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도시여행 - 언제든지 떠나는 만만하고 놀기좋은 여행지
권다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8월
품절


직장생활을 하며 많이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짧은 휴가기간동안 다녀올 수 있는 해외여행에 한참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을 적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사실 이 돈이면 우리나라에서도 훨씬 편안하고 가까운 거리의 훌륭한 맛집 등을 찾아 다닐 수도 있을텐데.. 저 멀리 비행기까지 타고 나가서, 우리나라에 없는 관광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편안한 호텔과 맛있는 음식을 즐길 레스토랑 등을 찾아 헤멜때를 생각해보면, 혹은 거기에만 포커스를 맞추어 여행을 다니기도 한단 사실을 되돌아보면, 우리나라의 대도시 여행 또한 편안한 호텔이나 안전하고 쾌적한 숙소를 찾아, (또 말까지 통하는 곳에서!) 입에 잘 맞는 음식도 글로벌하게 얼마든지 골라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대도시여행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그런 생각에 딱 맞는 여자들의 도시여행 책이 나왔다.

서울, 인천, 대구, 대전, 부산, 광주의 6개 대도시를 아우르고 있는 이 책에는 내가 실제 다녀본 곳들과 그렇지 않은 곳들이 두루두루 소개되어 있었다. 또한 책 외에도 실시간 확인해보기 좋은 스마트폰 앱 등을 소개하여 여행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책이기도 하였다.


사실 늘 생활하고 있는 공간이면서 이 가까운 대도시의 이곳저곳을 알차게 탐험하고 즐겼는가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제법 많았다. 서울에서 10여년을 살다 내려왔지만 늘 가는 곳은 한정적이었고, 미처 다녀보지 못한 곳들이 너무나 많아, 실제 생활하면서 왜 그리 좋은 곳들을 놓치고 내려왔는가 생각해보면 아쉬움마저 든다.


대도시 여행의 적격으로 생각되는 곳은 사실 서울과 부산이 아닐까 싶다.

서울은 워낙 넓기도 넓고, 맛집이나 가볼만한 이색적인 공간들이 참으로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책을 읽을 독자들의 상당수도 서울에 많이 몰려 살고 있고, 전국에 있는 여성들 또한 늘상 서울에 대한 얼마간의 동경이 있어 쇼핑을 위해서건 무엇을 위해서건 서울에 여행삼아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서울 여행만 전문적으로 다룬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고객만족 원리일지도 모른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이자, 바다를 끼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인지라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대도시면서 전철등의 대중교통을 타고 나가면 바로 코앞에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낭만이 더해지는 곳이다. 덕분에 여름에는 해운대에만 백만 인파가 몰린다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는 전설적인 곳이기도 하다.

나 또한 서울 생활 하던 29살의 어느 날, 이대로 20대를 그냥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동갑내기 대학 동기 여자 셋이 똘똘 뭉쳐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KTX를 타고 내려가 무박으로 여행하고 오는 일정을 짜는데, 남들 다 가본다는 여러 명소들을 두루두루 바쁘게 돌아다닐까 하다가, 절영해안산책로를 강추해주신 부산 출신 사장님 덕분에 (친구들끼리 일정 짜던 곳이 마침 모 여대앞 샌드위치 가게였는데 부산을 계획한다니 너무나 반가워하며 그곳을 강추해주셨다.) 다른 사람들과는 또다른, 짧지만 인상깊은 여행을 하고 올 수 있었다.

햇빛에 반짝이던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로를 몇시간이나 걸었던 그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동네 사람들 같은 코스였을 수 있겠지만 몇시간 기차를 타고 내려 왔다 온 길이었음에도 정말 후회되지 않은 산책로였다.

결혼 후에는 신랑과 주로 해운대쪽 파라다이스 호텔 등에만 다녀왔는데, 그 외의 여러 곳들을 둘러보지 못해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한다면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신세계 센텀시티도 쇼핑하고, 백화점 1,2 층에 위치한 2400평 규모의 놀라운 스파랜드도 체험해보고 싶어졌다. 친구들과 다녀왔던 남포동 먹자골목이나 아트 갤러리, 벼룩 시장등이 열린다는 달맞이길도 돌아보고, 카페 골목까지 알차게 곳곳이 다녀오는 여행이 매력적일 부산일 것 같았다.


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대전에 대한 소개도 다른 책에서는 보기 힘든 소개글인지라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읽었다.

대전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친구가 다시 대전에 내려와 살고 있어 자주 만나고 있는데, 몇년을 살아도 가볼만한 곳이 늘 없다고 하는 친구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읽어보았다. 나도 매번 가는 곳이 정해져 있기는 한데 (그래서인지 웬만한 곳들은 다녀온 곳이 많았다. 한밭 수목원, 해피 로드 등은 나 또한 아이와 함께 산책하고 즐기는 곳으로 강추할만한 곳이었다. ) 대전에 벽화마을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고, 딱 한번 벚꽃 흐드러지는 밤길을 만끽했던 길 이름이 탄동천 산책길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대단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은 아니지만, 생활 터전으로써 대전은 나름 만족할만한 곳이다. 아이와 함께 혹은 여자친구들끼리 공원길을 걸어도 좋고, 튀김소보로 뿐 아니라 그외의 빵들도 제법 맛있는 성심당의 빵맛과 팥빙수 맛을 음미해도 좋을 그런 곳이었다. 유명한 유성 온천 등도 휴식의 여정으로 끼여 있어도 좋을 뻔했다.

여자들의 도시여행이라 그런지 아이들과 같이 가도 좋을 국립 중앙과학관이나 오월드 등이 빠져 있어 아쉬웠는데 시간이 있다면 이런 곳도 추천해봄직한 여행지였다

거의 들러 보기만 한 대구와 광주 등의 여행지에도 눈길이 갔다. 아주 귀에 익은 대도시임에도 친구나 친척들이 살고 있음 일부러라도 찾아가겠지만 그렇지 않아 놀러가본적이 없었는데, 책에 나온 여행지들을 바탕으로 둘러보면 색다른 도시여행이 될 것 같았다.




인천은 또 어떠한가. 오빠가 인하대를 나와서 인천을 몇번 들러본 적은 있지만 사실 제대로 관광해본적은 없었다.

아, 친구들과 대학교 땐가 소래포구에 일부러 놀러간 적이 딱 한번 있기는 하구나. 어찌 됐건 서울에서 꽤 가까우면서도 여행할 기회를 자주 마련해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던 그런 곳이었다.



대학생때 직장생활을 할때 여자들끼리만 도시여행을 다녀본 적이 가끔 있었는데 그때 이런 책이 있는 줄 알았더라면 좀더 알차게 다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지금은 아이가 있어 여자들 + 아이들 끼리의 여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다양한 대도시에서 재미나게 즐기는 노하우를 습득하게 하는 책인지라 아이들과 함께 해도 충분히 재미날 그런 여행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가까운 대도시를 가벼이 여행다녀옴도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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