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표 논술 레시피 - 신나는 책읽기, 맛있는 글쓰기
박현선 지음 / 나의학교쉬꼴라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면, 초등학생 아이에게 논술을 가르치는 지도서의 느낌이 강해보이지만, 논술의 기초가 될 독서에 대한 이야기도 중점적으로 다뤄지기에 미취학 아동을 둔 엄마들이 독서 지도를 참고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답니다.
요즘에는 우리 어릴적과 달리 책을 훨씬 더 많이 읽고 독서록, 독후활동 등이 보편화된 세상이지만, 우리 어릴적만 해도, 책 읽고 원고지에 독후감 쓰는 정도로만 글 쓰는 실력을 키워왔던 것 같아요. 200자 원고지에 맞춰서 글짓기도 하고, 독후감도 쓰고 그랬었기에 책 읽고 쓰는 글에 대해서 편한 느낌보다 줄거리와 감상이긴 해도 다소 어려운 그런 생각도 갖고 있었지요.
그래서 어른이 되어 책을 읽고 서평이라는 것을 인터넷에 올린다 생각했을적에 처음에는 어렵다라는 거부감이 강하게 작용했어요.
독후감을 싫어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가 쓴 글을 전체 공개로 모르는 이들까지 다양하게 읽게 하기엔 글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부끄러웠기 때문이랍니다. 처음의 그 어려움을 조금 극복하고 나니, 이제는 잘 쓰건 못 쓰건 부끄러운 느낌을 줄이고, 책 읽고 느낌을 쓰는 것을 조금 편안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러고나니 서평 쓰기가 한결 수월해지더군요.
어른들도 글 쓰는게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데 초등학생들은 오죽할까요.
갑갑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이 도와주면 좋을 그런 노하우들이 소개된 책이었답니다.
사실 서평을 인터넷 북까페 등에 올리다가, 도용된 적도, 도용될뻔한 적도 여러번 있었어요.
굳이 서평을 서평으로 도용한다기보다, 학교에 제출하기 위한 과제 등으로 그대로 베껴서 내거나 인용하는 등의 활용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놀랐던 제게 어느 분들은 , 잘못된 경우긴 하지만 엄마들이 서평이나 인터넷 독후감 등을 베껴서 아이 숙제를 하게 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들었어요. 그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인데 말입니다.
어찌 됐건 검색이 자유로워진 세상이라고 하나 엄연히 저작권이 있는 세상이고, 또 자신의 작품이 아닌 남의 것 베끼기로 얻어진 점수는 능력 향상이 아닌 불편한 진실로밖에 남지 않겠지요.
엄마표 논술 레시피는 책 읽기와 글 쓰기의 어려움을 엄마와 함께 아이가 풀어가는 과정을 배워가도록 씌여진 책이예요.
아이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현명하게 질문하는 법부터 시작됩니다. 아이가 마음을 열고 엄마와 대화하기 시작하려면, 어른이라는 편견으로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부드럽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질문은 구체적으로 반론은 자상하게 펼쳐나가는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또 책에도 나오고 주위에서도 들리는 이야기들처럼, 초등학교 입학전에 벌써 책을 몇천권 읽었네, 하는 식의 다독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책읽기는 물론 중요합니다만) '좋은 책'을 '정확하게' 읽는 법을 터득해야한다고 합니다.책이 워낙 넘쳐나는 세상이라 모든 책을 다읽을 시간이 없지요. 그래서 좋은 책을 엄마가 골라주는게 중요한데 엄마들이 서점에서 많이들 보고 선택해주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오랜 시간 인정받은 책인 스테디 셀러를 골라주는게 좋다고 하네요. 저도 베스트셀러에 솔깃해 구입한 적도 여러번 있지만, 사실 주로는 스테디 셀러를 많이 사주었어요. 구간이라 할인율도 높은데다가, 책에 나온 것처럼 오랜 시간,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인지라 실패할 확률(아이가 안 읽는다는 뜻)이 적은 좋은 책들이 많더라구요. 또 책 읽기를 할때 교과서가 아닌한, 되도록 책은 깔끔하게 봐야한다는 주의였던 저였기에 아이가 가끔 동화책에 낙서라도 하면 하지말라 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반대로, 책을 읽을땐 반드시 펜을 들고 메모하며 읽도록 습관을 들여주라고 합니다. 도서관 등에서 빌린 책은 당연히 그럴수 없기에 다른 노트 등에 메모를 곁들여가며 읽으라 하였구요.
본격적인 글 쓰기에 들어가면 다양한 틀을 통해 책을 분석하고, 감상을 쓰는 것을 여러 방향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주인공과 놀기 코너에서는 칭찬하고 상장 만들고, 별명 지어주고 편지를 쓰고, 인터뷰하고 삼행시를 짓고 나와 비교 대조하는 등 정말 다양하게 두루두루 살펴보게 되는 거지요.
책하고 놀기와 줄거리와 놀기, 상상하며 놀기 등에서도 역시 줄거리와 감상이라는 기본 틀만 굳어진 아이들에게 좀더 다양한 방면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접근을 하도록 체계적인 훈련을 키워주는 이야기가 가득했어요.
끝으로 엄마와 아이가 모두 참고하면 좋을 기억해두기 코너가 있었는데요.
원고지 사용법과 틀리기 쉬운 말, 시 쓰기와 독서감상문의 기본형식과 내용 등, 궁금했던 점들을 찾아보기 쉽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책이었어요.
책을 좀 많이 읽는 편이고 그에 따라 서평 쓰는 횟수도 잦은 엄마이긴 한데, 아이에게 독후감 쓰기, 논술 잘 쓰기 등을 가르치라면 막막할 것 같았어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방법을 좋은 책을 골라 보고, 그 안에서 내용을 잘 뽑아 훌륭히 표현해낼 수 있도록 기술을 익히는 책이라 한다면 이런 책을 한두권 읽어 아이교육에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다 싶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