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 -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멸의 도전에 대하여
이지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클래식과 경영의 공통점이라. 다소 딱딱한 강의론 같은 책 내지는 클래식에 대한 설명 정도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책이었지만, 실제로 그 내용을 읽어보니 유명한 클래식 음악가의 삶과 인생에 대한 자세와 신념 등을 통해 오늘날 경영인 혹은 일반 독자들이라도 두루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책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인 책의 내용 자체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행정안전부..등의 최고 리더들이 주목한 책이라고 해서 어떤 책일까 했는데 저자분이 젊은 여성분이라 놀랍기도 하였다. 철학을 전공하고 후에 음악을 전공한 저자분은 클래식 해설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한다. 또 기업에서의 클래식 강연을 시작한것이 어느덧 9년째에 접어들었다 하였다. 추천사를 쓴 국무총리실 정책관인 김철휘님은 이분의 강연을 듣고 어렵고 딱딱해 나와 맞지않는다 생각했던 클래식에 곧바로 빠져들어 일주일내로 바로 유럽연수를 떠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베토벤 생가를 방문하고 요한 슈트라우스가 악사로 있던 식당에 들러 바이올린 연주를 듣기도 하였다 한다. 아는 만큼 들린다는 이지혜 저자의 말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추천사에서는 이 책을 음악 해설서가 아닌 최고의 인문서이자 경영서적으로 서술하였다. 위대한 음악가들의 성공이 천재적 영감만이 아닌 땀과 눈물의 결실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라는것이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교과서에서부터 누누히 들어 귀에 익은 아주 유명한 음악의 대가들이 대부분 실려 있었다.

파가니니, 브람스, 베르디, 헨델, 차이코프스키,모차르트, 하이든, 베를리오즈, 비제, 리스트, 드보르자크, 슈트라우스, 베토벤, 드뷔시,푸치니, 슈베르트, 바흐, 바그너, 이름을 빼기만 해도 아쉬울 그런 대가들의 이야기가 아주 한가득, 얇지만 실속있는 알짜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파가니니의 이야기는 사실상 전설처럼 전해들은 적이 있었다. 워낙 기교적인 연주를 잘해 그렇다고 단면만 들어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온 내용을 보니, 완벽하게 스타 마케팅에 성공한 그런 사람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러니까 클래식의 대가들을 오늘날의 현대적 관점으로 보다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재구성한 책이 바로 이 책의 서술방식이다. 스타 마케팅이라니. 하나의 현만으로도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이고, 바이올린 하나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신기에 가까운 연주를 해냈던 그, 얼마나 완벽을 기하는 사람이었는가 하면 절대로 다른 사람들 귀에 연습하는 연주 멜로디가 흘러들어가지 않게 하였다. 도대체 그는 언제 어디서 연습을 하고 구상을 했던 것일까? 신비주의에 사로잡힌 그의 연주는 반드시 연주회장에서만 들을 수 있기에 그의 표는 아무리 비싼 값이라도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팔릴 수 밖에 없었다 한다.

 

헨델은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승부사였다.

최초로 오페라를 문화상품으로 만들었다. 그는 음악으로 돈을 번 최초의 음악가였다. 48p

그는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고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인생의 물꼬를 트는 재주가 있었다. 그러한 능력이 십분 발휘된 결정판이 바로 <메시아>였다.

<메시아>에 등장하는 합창 '할렐루야 코러스'는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선율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런 단순함이 대중들에게 매력적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헨델은 시대를 반영한 대중적인 음악을 창작함으로써 누구도 따라올수없는 독창적인 선율을 선보였다.51p

오늘날의 대중음악같은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우리가 고전이라고 부르는 많은 것들이 당시에는 하나의 흐름이자 유행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수백년이 흐르도록 그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는 단순 대중 음악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상품가치와 비교해서도 말이다.

또 헨델이 승부사이자 하나의 사업가처럼 묘사된것도 사실 새로운 느낌이었다.

 

클래식의 이단아로 불린다는 베를리오즈의 삶 역시 아주 놀라울 정도였다.

클래식 음악사에서도 모방이 불가능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프랑스의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음악 비평가인 베를리오즈다. 100p

그는 의사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대에 억지로 입학했으나 뛰쳐나와 독학으로 음악을 깨우친 사람이었다.

베를리오즈는 표제음악이라는 새로운 관현악곡 스타일을 선보였다. 교향곡 각부분에 시구절을 인용했고 연극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마치 영화음악을 만들고 장면을 연출하는 것과 같았다. 104p 

(베를리오즈-표제음악 이런 식으로 암기했던 교과서 수업을 생각해보면 표제음악이 뭔지 정도는 좀 기억하고 넘어갔어도 좋았을뻔했겠단 생각도 들었다. )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라는 제목 하에 소개된 베를리오즈의 이야기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어렵고 거부되기 쉬운 일임을 알면서도 모험과 같은 파격적 행보를 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을 창조해낸 창조자의 이야기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처럼 변화와 혁신의 주기가 매우 짧아진 요즘에는 베를리오즈와 같은 창조자들, 독특함을 시도하는 것만이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 말하고 있다. 106p참고

 

집약적인 위인전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현대인들의 시선에 발맞춰 어른들이 읽을 만한 빠르고 명쾌한 분석이 돋보이는 그런 클래식 음악가들의 생애 강연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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