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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와 사라진 물 - 세상의 모든 물을 누군가 독차지한다면 ㅣ 희망을 만드는 법 6
엠마누엘라 부솔라티 지음,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12년 9월
어렸을 적에 미래의 일을 상상하면서 물도 사먹는 세상이 올 수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한 적이 있었지요. 설마~ 했는데, 그게 벌써 실현이 되고 있어요. 생수를 사먹고 있잖아요. 수돗물을 끓여먹기도 하지만, 어릴 적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생수가 요즘엔 각 가정마다 꽤 많이 보편화가 되어 가고 있지요. 생수 뿐 아니라 보리차, 옥수수차 등의 끓인 음료도 시판 음료로 많이 나오구요.
특히 할머니 뻘의 어른 분들이 더욱 격세지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물을 누군가 독차지한다면? 이라는 이 동화는 정말로 세상의 모든 물에 주인이라는 사람이 생겨난다면? 이라는 상상으로 씌여진 이야기랍니다.
마르타가 할머니댁 가는 길에 차창밖으 흐르는 빗물을 바라보고 있어요.
달리는 차창 위로 흐르는 빗물까지도 하나하나 잘 그려낸 그림이 인상깊더라구요.
창문에 어렴풋이 비치는 마르타 모습도 인상 깊답니다
마르타는 할머니댁 분수를 한바퀴 돌고, 물을 마신 후 사방에 조금씩 뿌리는 자기만의 의식을 참 좋아해요.
그런데!
이게 웬일.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할머니댁 분수가 말라있는 거예요.
할머니는 자유로운 물이라는 회사가 샘물을 사들여, 수도관 공사를 하는 중이라고, 앞으로 물을 사마시게 될거라고 이야길 해주십니다.
"그건 공정하지 않아요. 물은 모든 사람의 것이잖아요!"
마르타는 화가 나서 방안으로 들어가버렸어요.
그리고 비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어버렸답니다
꿈꾸는 내내 마르타는 자유로운 물이라는 회사가 세상의 모든 물을 사버린다는 가정하의 이 세상의 현실을 꿈꾸게 됩니다.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더군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하나도 돈이 되고,
구름은 은행이 되는 걸까요?
비가 아무데나 내리지 못하게 구름을 묶어놔야할것이고,
빗방울이 모여 이뤄진 무지개는 사치품이 되어서 입장료를 내고 봐야할지도 몰라요.
오리도 더이상 자기만의 연못에서 놀 수 없을 것이고,
지하수와 동굴, 나무와 지붕 처마 등에 고인 물 등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참새, 오리 등에게까지 돈을 받는 걸까요?
페이퍼북이라 얇게 느껴졌지만, 내용과 그림이 참 알찬 책이었어요.
정말 모든 사람들의 당연한 생존 필수품인 물에 주인이 따로 생긴다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겠지요.
그런데 이 일이 그리 허망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이 갈수록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서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씁쓸한 일일까요?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을 낭비하지 말고 아껴 쓰고 우리 아이들, 또 그 아이들이 물을 사서 먹는 일이 없도록 소중히다뤄주도록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