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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행복이 와요 ㅣ 모두가 친구 23
로리 켈러 지음, 마음물꼬 옮김 / 고래이야기 / 2012년 10월
절판
다섯살 우리 아들, 이제는 레고 아저씨 얼굴도 가려서 좋아하네요.
책 표지의 주인공 아이 버디처럼 웃는 표정의 스마일 아저씨를 "예쁜 얼굴 아저씨"라고 부르며 좋아해요.
요즘 레고도 굉장히 다양해져서, 덥수룩한 수염, 인상 쓴 아저씨, 웃는 아저씨, 험상궂은 아저씨 등 컨셉에 따라 여러 표정이 있거든요.
이젠 정말 스마일 아저씨만 골라서 좋아하니 외출할때 들고 나갈적에도 스마일 아저씨 몇명은 챙겨서 갖고 나가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예쁜 얼굴 아저씨 어디 갔어?" 하고 찾기 때문이지요.
버디가 활짝 웃으니 정말 누가 봐도 예쁜 얼굴로 보입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 등등
웃음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다른 말이 없더라도 우선 당장 찡그리고 화난 얼굴, 무뚝뚝한 얼굴보다는 밝고 상냥하게 웃고 있는 얼굴에 호감이 가기 마련이예요.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엄마인 저 역시 어렸을 적에는 잘 웃지를 못했지요. 가만히 있으면 입꼬리가 내려가서, 화가 난 얼굴처럼 보이는데도 굳이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거나 빙긋이 웃음 지을 일을 따로 안 만들고 일부러 무뚝뚝한 표정으로 있기도 했거든요. 그러다 사춘기가 되니, 뭐 이런 저런 고민이 있기 마련이라고 해도, 친구들과 등하교길에 이야기하거나 하면 정말 별거 아닌 일에도 배꼽 잡게 웃음이 나기도 하였어요.
우리의 버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버디는 매일 첫번째로 만나는 사람이 나를 보고 행복해지면 좋겠다면서,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방긋 웃어본대요.
그리고 방긋 웃으며 세상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지요.
웃음과 행복에 대한 어른들을 위한 딱딱한 수많은 책이 있지만, 이런 동화 한편 읽는 것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마전 선생님이 달라질수있다던가? 비슷한 제목의 프로그램을 보는데,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이 제자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즐거운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 나왔어요. 아이디어 중에 특정 요일 아침 시간에 그림동화 읽어주기가 있었지요.
딱딱하고 지루한 수업에 질려버렸을 아이들에게 아침 잠깐 동안 선생님이 스스로 닭살이 되는듯 어색해하며 재미난 동화를 읽어주는데 아이들도 좀 닭살돋는다 하긴 했지만 재미있고, 선생님의 그런 시도가 참신해 좋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이런 책을 그렇게 읽어줘도 좋겠더라구요. 친구들 사이의 왕따문제나 서로를 괴롭힐 그런 문제들이 눈녹듯이 사라지도록.
어린 유아의 동심으로 돌아가는 그런 순수한 이야기들을 학생들도 다시 떠올려봤음 좋겠단 생각이 들었지요.
버디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미소를 바라보며 설명하기도 해요. 모두의 미소는 모두 제각각이라나요?
작고 달콤한 미소, 크고 반짝반짝 빛이나는 미소, 곱슬거리는 미소, 코 밑으로 내려왔다 올라가는 미소(?), 쌍둥이끼리 오묘하게 다른 미소, 그리고 입술 양끝이 위로 올라가 안경에 닿는 단짝 친구 펄의 미소. 그중에서 버디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건 짝사랑하는 친구의 미소였네요
버디가 이렇게 밝고 순수한 아이가 된데에는 가족의 사랑이 크게 영향을 미쳤겠지요.
할아버지는 내 미소가 방 안을 환하게 비출 수 있다고 말씀하셔
와, 정말 전구가 되어있는 버디의 얼굴, 미소로 방을 비출 수 있다는 말이 딱이랍니다.
우리도 환한 얼굴 보면, 얼굴에서 빛이 나~ 이런 말들을 하잖아요.
짧은 그림 동화인줄 알았는데 미소에 대해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었던 이야기. 웃으면 행복이 와요.
아이덕분에 같이 그림동화를 읽으며 엄마 또한 좋아하는 그림책의 재미를 한껏 느끼고 사는데..
아이가 없었을 적에는 읽고 싶어도 어색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그림책을 읽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네요. 어릴 적에만 읽는 동화가 아니란 생각이 드니까요. 언제든 읽고 싶으면 꺼내 읽고, 빌려 읽고, 소장해 읽고, 그림동화라도 어른들의 가슴을 울릴 그런 책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쁨의 눈물 방울이 네 얼굴에서 춤추며 내려올땐 틀림없이 간지러울거야.
어쩌면 이런 멋진 표현이 있을까요.
끝으로 나의 미소를 찾아보아요.
아이의 웃는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고 싶었는데.
요 장난꾸러기 꼬마 녀석..
깔깔깔 웃으며 고개를 홱 돌려버려서 사진 찍기에 실패했어요.
하는 수 없이 버디의 미소를 담아냈답니다.
우리도 버디처럼 활짝 웃어보아요.
이 웃음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운 전염이 되도록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