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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이북 : 요리놀이 (책 + 요리 장난감 16개) - 2012년 개정판 ㅣ 삼성토이북
김세실 지음, 신민재 그림 / 삼성출판사 / 2004년 5월
품절
삼성에서 나온 수많은 토이북 시리즈들을 웬만큼 다 구입해 갖고 있는데, 그 중 토이북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시리즈가 있더라구요
그중 다른 구성도 괜찮은 책이 많았지만 갖고 있는 책들과 많이 겹치고, 요리놀이가 딱 좋겠더라구요 남아라고 사주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사실 여아인 친구네 집 놀러가면 씽크대 앞에서 하도 잘 놀길래 작년에 비싸지 않은 씽크대로 하나 사주었더니 정말 잘 갖고 놀고 있거든요. 소꿉놀이 세트를 좀더 추가해주고 싶었는데 신랑 눈치가 보여서 따로 사지는 못했다가 토이북 시리즈로 나온 걸 보니, 아이가 자르는 과일이 많아서 갖고 놀기도 좋을 것 같고, 씽크대 구성에 추가해 놀기도 좋을 것 같아 얼른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아니나다를까 받자마자 신이 나서 바로 뜯어달라 하더군요.
아기때 같았으면 받자마자 아기전용 세제로 닦아서 말리네 어쩌네 했을텐데.. 다섯살 되었다고 새 장난감 씻어주지도 않는 무심 엄마, 아이가 얼른 입에 스푼을 넣고 먹는 시늉을 해서 깜짝 놀랐어요. 실제 자기 아이스크림 스푼이랑 사이즈도 비슷하고 나니 더욱 실감이 났나봅니다.
달걀 프라이만 말랑말랑한 재질이구요. 다른 것들은 모두 딱딱한 플라스틱이예요.
특히 찍찍이로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당근, 바나나, 딸기, 햄버거. 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답니다.
요리놀이 책 이야기도 재미났어요.
삼성 토이북 시리즈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가 장난감 구성도 좋지만, 그림책 내용도 꽤 괜찮은 내용이 많아서 아이가 장난감에만 눈길을 돌리는게 아니라 나중에는 책을 더욱 열심히 읽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랍니다.
어느 왕국에 몸이 약한 공주님이 살았어요.
의사는 공주님이 너무 심한 편식을 해서 그렇다면서 여덟가지 비밀 요리를 먹어야 건강해진다 했답니다.
왕이 내노라하는 요리사들을 불러 비밀요리를 만들어줘도 공주의 건강은 회복되지 않았어요.
그때 꼬마 요리사가 나서서 8일동안만 기회를 달라고 했답니다.
딱 8일동안 꼬마 요리사는 베테랑 요리사들도 못해낸 일을 해낼 수 있을까요?
첫날부터 꼬마 요리사는 공주와 함께 직접 요리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처음 조건이 자기 일을 공주가 도와야한다는 것이었거든요.
일을 안해본 공주님은 힘들었지만 다하고 나서 꼬마요리사가 해준 음식을 맛보는 일들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사실 일한후에 먹는 밥맛이 꿀맛이듯, 늘 앉아서 받아먹는 밥상에 익숙하던 공주였기에 직접 일해보고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어보는 즐거움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었지요.
엄마 또한 그림책을 쓴 작가님의 의도가 눈에 들어오는 듯 했답니다.
인스턴트만 좋아하던 심한 편식쟁이 공주님이 먹기 시작한 것들은 모두 몸에 좋은 (어디에 좋은지도 그림책에 일일이 소개가 되지요.) 천연 재료들이랍니다. 이 재료들을 어떻게 요리해 먹는지도 간단히 소개가 되지요. 대단한 레시피라기보다 감자를 쪄먹는다, 김치를비벼먹는다 등의 이야기였지만 공주와 꼬마요리사가 같이 요리하듯, 아이들과 엄마가 책에 나온대로 하나하나 요리를 해봐도 입짧은 왕자 공주님들의 입맛과 흥미를 되살리기에는 더없이 좋을 것 같았어요.
딱 그렇게 이해되었답니다.
우리 아이도 재미나게 같이 읽었구요.
여행을 가서도 재미나게 활용하려고 책과 장난감들을 싸갔더니 한참 잘 갖고 놀더라구요. 새로 산 불도저, 트럭 등의 장난감 등에게 맛있는 바나나와 옥수수를 먹게 해주겠다면서 먹이는 시늉도 하구요. 아이 나름대로 스토리를 만들어 놀기도 했답니다.
참! 표지 앞부분에 나온 사진들은 모두 실제 부엌에서 엄마가 사용하는 실물 요리 기구들 사진이예요. 그러니 아들이 책 사진과 자기 장난감을 비교하면서 물어보더라구요. 이건 위험한 칼이예요? 내가 만지면 안돼요? 어디에 쓰는 거예요? 등등을 말이지요. 아이가 쓰 실제 칼 등이라고 일러주고, 우리 아이가 갖고 놀 장난감 칼은 위험하지 않아서 아이가 갖고 놀아도 된다고 말해주었답니다.
아이가 재미나게 갖고 노는 모습을 보니 엄마 마음도 푸근해지더라구요. 늘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났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