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읽는 지니어스 4 : 장화 신은 고양이 (본책 + 독후 놀이 워크북) 동화 읽는 지니어스 4
CJ에듀케이션즈 지음 / 길벗스쿨 / 2012년 10월
절판


어! 이렇게도 책을 만들 수 있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 책이었다.
사실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에게 어떨지 몰라 고민이 되었던 책이었다.

그래도 아들이 5세니,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어줬는데, 문제 중에 어려운 문제도 많았지만, (아마 7세 정도면 더 재미나게 풀지 않을까? ) 자기가 풀 수 있는 문제 등은 손쉽게 풀면서도 재미난 이야기에 몰입하고, 또 팝업을 같이 만들더니 더 신기해하면서 재미있어 하였다.

그래서 엄마의 기대 이상으로 아이에게 좋은 호응을 끌어낸 책이 바로 이 책 동화 읽는 지니어스였다.


활용법을 읽지 않고 책을 읽은 후 바로바로 영역 활동을 하려 하니, 아이가 낯설어 하였다.
엄마가 너무 무리를 한건가.
나중에는 책을 다시 읽어주고, 다시 영역별 활동 중에 아이가 따라할 만한 것들부터 해보기로 하였다.

그래, 7세까지 할 수 있는 책이니 처음부터 너무 과욕을 부리지는 말자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책은 페이퍼북인데, 본 책과 워크북이 하나의 질긴 투명 비닐 지퍼백에 들어있었다. 그래서 두 권을 깔끔하게 같이 보관하고 들고다니기가 용이하였다. 책을 받고 바로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시도했더니 처음에 활동이 많은 것을 보고, 며칠 아이에게 공부 공부 했던데 질렸었는지, 보지도 않고 나중에 하자며 도리도리하던 아들.
주말에 여행갈 일이 있어서 이 책과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몇권을 같이 챙겨 여행을 갔는데, 호텔에서 이 책을 읽어주며 같이 활동을 하니 훨씬 더 흥미로워하고 재미있어 하였다.

가끔은 환경이 바뀌었을때 아이에게 재미나게 꺼내보는 것도 독서를 다양하게 시도해보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 여행등을 갈적에 아이가 좋아하는 책과 별도로 새로 산 책 등도 꼭 한두권씩 끼워 갖고 다니는 편이다.

아이가 마음에 들어한 것은 엄마와 두번 정도 읽고 나서, 다시 아이가 먼저 이 책을 꺼내 읽어보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는데서 느낄 수 있었다. 신간을 읽어줘도 처음부터 대박나는 경우는 드문데 이 책은 내용도 재미나고 안의 팝업 등의 활동도 참 흥미로웠나보다. 아침에 일어나 아빠에게도 이 책을 보여주며 자랑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레고 장난감도 옆에 밀어 둔채 이 책을 꺼내 나에게 내용을 다시 물어볼 정도였다. 이런 반응이라면 남은 시리즈를 마저 다 읽어줘도 무방할 것 같은데? 엄마의 욕심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기본 줄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원문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거기에 약간의 응용을 더해서 수학과 논리력 등 아이들의 다양한 사고 분야를 확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활동들이 각 본문 옆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었다.


삼형제가 각각 방앗간과 당나귀와 고양이를 물려받게 되었는데, 한눈에봐도 몹시 불공평해 보이는 이 유산의 차이가 실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아이들이 계산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방앗간 한채는 당나귀 두마리 가치가 있고, 당나귀 한마리는 고양이 다섯마리와 같은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방앗간은 고양이 몇마리의 가치가 있느냐? 하는 문제였다. 아이가 한참 수학을 좋아해 덧셈뺄셈까지 능하다면 곱셈이나 다름없는 이 문제도 쉽게 도전해볼수있겠지만 엄마가 요즘 수 공부에 거의 신경을 못 쓴 관계로 아이도 갸우뚱 거려 해서, 말로 우선 설명해주고 넘어갔다. 같은 수학 문제라도 이런 식으로 재미나게 문제가 나와 있다.

막내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며 고민하자, 고양이가 자기에게 맡겨달라며, 장화와 자루 하나만 구해달라고 한다.
막내아들은 시장에 가서 두 물건을 구입하는데, 여기서 또 재미난 문제가 나온다. 그림을 잘 살펴봐야 풀 수 있는 문제들. 앞으로 초등학교 수학이 단순 수 계산이 아닌, 문장으로 풀이된 내용을 이해하고 풀 수 있어야 한다더니, 아이들의 독서를 이렇게 바로 수학으로 연결시킨 활동이 미래의 초등학교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고양이가 토끼를 잡으러간 장면에서는 숲속의 동물들을 붙이는 스티커란이 나왔다.
스티커 모양을 그대로 따라붙이는 유아기적 문제가 아니라, 배경 그림을 보고, 어떤 상황 속 동물을 붙여야하는지 유추해가는 과정이었다.

여러 글자가 암호판처럼 붙어있는 글자판은 옆에 문장에 나온 단어 6개를 찾아 동그라미로 묶어 내는 장이었는데, 아이가 어려 그런지, 여기에 나온 글자들을 따라 읽느라 아주 열중이었고 똑같은 단어 찾는데는 아직은 크게 열을 올리지 않았다.
여기까지 나온 내용을 봐도 잘 알겠지만 아이가 소화할 수 있는 영역까지 풀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문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어낼수있으면 좋겠지만 아이의 연령대 자체가 넓게 잡혀있으니 엄마들이 크게 초조해하지 않아도 될거라는 생각.

또, 곰곰 생각을 많이 해봐야하는 문제는 끝이 나지 않았다.
고양이가 잡아 온 동물들을 요일별로 마릿수와 동물종류에 맞춰 스티커로 붙이는 문제가 남은 것이었다.
말풍선과 그림의 내용을 하나하나 제대로 파악해야만 이 수수께끼를 다 풀 수 있는 것.
아이들에게 절대 쉽지만은 않겠지만 쉽다면 지니어스라는 말이 그리 쉽게 붙지도 않았을 것.

이후로도 하나하나의 문제들이 정말 재미나게 나와 있었다.
유아 책과 활동책들의 아쉬움이 원전을 너무 뭉뚱그려 요약해놓았다거나 활동 위주의 활동이 아닌, 그냥 몇가지 맛보기식 활동만 실려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꽉 찬 내용과 더불어 하나하나의 활동들도 각자가 색다르고 재미나게 풀만한 것들이 참 많았다.

물에 빠진 막내아들을 왕이 구해내고 멋진 옷을 입히자 공주가 반할 정도의 멋진 카라바 공작처럼 보이는 장면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할 상의 하의를 각각 다르게 옷을 만들어 교대로 입힐 수 있는 플랩을 만들어 붙여서 아이가 몇번이고 넘기고 좋아할 수 있었고, 다리 또한 아이가 직접 오린 퍼즐 조각을 맞춰 완성해내는 등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내가 만드는 팝업북은 별책에 나온또하나의 멋진 책이었다.
단순 워크북이 아닌 아이들이 좋아하는 팝업북을 스스로 만드는 그 과정을 겪으며 팝업이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어린 유아들서부터 재미나게 몰두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동화 읽는 지니어스.
마냥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아이 호응도가 높고, 엄마도 재미나게 읽어주는 충실한 원전 이야기에 같이 활동하는 시간까지 다양하게 즐거워 유익한 책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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