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레전드 시리즈 1
마리 루 지음, 이지수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헝거게임을 읽고 나서, 배틀로얄을 연상케하는 그 줄거리는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이내 빠져드는 스토리에 깊이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다. 왜 사람들이 헝거게임을 꼭 읽어보라 하였는지 뒤늦게 읽기는 하였으나 깊이 공감하였었다. 그리고, 레전드. 이 책을 읽고 나니 헝거게임을 읽을때의 감흥이 되살아났다. 미래의 소년소녀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경쟁 따위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생존을 위한 경쟁이기에 더욱 헝거게임과 비슷하다 느껴졌는지 모른다. 닮은 듯 다른 이야기.

 

내 아이의 아이, 또 그 아이의 아이가 살아야할 미래. 그 미래가 이렇게 불투명하고 암울하다면 정말 선조된 입장에서 가슴아프기 그지 없을 것이다. 언젠가 신랑이 사랑하는 우리 아이건만, 우리 아이 앞에 펼쳐진 미래는 지금의 그것과는 다를 것 같아 걱정이 된다 했던말이 기억이 났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미래,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거라면 어떻게든 미리 막고 싶어질 것이다.

 

미래의 어느 날.

아이들은 열살이 되는 나이에 트라이얼이라는 시험을 치루어야 한다.

트라이얼 시험 점수에 따라 아이들의 운명이 강제로 결정된다.

1450점 이상의 경우 리퍼블릭에서 6년간의 고등 교육을 받고, 상위대학에서 4년간 공부 후 국회에 취직을 한다.

1250점 이상의 경우 대학에 갈 수 있다.

1000~1249점의 경우, 고등학교 입학을 금지당하고 빈민의 대열에 끼게 된다.

탈락자들은 대부분 빈민가 아이들이다. 그 그룹에 낀 아이들은 공무원이 강제로 부모와 떼어놓고 수용소로 데려 가게 된다.

 

트라이얼에서 탈락 후 죽을 뻔한 위기에 처했으나 운좋게 탈출한 후 리퍼블릭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린 데이, 그는 숨어 지내지만, 우연히 길동무를 하게 된 테스라는 여자아이와 함께 은밀히 자신의 가족을 돌보며 거리를 떠돈다.

 

그리고, 전무후무하게 놀라운 성적, 트라이얼 만점으로 승승장구중인 상위층 소녀 준, 그녀는 머리만 비상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 조건 또한 우수하다. 월반을 해서 상위클래스에 진학한것은 물론이고, 그 반에서조차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많은 곳에서 이미 그녀를 채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앞길이 보장되어 있는 엘리트 예비 군인이다.

 

트라이얼 시험 최대의 수혜자와 그 탈락자로 범죄자 중 가장 큰 표적이 되어 버린 데이, 그 둘은 만날 이유 없이 전혀 다른 상반된 길을 걸어 갈 것 같았으나 데이의 남동생 이든이 전염병에 감염되어 그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데이가 병원에 잠임하게 되면서 준의 오빠 메이셔스를 만나게 되면서 관련을 맺기 시작한다. 준에게는 부모가 없이 단 하나의 혈육이자 보호자였던 메이셔스 오빠가 하필 데이에 의해 살해되었다 밝혀지고, 준은 데이를 없애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기로 한다.

 

미래의 일이고, 생존까지 결정지어진다는 문제이긴 하나 오늘날의 대입 경쟁 구도를 좀더 비약적으로 발전시켜놓았다고도 볼 수 있다.

대학에 떨어졌다고 그 결과 곧바로 목숨을 잃거나 하지는 않지만, 정말 사생결단하는 각오로 대입에 목을 매는 학생들이 많은 실정이니 말이다. 물론 아이들이 그렇게 하고 싶다기보다 사회가 그런 분위기를 자꾸 조장해나가는 탓도 크지만.

 

다시 우리의 먼 미래 준과 데이의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책은 준과 데이의 시점에서 교차적인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낙오자인 데이와 엘리트인 준이 어떻게 서로에게 끌리게 되었는지..

다소 상투적일수 있어보이는 이들의 사랑이 사실은 가려진 비밀을 드러내는 계기가 됨을 알려주고 있다.

숨겨진 진실, 준은 뒤늦게 그 비밀들을 파헤치게 되고, 자신이 잡아 넣은 그리고,자신이 죽게 만든 데이의 어머니에 대한 강력한 후회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잘못 알고 있었던 진실, 데이를 통해 준은 제대로 알게 되었고, 두개의 심장은 이렇게 하나의 불꽃,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합쳐지게 되었다.

 

헝거게임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한권이 끝이 아니었다. 이후의 책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으나 근래 들어 읽은 시리즈물 중에 가장 기대되는 책이라 평하고 싶다.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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