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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도시락 - 유치원 소풍 현장학습 가족 나들이를 더욱 행복하게 해줄
박종임 지음 / 지훈 / 2012년 7월
품절
이 책은 다섯살 난 우리 아들 연령대에 딱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맛있는 도시락을 싸서 아이와 소풍가는 일을 가장 해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아이가 네살되던 해에 처음으로 그 소원을 이루었다 하였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참으로 멋있는 소원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의 도시락은 유아에게 더욱 초점이 잘 맞는 레시피북이 아니었나 싶다. 좀더 큰 아이들 입맛이라면 더 맵고, 간이 강하게 요리할 것 같은데 이 책에는 아기자기하게 아이 입에 쏙 들어갈만한 요리들이 많이 실려 유아를 둔 엄마로써 더욱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아직 아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지 않아서 도시락을 쌀 일은 거의 없었는데 가끔 아이와 외출을 한다거나 소풍 비슷하게 나들이를 갈일이 생겨서, 아이 밥을 간단히 도시락처럼 챙기곤 하였는데, 간단한 주먹밥 등만 쌓다보니 이렇게 저자처럼 예쁘고 맛도 좋게 도시락을 싸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사실 굳이 외출을 하지 않더라도 집에서도 맛있는 도시락으로 기분내기를 한다면 아이가 얼마나 좋아할까 싶었다. 매일매일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써줘야하는 엄마임에도 내가 너무 소홀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요즘은 반성되는 밥상을 차려주고 있었는데 눈이 휘둥그레질 아기 도시락들을 보고 나니 우리 아들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더 맛도 있어 보이는 법인데, 우리 아이도 이렇게 차려주면, 엄마가 억지로 먹으라 안해도 너무나 잘 먹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미안한 마음에 당장 도시락을 만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소풍을 간단히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 도시락 싸는 법에 들어가기 앞서서,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과일잼 만들기 3종 레시피서부터 예쁘게 도시락 담는 순서도 소개가 된다. 도시락 소품과 엄마들도 궁금할 레시피 재료들, 그리고 주먹밥도 8종으로 다양하게 색내는 비법과 양념 주먹밥 레시피 6가지까지.. 기본만 알아도 도시락 싸는게 훨씬 수월해지는 것들이 두루두루 소개되었다.
큰 아이들에 비해, 아직 어린 유아는 입도 작고 한번 먹는 양이 그래서 작을 수 밖에 없다.
우리집에도 주먹밥 틀이 있는데 아이에게는 너무 커서, 몇번을 쪼개 먹어야하기에 결국은 그 틀을 잘 쓰지 않게 되고, 작고 동그랗게 빚어 만드는 주먹밥이 훨씬 유용하곤 하였다. 주로 멸치나 김가루 등을 넣어 주먹밥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 작은 주먹밥도 이리 다양할 수 있음을 알고 놀랐다.
다진 소고기와 양파 등을 안에 넣고 가지로 돌돌 말아 가지 소고기 롤을 만들고, 커다란 김밥 하나를 입에 다 넣기 어려운 꼬마 친구들을 위해 하나에 재료 한가지씩 넣는 한입 쏙쏙 꼬마 김밥을 만들어 색도 좋고, 먹기도 편한 김밥을 만들기도 한다.꼬마 김밥에 들어가는 소도 날치알 김치서부터 돈까스, 두부, 버섯, 베이컨 그린빈까지 정말 다양하다. 블로그를 운영중인 분이시던데, 아마 이 분 블로그에서 기존에 이미 많은 정보를 접하신 엄마들도 많겠다 싶었다.
도시락에 덮밥이나 비빔밥 등으로 맛과 재미까지 더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고추장이 아닌 양념 간장을 넣고 비벼먹는 감자, 애호박, 표고, 당근을 이용한 비빔밥(아, 마침 우리집에 다 있는 재료니 내일 메뉴는 이걸로 해야겠구나.), 연어, 오리훈제, 꼬맹이 차슈 등을 이용한 색다른 덮밥, 새우를 튀기지 않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유자청과 케첩 등으로 조려 만든 유자청 케첩 새우 덮밥까지.. 다양한 레시피를 보고 있자니 엄마 입에도 살짝 군침이 돌았다.
주먹밥 하나로 밋밋할 수 있는 식단에 맛과 영양을 더하기 위해 레몬 간장 치킨 강정, 미니미트볼 브로콜리 꼬치, 닭고기 견과 완자 등이 따로 더해지기도 한다. 떡볶이나 흰살 생선 치즈 미니전 등이 더해지기도 한다.
샌드위치와 크리스마스 특별 도시락 등도 소개되고, 아이 생일파티 한상, 가족이 함께 하는 피크닉 등 다양한 주제로 여러 레시피가 소개되어 어쩌다 한두번 쌀 도시락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아이 일상 반찬으로도, 혹은 가벼운 나들이를 더욱 잦게 만들어줄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북이 되었다.
만들기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생각했던 바베큐 립도 아이용으로 딱 세 조각만 만드니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다. 아이를 위한 요리가 그리 어렵지 않음을, 엄마가 조금 부지런만 떨면 충분히 책을 보고 여러 요리에 도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우선 당장 내일부터 맛있는 아이 반찬에 신경쓰고 주말에는 아이 아빠와 아이와 공원에 나가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싸볼까 한다. 아이와 함께 공원에 나가는 것은 즐거운데 늘 사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도시락을 싸가면 아이도 즐겁고 엄마 아빠도 안심이 되는 그런 즐거운 소풍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