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지도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조아라 옮김 / 에이지21 / 2012년 9월
절판


다카하시 아유무의 책은 <러브 앤 프리> http://melaney.blog.me/50081401796로 처음 만나 보았다. 명문대를 중퇴하고, 스스로 출판사를 만들어 자서전을 내고,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학교까지도 경영하고 있다는 72년생 괴짜 남성 다카하시 아유무.
현재는 4가족이 전세계를 무기한으로 여행하면서 마음에 드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있다 한다.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부러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기가 벅차고, 갑갑하게만 느껴지는 대부분의 도시인들이 보기에 너무나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영혼을 가진 다카하시의 삶은 이 청년 도대체 무어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면서도 그가 만들어낸 책들을 보면, 틀에 박힌 사무실에서만 제대로 된 산물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확연히 뒤집어줌을 알 수 있었다.

러브 앤 프리도 그랬지만 이번 책 인생의 지도 역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다. 다카하시의 말과 사진집이라는 이번 라이프 맵, 인생의 지도는 유명인들의 격언 모음집 못지 않게 세상 자체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청춘의 사색의 한 장 한장을 들여다보기 좋은 그런 결과물이 아니었나 싶다.

매일매일 하는 일이 놀이처럼 즐겁고 재미나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자는 놀이 또한 일이 되어버리면 그때부터 또다시 지루한 직장인의 삶이 이어지는 것이라 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카하시는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서도 직업으로 삼기에 괜찮을 것 같아서, 억지로 학과를 정하고, 공부를 하려니 사실 고역스럽기도 하였다.
정말 난 여행이 하고 싶어. 맛있는 것을 만드는 요리를 하고 싶어. 이런 식으로 나의 기호와 취미를 살려 공부를 하고 일을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적성에 잘 맞았으려나? (물론 지금은 일을 쉬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내 인생의 모든 것을 파악한 중이 아니라 그 두가지가 나의 기호의 전부라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즐기는것과 내가 업으로 삼은 일은 현격히 다른 일이었다.

다카하시는 말한다.
할 수 있거나 할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욕구를 해방시키는 거야.

당신은 무엇을 바라는가?
당신을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45p

먼저 하고 싶은 것에 마음껏 열중하는 거야
모든 것은 거기에서 시작돼.

"어른이 진지하게 계속 놀이하면 그것이 직업이 된다." 65p

사실 이렇게 놀이를 직업으로 현실화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었는데.
인터넷이 활성화가 되면서 블로그, 소설 네트워크 등을 통해 자신의 기호 등을 재미나고 다양하게 담아낸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책을 내거나 사업을 구상하는 등의 일이 꽤 많이 실현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처럼 놀이가 직업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때와 달리 인터넷이라는 것이 도움을 주어 꿈을 실현하는 것이 떄로는 행운처럼 찾아올 수도 있음을 알기에 블로그를 하고, 카페를 하는 등의 사람들이 예전처럼 취미생활로만 하기보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몰두하는 모습도 종종 찾아볼수 있다.

직업 뿐 아니라, 욕구, 파트너, 선택, 행동, 규칙, 이야기 등 인생에서 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지도를 그려내기에 필요한 것들이 하나하나의 소단원으로 소개되어 사진과 말들이 실려 있는 책이었다.
어린 아가의 귀여운 찰나의 모습에서도 의미를 찾아내고, 명사들의 격언들을 모아놓음으로써도 생각의 깊이를 더하게 만든다.

인생의 지도, 소설처럼 한번에 줄줄 읽어내릴 필요없이 필요할때 읽고 싶은 만큼 꺼내어 읽으며, 잠깐씩 생각을 다듬기에 좋을, 그런 책이었다.
힘들다면, 다카하시처럼 생각해보고, 되돌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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