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대백과
캐롤 스토트.자일스 스패로 지음, 문홍규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8월
품절


다섯살 아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방 안 여기저기 붙여놓은 야광별을 보더니, "별똥별이 많네." 하며 좋아한다. 별똥별은 그냥 반짝이는 별이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이지만, 아들에게는 그냥 불을 꺼도 보이는게 별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한가 보다.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때부터 별이란 참으로 신비하면서도 호기심이 많이 가는, 궁금한 대상이었다.

나 역시 어릴 적부터 별에 관한, 우주에 관한 이야기들이 품고 있는 그 무궁무진한 신비의 세계, 아득하고도 웅장한 그 놀라운 세계에 늘 압도되곤 하였다. 대도시에 살긴 했지만 시골 할머니댁만큼은 아니더라도 밤에 별 몇개쯤은 볼 수 있는 환경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 입학하고 서울 토박이 친구를 만나, 대전 출신이라 하니, "시골이라 하늘의 별도 보고 자랐단 말이야?"말을 듣곤 좀 맥이 빠지긴 했지만 말이다. 서울이 아니라면 무조건 별 뜨는 시골로 취급해버리는 그 말투가 어찌나 싫었는지.. 어쨌거나 반대로, 별 하나 보지 않고 자란 그 친구가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전공과는 다르지만 별에 심취해 천체망원경을 구입해 동아리활동까지 하는 동창생도 있었지만, 그 정도의 열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별은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정작 책 속에서 배운, 각종 별자리들을 직접 하늘에서 발견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냥 별이 떠 있네. 정도만 인식했을뿐, 영화 속에 나오듯이, 저 별은 무슨 별 자리고 어떻고 하고 대사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은 별자리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표지의 움직이는 판을 이용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맞추어 하늘에 대고 실제 별자리를 찾게 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책이었다.


별자리대백과.

굳이 천문학자가 아니더라도 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 (엄마가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별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겠지만) 이 책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섯살 아들에게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요즘 한참 빠져 있는 신기한 스쿨버스를 아예 전권 구입해주었더니 신기한 스쿨버스 태양계에서 길을 잃다편에 요즘 한참 탐독중이었다. 아이 읽어주기엔 제법 글밥이 되는 터라, 신기한 스쿨버스 읽어주는게 사실 엄마는 재미도 없고 목도 아프건만 매일 밤 한권 이상씩은 꼭 신기한 스쿨버스를 들고 오는데 요즘 들어 신통하게 요 태양계 편에 빠져있었다. 그래서 별자리 대백과를 자연스럽게 소개해주기에도 좋은 시간이었다.


사실 밤마다 자기를 따라오는 달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많은 아들이었는데 이 책에서 정말 제대로 달과 아이가 만난 태양계의 행성들을 모두 만날 수 있고, 거기에 더욱 많은 별자리 별들까지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지구과학 시간에 교과서로 배우는 우주는 딱딱하기 그지 없었지만 별자리 대백과를 통해 만나는 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들은 과학적인 지식이 한 가득임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게 교과서와 책의 차이겠지만 말이다. 그저 아이들이 흥미에 의해 읽기 시작한 책들은 알게 모르게 지식으로 스며들어 나중에 아이들 스스로에게 좋은 자양분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억지로 앉혀놓고 이거 외워~ 보란말이야 하는 것보다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부분을 충분히 좋은 책으로 두루두루 읽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은(좋은 책을 골라 배려해주는것, 읽는 것은 아이들의 몫)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었다.


아직은 우리 아이에게는 글밥이 많은 책이라 우선은 그림 위주로 보여주고, 많은 글밥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부터 꼼꼼히 보게해도 좋을 책이었다. 지금은 순전히 엄마의 호기심에서 읽고 있달까.

은하수라고 불리우는 우윳빛길 milky way서부터 1000~1250억여개는 있을 거라는 우주 내 은하의 엄청난 숫자, 지구의 작은 숫자단위로는 헤아리기조차 힘들 어마어마한 숫자 감각이 우주에서는 살아나는 것이었다.







본격적으로 밤하늘을 관찰하는 법도 소개되었다.

도시에서 별을 볼 수 없는 까닭은 밤에도 지나치게 밝은 조명들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아주 밝은 몇몇 별들은 간혹 관측할 수도 있는데, 불빛이 거의 없는 시골일수록 더욱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니, 캠핑 등을 야외로 떠나 밤하늘의 별이 눈 속으로 떨어져 내림을 감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는 모 여행기의 한 대목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신화와 전설, 영웅, 신비로운 동물들의 이야기로 한가득인 별자리 성도(별자리 지도)들은 바로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천문학자들은 밤하늘을 별자리라고 부르는 88개 구역으로 나눈다. 이 책에서는 이 88개의 별자리 하나하나가 따로따로 소개되어 다루어져 있었다.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그 뜻깊은 시간을 별자리 지도 하나하나의 실제 관측도, 그림, 그리고 소개글까지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사람들의 상상력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하늘의 별을 보고, 아주 오래전부터 깊은 연구를 해온 이야기들을 별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끝으로 월별 남반구 북반구로 구분되는 하늘의별자리 특별 체험 편도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9월이라 9월편을 찾아보니 2012년 9월 30일에 보름달, 9월 16일에 초승달을 볼 수 있다고 씌여 있었고, 일식, 월식은 2015년과 2016년에 볼 수 있다 하는데, 우리나라쪽에서는 보이지 않는거라 아쉽기도 하였다. 매달, 특이사항을 찾아볼수있으니 가까운 미래의 다양한 우주쇼 등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별을 가까이 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 도움이 되는 책이 더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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