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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드레싱이 빛나는 순간
지은경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2년 6월
구판절판
이제는 채소 섭취를 좀 강권해도 될만큼 채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살만 빠지는게 아니라, 피까지 맑아지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입에 맞던 안 맞던 채식을 선호하고, 즐기려 노력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우리집만 해도 신랑이 결혼 전부터 채식밥상을 강조해왔으나 워낙 고기를 좋아하고 튀김, 피자 등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아무래도 내 입맛 위주로 밥상이 차려지기 일쑤여서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밥상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텃밭을 가꾸신 이후로 친정에 가보면 늘 밥상이 대부분 다 나물, 김치 등의 제철 채소로만 가득 차려져 있어서, 집에서 직접 딴 채소들이라 그런지 더욱 신선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기는 하였는데 우리집에만 오면 또다시 내 입맛대로 밥상을 차려내니 아기와 신랑에게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 들었다. 식성도 그렇고, 운동을 싫어해 그런지 내 체중 역시 관리해야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러저러한 까닭으로 다양하게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방식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나물 반찬도 좋지만 밥과 함께 먹는 양이 적은 편이라, 한번에 많은 양을, 익히지 않고, 비타민 파괴가 덜되는 생 야채로 즐길 수 있는 샐러드야말로 채소를 보다 많이,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채소를 좋아하는 신랑이지만 샐러드 드레싱이 서양식이 많아 느끼하다며 샐러드는 안 먹어 아쉬웠는데 이 책을 보니 한식 밥상에도 잘 어울리는 애피타이저나 반찬으로도 적격인 샐러드들이 소개되어 신랑 반찬으로 밥상에 올려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또 나의 다이어트를 위해 몸을 가볍게 해주는 한그릇 다이어트 샐러드를 만들어 끼니대신 해결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고, 친구들을 불렀을때 파스타와 함께 자연스럽게 상에 올리면 좋을 기본 샐러드 등도 눈에 띄었다.
샐러드도 잘 만들면 정말 맛있는 일품요리가 됨을 요즘 깨닫고 있는데 이 책에는 정말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샐러드들이 차곡차곡 소개되어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도 모르게, 나도 샐러드로 다이어트를 해볼까? 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우리나라에도 텐야 같은 튀김 덮밥 전문점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신랑을 크게 웃게 하긴 했지만 말이다. 샐러드로 다이어트 한다며? 본색이 다 드러났구먼~ 하면서 말이다. 어찌 됐건, 다이어트를 하건 뭣을 하건, 맛을 포기하지 못하는 미식가인 나로써는 다이어트 또한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맛있는 샐러드의 기본이 되는 드레싱.
그저 재료를 섞어 채소에 뿌리면 끝이라 생각하는 샐러드에도 맛있게 만드는 기본 비법과 공식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짚어볼 수 있었다. 가루, 수용성의 향채, 간장, 맛술 그리고 식초들, 그리고 지용성인 오일류를 같이 섞어야 하는 드레싱이기에, 한번에 모두 넣고 섞으면 제대로 섞일리가 만무했다. 잘 섞이는 성질을 이용해 차근차근 순서대로 넣도록 짚어주었고, 재료의 특성에 따라 버무리고 끼얹어 먹는 것을 구분하고, 재료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그동안 건성으로 샐러드를 대했던 내 방식이 무척 잘못되었음을 여기저기서 다시 배울 수 있었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다양한 채소류에 대해 배우고, 소스에 쓰이는 낯선 수입재료 등에 대한 설명도 하나하나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구하기 힘들 경우에는 대체할만한 식품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어 있어서 큰 걱정없이 샐러드만들기에 도전하기 좋았다.
샐러드의 쓰임새에 따라 크게 분류되었던 목차와 또 별개로 이 책의 모든 드레싱들을 따로 분류해서 샐러드가 필요한 상황과 메뉴 종류에 따라 따로 구분해서 손쉽게 찾아보도록 정리된 목차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아이들도 좋아할 맛, 노인들이 먹기 좋은 맛 기름기 많은 고기, 혹은 적은 고기, 해산물에 어울리는 드레싱 등 각각의 용도에 따른 드레싱을 찾아볼 수있어 좋았던 것이다.
책에 나온 재료들뿐 아니라 손쉽게 구할 다양한 재료에 어떤 드레싱을 쓰면 좋을까 망설여진다면 이 목차를 보고, 필요에 맞는 드레싱을 찾아 만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샐러드 레시피에 들어가기 앞서서 샐러드의 기본이 될 다양한 노하우를 배운 후에 본격적으로 샐러드 만들기에 들어갔다.
참으로 많은 샐러드가 다양하게 소개되었는데 눈에 띄는 점은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멋스러운 샐러드 사진뿐 아니라 조리과정 세부 사진이 포함된 상세 설명, 그리고 더욱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한눈에 보이는 드레싱 만들기 사진이었다. 다른 책에서라면 그저 재료만 열거가 되었을 드레싱 재료들이었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원재료 못지않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드레싱의 재료들을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 올려서 실수로 빼먹는 재료가 없도록 확인가능하게 하였고, 생략이 가능한 재료나 대체 재료에 대해서도 꼼꼼히 언급해 재료를 모두 구비해야하는 부담감을 덜어주기도 하였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던 터라 더욱 눈길이 갔던 다이어트 한끼니 샐러드 코너에서는 아스파라거스 수란 샐러드를 보고 스타일리쉬한 세팅과 먹음직한 외관에 단단히 반하고 말았다. 책에 나온 설명처럼 정말 브런치가 생각나는 샐러드였다. 여기에 소시지만 곁들이면 완벽한 브런치겠지만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으니 이쯤으로 즐겨도 충분히 행복할듯하였다. 샐러드면 마냥 풀떼기만 먹고 있겠다 생각되었으나 웬걸 멋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면서 매번 다양한 샐러드로 입맛을 업그레이드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을 듯 하였다.
또한 메밀소바가 지루하지 않게 메밀국수에 생채소를 가득 썰어넣어 즐기는 메밀 샐러드도 독특하였다.
우리나라와 서양식 샐러드 외에도 일본의 미소된장, 동남아의 피쉬 소스등 다양한 이국적인 맛을 활용한 드레싱과 샐러드들도 눈에 띄었다.
끝으로 남은 샐러드를 그냥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리로 활용할 팁들도 간단히 소개되어 활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더이상 밥상의 조연이 아닌, 충분히 주연이 되도 될 풍성하고 멋진 샐러드가 책 속에 한가득 차려진 맛있는 밥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