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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2~2013년 최신판 ㅣ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구판절판
책 한권으로 즐긴 제주 여행
2012. 8.19~8.22
그러고보니 근래 3년간 제주 100배 즐기기 최신간을 꼬박꼬박 읽었고,
6년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제주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나의 제주 사랑이 시작된 것은 제주도 여행을 처음으로 다녀온 대학 1학년때가 아니라, 지금 다섯살이 된 우리 아이가 뱃속에 있을 적의 태교여행 즉 두번째 제주여행 때였다. 신랑과 함께 태교여행으로 다녀오고, 아기가 어려 해외여행을 가기 힘들어 휴가때마다 제주도를 선택하게 된 것이 어찌어찌하다보니 우리가족 정기여행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제주 여행의 매력이라면, 해외 리조트 멋지않은 멋진 호텔이 많고, 제주도 어딜 가나 관광할 곳이 무궁무진해 몇년을 돌아다녀도 질리지않게 다닐 수 있다. 게다가 입에도 딱딱 맞는 맛집 선정에 말도 잘 통하니, 이보다 좋은 여행지가 어디 있으랴 싶다.
에코랜드
그렇게 다닌 제주 여행, 관광책도 살펴보고, 미리 제주여행 카페를 섭렵해 일정도 짜보고 여러 루트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최근에는 따로 스케줄을 짜지 않고, 리조트, 렌트카, 항공권등을 끊은 이후에 큰 뼈대만 잡아서, 이번엔 어느 쪽에 포커스를 맞춰 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여행을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내 제주 여행이 아이와의 여행인지라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고 여유있게 잡다보니, 매번 겹치는 곳 아닌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서도 늘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작년서부터는 친정부모님이랑도 여행을 가게 되어 올해와 작년엔 한번 더 제주 여행을 하게 되기도 하였다. 신랑과 하는 여행도 즐겁지만 부모님과 여동생과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도 그에 못지않게 즐거웠다.
특히나 이번 여행은 인터넷 정보는 거의 얻지 않고, 제주 100배 즐기기 책자 하나와 제이패스라는 모바일 쿠폰에만 의존해서 다녀왔다.
책에서 찾아놓은 곳을 인터넷으로 추가 검색하기는 하였으나 예전에 일정 자체를 카페에서 보고 참고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또 아이가 다섯살이 되다보니, 예전처럼 휴양림 등의 자연풍광만 보지 않고 올해는 입장료를 많이 내더라도 아이가 즐길 거리 볼거리가 풍성한 관광을 하자 결심해서, 돌고래쇼를 볼 수 있는 퍼시픽랜드, 경주 밀레니엄 파크에서 말 공연에 압도된 아들을 위한 몽골리안 마상쇼, 동생이 다녀와 좋았다고 강추한 유리의 성 등을 추가해 즐거운 일정으로 다녀왔다. 기차를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에코랜드 기차를 타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었다
보통 2박 3일의 일정이고, 아이와 다니다보니 무리하지 않게 다니려 하다보니 제주도 근교 섬들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우도를 처음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렌트카는 주차장에 두고, 우도에서 셔틀버스를 활용해 타고 다녔는데 또 우도 내에서 등대까지 걸은 길은 짧게나마 올레길을 체험해보게 된 길이라 힘들어도 기분좋은 풍경과 시원한 언덕위의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작년에 가보지 않은 맛집과 관광지를 선택하고, 날씨가 변수라 확정해놓은 곳만 가기보다 그때 그때 일정을 변경해야했는데 그러기에 이 책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었다. 자세히 잘 나와 있어서 지역을 선택한후, 관광지와 맛집을 찾고, 다시 그 최신 정보를 인터넷으로 추가 검색후 마음을 결정하였다.
우도를 다녀와서 가보고 싶은 곳이 책에서 처음 본, '맛나 식당'이라는 곳이었는데 인터넷 카페에서는 보지 못했던 이 곳이 책에서 <제주 최고의 생선 조림집>으로 꼽힌다고 나온 그 한줄의 멘트와 재료가 떨어지면 문 닫는다는 허름한 집이라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위치도 숙소에서 가까운 성산 근방이었다. 우도에서 나오자마자 1시 근방이라 달려갔건만 벌써 재료가 떨어져 문을 닫아 아쉬웠다. 이런 곳을 왜 여태 몰랐을까. 늘 해비치 호텔에 숙소를 잡았던 터라 가까운 곳에 맛집이 없다고 투덜거렸는데 다음에는 꼭 맛나식당에 아침일찍 가보리라.
작년에 가본 삼성혈 해물탕, 선우영 등의 반응도 좋았지만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간 유리네 식당, 아버지께서 가장 흡족해하시었다. 또 중문에서는 기억나는 집에 가서 전복이 가득한 (세어 보니 25마리가 넘었다.) 해물탕을 맛보았고, 공항 근처에서 청해일에 가려고 마음 먹었던 것을 부모님께서 동문 시장 들르시는 동안 전화해보니, 다섯시에 오픈한다는 말에 급 일정을 변경하여야했다. 그럴때마다 유용하게 사용된 것이 바로 이 책, 대우정이라는 마가린을 넣고 비벼먹는 오분자기 비빔밥이 맛있다길래, 약간 느끼할듯 했지만 평이 꽤 좋아서 가보자~ 했는데 어른들도 무난히 잡수실만한 고소한 맛이라 놀라웠다.
아빠께서 대전 맛집에 대한 책이나 인터넷 정보는 없냐고, 제주도는 찾는 곳마다 이렇게 마음에 드냐고 말씀하셔서 (사실 우리 가족이 예전에 패키지 여행을 왔을 적에는 가는 곳마다 음식에 실망을 해서 제주도 음식이 맛없는 곳인줄 알뻔하였다.) 제주도에서 제대로 된 맛집을 찾았다는 흐뭇함 반과 동시에 대전에는 왜 없나 싶은 아쉬움 반이 동시에 들었다.
알찬 일정으로 재미나게 다녀온 제주도, 스케줄 짜면 또 그에 맞춰서, 그렇지 못하면 변수에 대응할 이런 충실한 가이드북의 도움으로 나름 행복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의 제주도 사랑은 늘 이 시리즈와 함께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