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는 어떤 가족이 살까? 스콜라 꼬마지식인 1
유다정 지음, 오윤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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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미오의 이야기로 유쾌하게 시작되는 <이웃집에는 어떤 가족이 살까?>

유아서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주 타깃층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인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글밥이 적당히 있으면서도 큼직한 글씨라 마음에 들고, 그림 또한 재미나게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길고양이 미오는 고양이들 세계에서 왕같은 존재여서 언제나 자기만의 멋에 취해 살았지만 친구 고양이들이 모두 사람 가족 곁이나 짝을 찾아 떠나 혼자 남게 되니 무척 외로운 신세가 되었다. 자신만만한 고양이 미오는 사람이 먼저 자신을 찾기전에 스스로 가족을 찾아나서기로 하였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 옛부터 우리나라에도 밖에서 집으로 동물이 들어오면 복이 들어온다 해서 더 그 동물에게 잘 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미오는 그렇게 자신이 사랑받고 살 가족을 선택하기로 한다. 그렇게 사람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어? 각양 각생의 집들에 정말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살고 있었다.

아이들의 성격이 다르다거나 엄마 아빠 하는 일이 다르다거나 하는 식의 다양함이 아니었다.

부모가 맞벌이 가정인 현지네, 새아빠와 새아빠가 데리고 온 동갑내기 형이 생긴 재민이네,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들이네, 필리핀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를 둔 다문화 가정인 소정이네,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엄마와 단둘이 사는 종미네, 새 가족으로 입양된 진호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수미네 이렇게 정말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등장하는 것이었다.

예전에도 정말 다양한 가족구성원들이 존재했지만 현대사회에 접어들고 나서 더욱 두드러진 양상을 띤 가족군.

우리나라에서는 양쪽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경우가 아직 많지만 외국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면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고 엄마, 혹은 아빠와 단둘이 사는 가정들이 제법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아이들 그림책에도 그런 가족 구성원에 대한 소개가 똑 부러지게 소개되어 있었다. 친구가 나와 다르게 살고 있다는 것이 흉이 될 수 없다는 것. 어느 구성원이나 행복할 수 있고, 비교대상으로써가 아니라 그들 그 자체로 아름답게 인정받아야함을 그림동화로써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에서부터 인식시켜주는 책이었던 것이다

미오가 가족들을 찾아나서면서 하나하나의 가정들을 살펴보고, 미오가 정착하고 싶으면서도 정착할 수 없는 그런이유들도 조금씩 소개가 된다. 물론 객관적인 것은 아니고 나중의 결과를 선택하기 위한 이유들에 지나지 않은 것이었지만 말이다.

우리 가족의 구성원들을 살펴보고 표에 맞추어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과 일 등을 살펴보는 란도 나와 있었다.

아이들이 현재 나의 가족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고, 엄마, 아빠, 아이들 같은 가족 구성원의 틀이 정해져있는 듯한 배움에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된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니었나 싶다. 학교에서도 이런 책을 참고해서 아이들 가족에 대해 가르쳐주면 참 좋겠다란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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