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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스킨케어 마법 비누.화장품.팩 만들기 - 효과만점 레서피로 소문난 신정은의
신정은 지음 / 애플비 / 2012년 6월
품절
비누 화장품 만들기를 배워본 적은 없는데 주위에서는 꽤나 많이들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접 만든 비누와 목욕용품들을 선물받은 적이 꽤 많았고, 친구에게 들은 바로는 민감한 아기 피부를 위한 자외선 차단제 등을 만들어 파는 주부 블로거의 제품이 인기가 높다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늘 화장품이나 비누는 시판 제품을 사 쓰던 내게는 별천지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민감한 아기 피부를 위해 덜 자극적인 제품을 찾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여 검색을 하고, 피부 트러블이라도 나면 바로 다른 제품으로 바꾸고, 신경을 써왔던가. 우리나라 제품도 아니라서 가격도 꽤나 비쌌지만 아이 피부를 생각하며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비싼 제품을 써왔다.
내 피부 역시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때까지 나지 않던 여드름이 대학교때 나는 바람에 오히려 더 고생을 심하게 하였다. 화장품도 아무거나 쓰지 못하고, 조금만 자극적인 것을 써도 피부가 따끔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화장을 거의 하지 않지만, 예전에 화장에 열을 올릴 때에는 각종 화장품 리뷰서부터 시작해, 약국 화장품, 외국 인기 브랜드 화장품, 우리나라 고급 한방 화장품 등에 두루두루 관심을 보이며 욕심을 내기도 하였는데, 믿기 힘든 기사들이 간혹 보이기도 하였다. 고가의 화장품과 저가 화장품 사이의 품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대개는 마케팅 비용 차이거나 광고 비용의 차이이다 등의 내용이 그것이었다.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 자외선을 차단하고 노화를 예방하려 하는게 저가나 큰 차이가 없다니 믿기가 힘들었다.
이 책은 미국 유학 시절, 고가의 화장품으로 오히려 피부가 더욱 트러블이 생기고 어떤 것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할 정도로 피부가 민감해져 버린 저자가 지인이 만들어준 천연 화장품과 비누로 큰 효과를 보고 천연 화장품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 계기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수제 비누 등에 도전하고, 간단한 화장품 만들기 등을 하고 있지만 이 책에는 그보다 좀더 다양하고 많은 레시피를 얻을 수 있었다. 저자와 다른 연구원들이 같이 연구한 천연 스킨케어 레시피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자신의 피부에 맞는 맞춤 화장품, 비누를 만들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것이었다.
나처럼 완전 초보도 시작할 수 있고, 실제 수제 비누 만들기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좀더 체계적인 정보를 얻어 손쉽게 재도전해볼수 있을 것이다. 제빵 요리 레시피 북처럼 시크릿 솔루션도 레시피 밑에 소개되어 있었고 실패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담은 질의응답도 담겨 있어서 내 제조법에 뭐가 문제가 있을까를 짚어보기에도 좋을 책이었다.
제빵도 그렇겠지만, 화장품, 비누를 만들때 처음 해보는 유화라는 작업이 제대로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초보자이기에 하기 쉬운 많은 실수들이 있겠지만, 처음에는 실수하면서 시작하는 것이니 용기를 갖고 재도전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실력을 갖게 되길 권하고 있다. 또 천연 화장품을 써본 적이 없지만, 일반 화장품에 비해 인공향이 아닌 진짜 향이 나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일반 화장품보다 확실히 두껍게 발릴 수도 있다고 하였다. 천연이라고 해서 재료가 다 거부반응 없이 잘 맞는게 아니라 나와 잘 맞지 않는 재료가 있을수도 있고 식재료의 원산지와 유효기간이 중요하듯이 화장품 재료 또한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을, 책에 표기된만큼 적합하게 넣기를 권하고 있었다.
수제 비누만 써보고 화장품은 만들어써본적이 없었는데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천연성분이라 발림성부터 시작해 뭐든 다 좋을 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두껍게 발려져서 거부감이 들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향에 적응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다. 처음에는 그래서 저농도부터 시작해 조금씩 적응 단계를 갖기를 권하고 있다.
주부, 아가씨 등을 위한 각종 기능성 화장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원하는 화장품이 있으면 그 재료를 넣어 신경써서 자신만의 화장품을 만들면 된다. 보습성분이 뛰어나기로 소문한 일본의 유노하나를 넣은 바디 클렌저를 만들 수 있고, 알로에 베라겔을 넣어 울트라 수분 스킨을 만들수도 있다.
비싸기로 소문났지만, 주름이 가장 쉽게 생겨 포기하기 어려운 아이크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 수 있다. 오히려 값비싼 고가의 아이크림에는 들어있지 않을 좋은 성분들을 착한 가격으로 적은 양씩 조합해 원할때마다 아이크림을 만들어 쓸 수있으니 피부 보약이 따로 없을 것이다.
보습의 여왕인 햄프시드 오일, 모로코의 귀한 아르간 오일, 바티만 나무 씨벅턴의 시너지로 수분과 영양을 집중 공급한다는 레시피였다.
아토피가 있거나 민감한 피부를 가진 아기를 둔 엄마들에게도 희소식이 있다. 임산부를 위한 제품까지도 말이다.
아무거나 사용할 수 없는 소중한 내 아기의 피부를 위해 유기농 베이비오일, 베이비로션, 크림까지 만들어보고, 기저귀 발진 크림, 베이비 트러블 보습 젤, 유기농 아기 물티슈와 아기 젖병 세제와 아기옷 전용 물비누까지 아기용품에 대한 두루두루 관심을 가질만한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었다.
아이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아토피를 위한 화장품도 눈에 띄었다. 오가닉 멀티미스트, 아토피 베러 크림과 아토피 안심밤 등이 그것이었는데 다행히 우리 아들은 아토피로 고생하지 않았지만 많은 아이가 아토피로 너무 심각한 고생을 한다 들었는데 그럴때 천연 제품이야 말로 아이의 피부 진정을 위해서라도 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재료가 생소하기는 하지만, 방법만 익히면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될 레시피들이 아니었나 싶다.
수제 화장품과 비누 만드는 것을 취미로 익혀두면, 주위 사람들에게 정성스러우면서 인상 깊은 선물을 보내기에도 도움이 될 테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