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크릿 싱가포르 - 여자들이 사랑하는 싱가포르 스타일 여행 ㅣ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노소연 글 사진 / 시공사 / 2012년 8월
품절
시크릿 시리즈는 시공사에서 나오는 여러 여행서적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여행 노하우가 축적된 전문가들만의,혹은 일반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의 숨겨진 맛집, 멋집 등을 찾아내는 시크릿 시리즈를 어찌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홍콩은 두번 정도 다녀왔고, 또 가볼 매력이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지만, 대만, 싱가포르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몇번 싱가포르 여행에 대해서 패키지 일정등을 조회하며 (여행사 상품 등을 찾아보다보면 자유여행을 가더라도, 둘러볼 명소가 있나 확인이 빠르니 말이다.) 센토사섬 주롱새공원 등이 있고 어쩌고 등의 내용을 접했지만 그래도 꼭 싱가포르여야만 해! 하는 매력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싱가포르의 매력을 깨달은 느낌이었다.
치안은 여성 여행자들과 가족여행자들에게 특히나 더 중요한 여행 선택 요소중 하나이다. 필리핀 등지를 여행하고 싶다가도 호텔 밖에서 가끔 울린다는 총성 이야기들을 접하면, 과연 안전할까 싶은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하였다. 홍콩, 말레이시아 등이 치안이 잘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는데 싱가포르 또한 여성이 혼자 밤에 돌아다녀도 두렵지 않을 안전한 치안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물론 100% 안전이야 어느 도시를 가도 보장받기 힘들겠지만 (그건 우리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니)

책을 받고, 다른 책들이 한아름 쌓여있는데도 사실 호기심이 동해서 (여행이 가고 싶어 두근거리고 있던 차라)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한눈에 반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마리나 베이 샌드 호텔.
우리나라 쌍용 건설이 만들었다는 이 곳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자 최대 명소가 되어 있었다.
거의 60층에 육박하는 세개의 빌딩 꼭대기에 배 모양의 건축물이 올려져있고, 바로 그 곳에 너무나 높은 수영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찔한 높이의 하늘 수영장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뷰라. 그 어떤 오션뷰 못지않을 화려하고도 아찔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사실 홈페이지나 책 사진에서 따오고 싶었는데 일반 여행 블로그 사진 속 모습이 오히려 더 나아서 블로거에게 부탁해 사진을 담아오고 싶었지만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담아오지 못하였다. 언젠가. 꼭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해서 그 멋드러진 하늘 수영장의 면모를 눈으로, 사진기로 담아오고 말리라. 책을 다 덮고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충격이랄까.
그 랜드마크를 건설한 쌍용건설의 위용에 부산에 제 2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짓는다는 뉴스글(6성급 콘라드 힐튼 호텔이 들어선단다)을 보니, 얼른 그런 호텔이 완공되었으면 싶은 바램도 생겼다.
언젠가 싱가포르에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던 어느 블로거의 후기 중에 찰스앤 키스라는 구두 브랜드 이야기가 있었다.
턱없이 비싼 명품보다 질좋으면서도 값이 합리적인 제품 구매에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싱가포르에서 판매된다는 그런 브랜드 찰스 앤 키스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도 기대를 했던 터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찰스앤키스 매장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다가 해당 매장에서는 내가 찾던 디자인이 없어 (워낙 요즘 굽이 낮은 신발만 신다보니) 멋스러운 신발을 소화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린 아쉬움도 있었다. 싱가포르에 가게 되면 찰스앤 키스 매장에 훨씬 많고 다양한 구두들이 한가득일테니 제대로 구경을 하고 쇼핑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찰스 앤 키스 외에도 미츄, 파지온 등 세련되고 시크한 로컬 제품들이 많다니 싱가포르 쇼핑 품목에 구두는 꼭 포함시켜야할지 모른다.
쇼핑 천국이기도 하다는 싱가포르의 대 세일기간은 5월말부터 7월말까지이고, 크리스마스 전후로 대규모 세일이 한번 더 기다리고 있다니 이 점은 홍콩쇼핑기간과도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홍콩을 좋아하는 이유가 맛집과 쇼핑, 야경 등의 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싱가포르도 그에 뒤지지 않았다.
맛집의 경우 중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요리가 가득 몰려 있는 곳이라 고급 레스토랑에서 미식을 즐길 수도 있고, 로컬 사람들처럼 호커 센터라는 노천 포장마차를 모아놓은 푸드코트에서 실속있는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카야 토스트, 평소에도 빵을 바삭하게 구워 버터나 잼등을 얹어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자극했던 카야 토스트 등의 사진을 보고 바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얼마전 읽었던 여행자의 밥이라는 책에서 저자가 강추를 하였던 하이난 치킨 라이스 또한 싱가포르의 별미로 소개되었다. 호커 센터의 인기 메뉴로 닭육수로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마늘,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삶은 닭고기가 얹혀 나오는데 부드럽고 담백해서 가벼운 식사로 안성맞춤이다. 식당마다 다른 특제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29p 그래, 로컬 호커 센터에 가면 꼭 하이난 치킨 라이스를 먹어봐야겠다. 그런데 정작 치킨라이스의 전설은 호커 센터보다 10배는 비싼 채터 박스라니, 만다린 갤러리에 위치한 채터 박스의 치킨 라이스 고민된다. 가격이냐, 맛이냐. 또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칠리 크랩,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명물이라는 싱가포르 슬링, 홍콩, 영국 등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서도 고급스럽게 맛볼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 등 맛보고 싶은 것이 한가득이었다.
여러 명소들이 소개되었는데 싱가포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전세계 여러나라를 자주 여행다니는 스튜어디스의 싱가포르 사랑이 유독 돋보였다. 여행이 생활인 마니아가 사랑하는 공간이라면, 다른 어느 곳보다 특별한 곳임에 틀림이 없겠지. 또다른 사람들 또한 요리를 사랑하고, 아이가 있는 엄마들의 추천이었던지라, 나의 여행 기호와 잘 맞았다.
정부에서 적극적인 후원으로 만들어졌다는 최대 관광지 센토사 섬 또한 싱가포르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싱가포르 상징인 머리는 사자, 몸만 물고기인 멀라이언을 37m 크기로 만날 수 있는 가하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를 만날 수 있어서 그 안의 다양한 놀이기구와 영화 관련 재미난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센토사 섬의 자랑이라는 언더 워터 월드는 아시아 최고의 수중 터널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기도 하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싱가포르가 홍콩보다는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 볼거리가 무궁무진한게 아닌가 싶었다.(홍콩에는 디즈니랜드가 생겼으니 비슷하려나?) 아뭏든 싱가포르의 많은 곳들이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