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2 - 유엔 사무총장의 꿈과 성장과 휴밀리티 리더십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김의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공부했던 시절은 우리나라의 국력도 지금에 비해 굉장히 미약했고, 영어 공부의 중요성도 낮았기에 학생들이 큰 꿈을 품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에는 오늘날보다 훨씬 더 어렵고 간극 또한 컸을 것이다. 영어를 특히나 좋아하고, 취미와 특기가 영어공부라 할 정도였던 반기문님의 영어 공부법은 수십년전의 것이지만 오늘날 읽어도 놀라울 정도로 굉장히 체계적이고 진보적인 학습법이었다.

요즘에는 영어 공부에 다들 일찌감치 열을 올리며 관심을 기울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대로 된 영어 교재를 구하기도 힘들었거니와 리스닝 테입 등을 구한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한다. 그런데, 시골학교였지만 훌륭한 영어 선생님을 만나 반기문님의 영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다. 반기문님이 쓴 영어 일기를 직접 검토해주시기도 하고, 학생의 영어 실력 향상과 다른 학생들에 대한 도움을 위해서라도 직접 학생 반기문에게 영어 리스닝 교재를 만들어 보라며 학교의 커다란 녹음기를 빌려주시기도하였던 것이다.

그의 공부법은 절대 진부하지 않고 늘 창의적이었다. 뛰어난 천재가 아니라 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을 위한 열린 마음, 깨어있는 생각이 있었기에 노력도 열심이었으나 남보다 더욱 뛰어난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공부란 가르치면서 스스로 정리되는 효과가 제법 크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암기하는 것보다 스스로 교재를 만들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선생님의 입장에서 공부를 하니 얼마나 얻어지는게 많았겠는가.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까지의 일벌레와도 같은 엄청난 노력에도 눈길이 갔지만, 아직 어린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내 청소년기 시절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고, 우리 아이의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리스닝 교재를 만들기 위해 걸어서 한참 걸리는 국내 최초 충주의 비료 공장에 가서, 미국인 기술자들에게 직접 말을 걸어 교과서 녹음을 시도하였던 반기문님. 미국인 기술자들이 과연 잘 응대해주었을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대부분은 건성으로 지나쳐버렸는데 기술자 부인 한 사람이 첫 만남서부터 정중하게 부탁하는 반기문님을 어여삐 여겨 장장 세시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열심히 녹음에 임해주었다 하였다. 그리고 거의 처음 접하다 시피한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다시 외우고 익히며 따라하려 노력하였다 한다.

 

오늘날에도 영어 공부법에 대한 무수한 책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책들이 구체적인 책들도 있지만 아주 어려서부터 영어 공부에 노출하기 위한 각종 교구와 교재 등에 대한 이야기, 또 다소 천재성을 보이는 그런 모습들이 많아서, 중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나로써는 실질적으로 와닿는 면이 적게 느껴졌는데, 반기문님의 영어 공부법을 들으니 영어를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 (물론 타인이 시켜서라기보다 본이니이 좋아해야가능한 일이겠지만)에 대한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았다.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인 이 책은 2007년 1월에 출간되고, 반기문님의 동생인 반기상의 친구이자 충주고 후배출신인 김의식 저자분에 의해 다시 보완되어 시즌 2로 나온 책이었다.

시즌 1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유엔 사무총장이 되기까지의 반기문님에 대해서 사실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던 내가, 이 책으로 반기문님의 열정과 일에 대한 애착과 집념,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겸손한 마음 (휴밀리티 리더쉽)등을 만나게 되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우선 책이 어렵지 않고 쉽게 씌여졌고, 어려서, 혹은 청소년기에 읽은 책 한권이 그 사람의 인생에 큰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많은 경우를 고려해볼때,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웅대한 꿈을 정하고 도전해나갈 청소년들을 기대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 외교관, 그것도  UN사무총장까지 되겠다는 꿈을 갖는 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드문 일이었겠으나 거의 매번 신화를 기록해나가던 반기문 님이었던 지라, 운이 따라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이겠지만, 사실 운보다 그의 노력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좋은 멘토를 만나고, 선배들의 이끔을 받게 되었다 생각되었다.

외교부에서의 초고속 승진을 연이어 하게 된 반기문님은 오히려 선배와 동기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일주일에 걸쳐 100명의 선후배 동료들에게 직접 편지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였다고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혼자서 승승장구하면 주위의 질시를 면하기가 어려운데, 그와 한번 일을 해본 사람들은 이내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말 부러운 일이었다. 뛰어난 실력보다도 그의 인품과 성실함이 더욱 진가를 발휘했기에 말이다.

 

우리나라의 걸출한 인재는 그냥 운좋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반기문님으로 인해 제 2의 유엔 사무총장을 꿈꾸고, 자기 나름의 세계적인 포부를 갖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은 엄마의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는 잔소리 백마디보다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