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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신데렐라 ㅣ 세계명작 생각동화 2
박혜수 지음, 지우 그림 / 이야기상자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고마워 빨강머리앤>을 재미나게 읽었기에 세계 명작 생각동화 2편인 <내동생 신데렐라>역시 그 이야기가 기대가 되었어요.
어릴 적 읽었던 이야기에서 보다 더 확 각색이 되었달까요? 처음부터 무조건 못되게만 나왔던 새엄마와 두 딸들이 악역만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처음에는 새엄마와 큰 언니는 신데렐라에게 제법 좋은 가족이 될 수도 있었음이 드러나는 새로운 이야기였지요.
왕자님과 무도회 이야기만 나오지 않았으면 거의 현대판 신데렐라인가 싶을 정도의 리얼리티가 있는 이야기였어요.
이 이야기의 화자는 신나랄라, 신데렐라와 동갑이자 새엄마의 작은 딸입니다.
언니인 마리엘라는 착하고 인물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신나랄라는 엄마가 재혼을 하기 전부터도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였어요.
요즘에도 부모님 재혼하신다면 사실 마음이 편한 아이가 없겠지만, 신나랄라의 시선을 통해 엄마의 재혼에 반발하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졌지요. 착한 마리엘라는 엄마를 이해하자며 마음을 먼저 열었지만 말입니다.
예쁘고 생각이 깊은 신데렐라에게 함부로 굴었던 것도 신나랄라뿐이었어요.
식구들이 모두 신데렐라와 제법 잘 지냈지만, 부자였던 신데렐라 아버지가 이름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새엄마와 마리엘라 언니까지도 신데렐라를 마구 구박하며 하녀처럼 부리기 시작했어요.
오히려 처음부터 신데렐라한테 퉁퉁거렸던 신나랄라가 신경이 쓰일정도로 말입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힘들다 투정할 법도 한데 그런 신데렐라가 신경쓰여 걱정해주면, 혼자 괜찮은 척 착한 척하는 신데렐라가 얄미워 신나랄라는 그 걱정스러운 마음까지도 접어버리고 말았지요.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 멋진 조이가 등장합니다.
신데렐라의 기존 친구이자, 신나랄라와 새로이 친구가 된 매력적인 아이였지요.
처음에는 이 친구가 왕자님이 아닐까 했는데, 왕자님은 나중에 원전처럼 따로 등장하더라구요.
다만 조이는 신나랄라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달까요?
순종, 인내, 융통성 등을 신데렐라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었어요.
너무 순종적이고 인내심 많은 신데렐라가 정말 요즘의 시선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신나랄라가 신데렐라를 이해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그 과정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네요.
재미난 내 동생 신데렐라~
아이와 함께 어른들이 같이 읽어도 재미날 그런 동화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