서는 이런 내용도 있었다


신혼 부부 집에 미사를 드리러 가보니, 집안에 의사, 변호사, 판사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한다. 만삭의 부인은 태교용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그것을 읽어주며 아이가 그렇게 자라기를 고대한다 하였다. 신부님은 그걸 보고 서울대 씨앗을 배고 있는건지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건지 하는 한숨을 내쉬는 말씀을 하였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170여개군의 직업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니, 의사의 자기만족도가 169위에 이르렀다는 결과도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 아이가 행복해지게 하기 위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의사가 되어라 무엇이 되어라 하는 법인데 행복 지수가 그렇게 낮다면 내 아이의 행복은 과연 무엇이 채워줘야하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행복에 대한 신부님의 이야기 외에도 이 책에서도 저자분이 들려주는 다양한 행복론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별게 아닐 수 있는 그 사소한 것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간과하고 살기에 행복한 줄도 모르고 만족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뭔가 대단하고 즐거운 일이 있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평범한 듯한 일상도 되돌아보면 이래서 즐겁고, 행복하지 아니한가, 생각의 전환을 꾀할 수 있는 일이 수두룩한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100가지나 되는 이야기들이 저자와, 저자 주변의 일화등을 예로 들어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씌여있다는 점이었다. 에세이를 읽듯 가벼이 읽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긍적적인 마인드를 갖게 하는 장점이 돋보인다.



하루종일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박혀 살면서 오프라인을 되돌아보지 않는 삶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내 삶이 요즘 사이버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나 또한 그런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게 다 무얼까? 나와 내 가족들은 어디에 있는걸까 하는 생각 말이다.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이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연으로 돌아가거나, 아이 곁으로 돌아가면 조금 더 편안한 휴식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수시로 잊게 된다. 잊지 말자. 행복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저자의 이야기는 사실 나는 정말 행복해~ 만을 외칠 수 있는 삶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으나 너무나 갖고 싶었던 아이를 몇번이나 시험관 시술로도 실패를 하였으니 말이다.

세번째 아기를 10주 만에 잃고 나서, 저자는 가까운 해변으로 차를 달리고 나가 백사장에 앉아 너무나 구슬프게 울었다 한다.

그 심정을..백프로는 아니지만 아주 일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들 다 되는 임신이 나는 왜 힘들까? 생각하는 저자였지만 힘들게도 그녀는 다시 바꾸어 생각을 한다.

임신이 안될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는 실패했을지언정, 임신이라는, 그 행복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던가, 그래도 내 몸은 임신이 되는 몸이지 않는가 하고 말이다.



어느 상황에서나 극한 상황이라는게 있을 수 있고, 내 상황만이 최악이라 여겨질수도 있다.

누군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넌 나보다는 낫잖아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최악의 상황에서부터 박차고 일어나 행복한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끝없이 나락같은 구렁텅이에 박혀 있으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기조차 힘이 든다.



저자의 친구 중 다이앤이라는 사람은 약혼 카드까지 보낸 직후에 예비 신랑이 나쁜 사람임을 알았다 한다. 파혼 사실을 알리기가 주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같은 디자인의 카드를 다시 구입해서 " 파혼했어요 엉뚱한 상대에게 엉뚱한 손가락을 내밀었지 뭐예요.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써서 지인들에게 다시 보냈다 하였다. 이 재치있는 카드덕에 그는 오프라 윈프리 쇼까지 나와 그녀와 잘 어울리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세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한다. 180p 참고

행복은 지친 일상, 힘든 일상, 그리고 나락같은 일상 속에서도 그 빛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삶이 얼마나 고통스럽든 우리에게는 최악의 상황을 최선의 상황으로 바꿔놓을 힘이 있다. 지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않고 싶다면 역발상의 지혜를 발휘해보라. 180p



저자가 유산을 하고, 다시 임신하기 위한 제한적인 식이요법 속에 절망하고 있을 적에, 침술사는 그 하소연을 다 듣고 있다가, 이제 먹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해주었다 한다. 정말 우리는 안되고 막혀있는 것에 연연해 있어 할 수 있는 것을 되돌아보는데 인색할때가 많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지금 할 수 있는게 이렇게 많다는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말이다.

할수 없는 것,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으면과감히 등을 돌리라고 저자는 말해주고 있다.


저자의 일화등을 에세이 읽듯 읽다보면 어느새 해법까지 쏙쏙 귀에 들어오는 충실한 조언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행복이란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본다면.

혹은 조금만 시간을 내어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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