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아이스바 - 색소 첨가물 없는
박지영 지음 / 청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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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우리 아들,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이랍니다. 그동안은 나뚜루나 하겐다즈, 배스킨라빈스 등의 "떠먹는" 아이스크림만 사먹여봤구요. 집에서 엄마표로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준 적은 딱 한번이었어요. 아이스크림 제조기가 없다보니, 2시간마다 꺼내어 포크로 긁어주며 공기층을 형성해주는 과정이 참 번거로웠답니다. 아. 그러고보니 폴라포처럼 생긴 아이스크림 틀에 우유랑 과즙을 얼려 준적도 몇번 있긴 했네요. 그래도 대부분의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것으로 먹여보기만 하고 아이스바, (우리가 하드라 부르는)는 사먹여 본적이 없었어요.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하루에 한번이 아닌, 이제는 하루에도 여러번씩 먹어서 걱정이었지요. 이왕 먹일거 첨가물 적게 들어가도록 집에서 해먹이면 좋겠는데,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따로 사기도 그렇고, 재료가 복잡한 것들은 요리만큼이나 번거롭게 느껴져서 해주고 싶다가도 귀찮아서 못해주는 일이 많았어요. 그냥 냉동고에 구비한 아이스크림을 떠주거나 짜먹는 요구르트 통째로 얼린것을 꺼내주거나 하였지요.

해먹이는데 관심은 많아서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레시피에 대한 책들도 몇권 갖고 있고, 아이 요리책에 따로 아이스크림 코너가 추가된 책도 몇권 갖고 있답니다. 볼 적에는 이렇게 해줘야지 하다가도 막상 당장 실행할 엄두를 못 냈는데, 홈메이드 아이스바 책은 아이스바 틀까지 같이 와서, 틀이 있으니 만들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재료도 복잡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집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히 만들수 있는 것들이었구요.

아이스바 한번도 안 먹인 아들이라 어떨까 싶었는데, 요플레 얼린 것 잘 먹으니 잘 먹을 것 같기도 했어요.
아이가 바나나 우유는 잘 먹는데 그냥 흰우유는 잘 안먹고, 요플레도 달디단 과일 첨가된 것만 먹고 흰 요플레는 잘 먹지 않았어요. 블루베리와 호두 등도 입도 대지 않으려 했구요. 과일도 가리는게 많은 편이라 걱정이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아이스바로 만들어주니 너무너무 잘 먹네요.

아이스바 만들기의 가장 기초 재료로 아이스바 틀, 믹서기 등이 있으면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선물로 온 아이스바틀로는 친정에서 만들어 얼려주었고, 집에서도 해주려고 하나 더 마트에 가서 샀답니다. 스텐으로 된게 있으면 싶었는데 플라스틱으로 된 것만팔더라구요. 책에는 귀여운 모양의 다양한 틀들이 있었는데 마트에는 기본형만 팔아서 아쉽지만 그냥 사왔지요.

이런 것도 아이스바를 만들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었어요.
그중 인상깊었던 것은 오이와 레몬을 넣은 아이스바와 케일을 갈아넣은 아이스바였구요. 핫소스를 넣은 토마토 칠리바도 놀라웠어요. 칵테일로도 알려진 것을 얼리기만 한거라 하네요.

딸기가 제철인 봄에 넉넉하게 사다 얼려둔 냉동딸기가 있었고, 코스트코에서 사다 둔 냉동 블루베리가 있었어요. 아, 바나나도 얼려둔게 있었네요. 그냥 얼음 과일로 먹어도 맛있지만 아이 이 상할 염려도 있으니 책에 나온대로 아이스바를 만들어주었지요.
베이스가 다양한데 그냥 과일 채소만 갖고 만든 딱딱한 아이스바부터 우유나 두유가 베이스인 아이스바, 요거트나 생크림치즈가 들어가는 아이스바, 차로 만드는 아이스바와 믹스 아이스바까지 7단원으로 나뉜 아이스바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재료가 간단한게 좋아서, 딸기 요거트바에 가장 먼저 도전했지요. (사실 우유와 연유만 있어도 되는 우유 연유바도 있었는데 딸기를 먹이고 싶어서요.) 딸기, 요거트, 꿀만 있으면 준비 끝인데, 전 꿀 대신 아가베시럽을 넣었답니다. 딸기와 요거트를 갈아 섞은 것과 요거트만 있는 것, 이렇게 두개를 번갈아 틀에 부어서 마블링을 만들어 주는데 그냥 단조롭게 만들어주는것보다 훨씬 더 예쁘더라구요. 6시간 이상 얼리라 해서, 저녁에 처음 만들었기에 당장 먹고 싶어하는 아이를 달래서 그 다음날 주었답니다. 처음 맛보는 아이스바, 살짝 새콤하게 되었는데도 (아가베시럽을 적게 넣어서) 아이스바라 그런지 너무너무 잘 먹었어요. 한번에 두개 세개씩 먹더라구요. 넉넉하게 만들어서 폴라포 모양 아이스크림 틀에도 얼렸는데, 그것 역시 잘 먹구요.


친정에 가져간 딸기를 다 갈아먹었기에 새로 씻은 틀에는 그냥 요거트만 얼렸는데도 맛있더라구요. 요거트도 한동안 잘먹다가 요즘 뜸했었는데 아이스바 덕분에 정말 잘 먹였지요. 마트에서10개들이 요거트를 사면, 다 먹기전에 유효기간 임박하곤 했는데 아이스바만들면서는 그럴 걱정이 사라졌어요.


블루베리 밀크볼

집에 돌아와서도 해달라 졸라서 틀을 하나 더 사왔어요.
집에서는 우유와 블루베리, 아가베시럽과 레몬즙을 넣은 블루베리 밀크볼 레시피로 전 아이스바를 만들어줬네요.
블루베리 밀크볼은 블루베리가 통으로 들어가 모양을 내주는 건데, 아이가 블루베리나 검은 콩처럼 둥글게 생긴 것을 안 좋아해서 (포도는 또 잘 먹는데 신기하죠.) 전 아예 갈아서 포도쥬스 색을 낸 후에 얼려주었답니다.
저녁에 만들어 다음날 먹을 수 있으니 좋아요.
아이도 눈뜨자마자 아이스바를 찾더라구요. 이젠 냉동고 어느 칸에 있는지까지 알아서, 얼른 꺼내달라 졸라서 오늘도 두개를 뚝딱 먹었답니다.

금새 우유랑 요거트가 줄어드니 정말 기분 좋네요. 생과일이랑 흰우유 그냥 먹이는게 가장 좋겠지만 잘 안먹는 우리 아이같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특히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색다르게 집에서 직접 만들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파는 아이스크림처럼 인공, 합성 색소가 들어가지도 않고 첨가물 걱정 안해도 되어 좋구요.

친정에서 갖고 온 골드키위랑 애플망고가 냉장고에서 천천히 숙성되어 가고 있는데(먹는 속도가 더뎌서) 아이스크림에 과감히 도전해볼까도 싶어요. 책에도 망고(비싸서 통조림 써서 만들기도 한다네요.)아이스바랑 키위 아이스바가 나오거든요. 아이가 좋아하는, 혹은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과일과 식재료를 써서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스바. 집에 갖춘 재료로 만들어도 좋고,가끔은 코코넛밀크, 민트 시럽 등을 사서 색다른 아이스바에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두부, 검은 콩 등으로 고소한 맛을 더한 아이스바도 눈에 띄었기에 호두와 콩 안먹는 우리 아들을 위해 호두 아이스바와 검은콩 두유바 등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랍니다. 아직 아이에게 초컬릿과 사탕을 먹이지 않아서 초코바에는 도전을 못해봤는데, 땅콩버터, 우유, 생크림, 다크 초컬릿을 섞어만드는 피넛 초코 아이스바도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저자님이 정말 좋아하는 조합이라 하네요. 엄마를위해서는 커피가 들어간 아이스바도 있었어요. 우유와 생크림, 연유에 진하게 우린 커피를 섞어 카푸치노바를 만들기도 하거든요. 아이스크림 제조기 사지 않고도 손쉽게 만들수있고 아이의 반응도 좋아서 진짜 유용한 책이었어요. 올여름 내내 정말 애용하게 생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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