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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캠핑 - 최강 캠퍼 11인이 말하는
성재희.윤영주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캠핑을 사랑하는 두 저자(오케이 가족캠핑과 마찬가지로 두 저자 모두 여성 저자이다.)가 쓴 이 책은 두 사람만의 캠핑 이야기가 다뤄진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찾아 나선, 색깔있는 최강 캠퍼들 11인의 캠핑 노하우와 캠핑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두루두루 다룬 이야기이다.
사실 캠핑의 요소요소를 다룬 책 (오케이 가족 캠핑), 캠핑을 다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캠핑, 내 아버지의 선물) 두권을 앞서 읽었던 터라, 이 책이 두 권의 장점을 잘 합쳐놓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캠핑지의 여러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 생각했던 캠핑 내 아버지의 선물이 실제 캠핑장에서의 인터뷰 등으로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의 이야기 또한 11명 중 하나의 이야기로 소개되는데, 놀라운 것이 아내와 남편의 캠핑에 대한 사연이 총각인 저자의 소설인것처럼 나와서, 그럼 그 모든게 사실이 아닌 사실처럼 쓰여진 책인가? 하는 혼선이 오기도 하였다.
어찌 됐건, 이 책에서는 정말 최강 캠퍼들의 두루두루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캠핑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책에 나온 캠퍼 분들 여럿을 블로그나 실제 캠핑 생활 등에서 만나 본 분들이 있을 듯.
나야 워낙 캠핑 초짜라 모르는게 많지만 말이다.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얻어지는 정보들 또한 오케이 가족 캠핑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캠핑을 하고 싶은데, 나만의 색깔과 개성을 어떻게 살리면 좋을지 모를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될 수 있고, 캠핑을 통해 얻어지는 점들을 배울 수도 있고, 오토 캠핑만이 대안이 아님을, 실제 독특한 캠핑(카누 캠핑, 캠핑카 캠핑, 바이크 캠핑 등등)을 하는 사례들을 보며 연구해볼 수도 있는 책.
맨 처음 소개된 캠핑 기어 편에서는 가장 중요한 텐트서부터타프, 침구, 랜턴, 테이블 의자 하는 식으로 텐트의 구성 장비등에 대해서, 조목조목 자세한 비교 분석으로 살펴 볼 수 있었다.
어느 한 가지 정답이 없듯이, 오케이 가족캠핑의 저자분들과 다른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도 여러 캠핑 책을 비교해보면서, 미리 다양한 생각을 종합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강점이 되기도 하였다. 결국 내게 맞는 장비와 방법은 스스로 체득해 알아가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우선 조언은 인터넷이건 책을 통해서 다양하게 접하고, 따라해봤다가도 내게 이것이 맞지 않으면 맞는 방법으로 바꾸는 식이다.
예를 들어 방한 등을 목적으로 오케이 가족캠핑에서 머미형 침낭을 권장했다면 이 책에서는 전기요,온수 보일러등 난방장치를 갖추다보니 고기능성 머미형침낭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조건이 달라진다면 상황이 얼마든지 달라질수있음을 감안하라는것.
하나하나의 사례들을 읽다보니 공감가는 내용이 무척 많았다.
요즘은 정말 이웃사촌과 인사 정도만 하고 친하게 지내는 일이 드물다. 나같은 경우는 몇년 넘게 여기서 살고서도 밖에서 인사하시는 이웃집 여자분을 못 알아뵈어 망신을 당하기도 하였다. 서로 가까이 지낸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텐데.. 게다가 형제없이 외동으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친구들, 좋은 이웃 가족들이 생긴다면 좋겠다 싶었던 생각을 가족 캠핑이 여럿이 같이 여행 다니는 것으로 해결이 된다고 하였다. 캠핑 카페의 지역 소모임 등을 통해서 시간이 맞는 가족들이 여러 가족 모여서 같이 캠핑을 하며 아이들도 함께 놀게 할 수 있는 장점 등을 엿 볼 수 있었다.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말이다.
아예 뜻이 맞는 가족들끼리 몇팀 팀을 이루듯이 해서 캠핑을 다니는 이들도 있었다. 아이들도 비슷비슷한 또래이고, 카페에서의 새로운 만남은 없지만, 친한 가족들이다보니 한자리에 모두 모여 같이 밥을 해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교육적인 방문지등을 탐방하는 일정을 세우기에도 좋아서, 숙식만 해결하고 오는 캠핑에서 보다더 발전된 형태의 캠핑을 추구하고 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
우리 신랑 또한 캠핑의 최강점으로 티브이와 컴퓨터를 끊고, 자연에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흙바닥에서 뛰노는 것을 연상하지 않았던가. 물론 전기가 들어오는 곳에서는 그런 장비들을 갖고 가서 캠핑장에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도시에서의 족쇄는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무한한 기쁨을 그대로 맛보고 오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집과 거의 비슷한 사정인 주말 나들이 장소가 마트였던 아빠의 대변신 편에서 김경량님의 사연도 와닿았다.
옷가방과 아이스박스만 실으면 캠핑 준비 오케이라는 한줄 토크. 가족의 첫 캠핑은 코스트코 천장에 매달린 어마어마한 텐트를 즉석에서 구입하면서 시작되었다 한다. 나 또한 코스트코에 즐겨 가면서 어마어마한 텐트의 상대적으로 값싸보이는 가격까지 보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하였는데, 겉보기가 다가 아니었나보다. 때마침 엄청나게 장대비가 쏟아붓고 바로 텐트 안으로 물이 다 새어서 바로 환불을 했다니 말이다. 미리 준비를 하고 들어간캠퍼들과 달리 어쩌다보니 시작부터 하고 뒤늦게 바꾸게 된 계기긴 하지만, 그렇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그가 얻게 된 캠핑 장비들과, 트렁크에 다 들어가지 않는 장비들을 루프 백에 두번 실어봤다가, 결국 캠핑 박스 트레일러를 구입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캠핑 박스 트레일러가 오케이 가족 캠핑에서 400만원 대 정도로 나와서 그 정도인가 했는데, 소형차는 500이내로 구입할 수 있지만 중형, 대형차에 걸맞는 트레일러는 2000~3000, 3000~5000만원 선이라 하였다.
캠핑박스 트레일러도 자동차세를 내야하고, 보험가입도 별도로 해야하고, 주차장 이용료도 따로 1대분을 더 내야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각각 최강 캠퍼들의 캠핑 사이트 구축과 추천 캠핑 도구, 그리고 캠핑 레시피, 추천 캠핑 장소들이 소개되니, 저자만의 노하우가 아닌 최강캠퍼들의 노하우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우리나라보다 캠핑이 보다 더 대세가 된 외국의 스타일리쉬한 개성적인 캠핑 스타일을 좇아, 자기만의 캠핑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예 캠핑카를 직접 개조해 일주일에 5~6일을 캠핑카 생활을 하는 부부도 있었다.
나도 지난 주말 캠핑카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우리 부부 또한 대만족을 하고 오기도 하였다.물론 부부가 느끼기에는 호텔 숙박보다 불편한점도 있었지만 사실 캠핑카라는게 우리 부부도 처음인지라 무척 신기하기는 하였다.
직접 캠핑카를 운전하고 다닌 것은 아니고, 고정형 캠핑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온 펜션스타일의 여행이었음에도 다섯살 아이 눈에는 이렇게 행복한 경험이 없었는지, 주말엔 캠핑카 주말엔 캠핑카 (주말엔 캠핑이라는 이 책의 제목과 자신이 좋아하는 캠핑카를 합성해서)하며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그밖에도 카누, 바이크, 혹은 백팩 차림만으로 최소한의 짐을 갖고 다니며 나만의 캠핑을 추구하는 부부, 혹은 개인도 있었다.
캠핑을 너무너무 사랑한 나머지 일을 소홀히 하게 되어 캠핑을 일로 삼은 사람의 사례도 나와 있었다.
캠핑, 우리 가족은 좀 게으른 편이라 다소 멀게만 느껴진 그 캠핑이었는데 캠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그 안에 일과 휴식,그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나도 어느 순간, 캠핑장 한 쪽을 차지하고서, 릴렉스 체어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 맛에 우리가 사는 건가? 이러고 신랑과 대화를 나누게 될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