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패션 스케치북 진선아이 스케치북 시리즈
캐서린 호지스 외 글, 앤 크론하이머 외 그림 / 진선아이 / 2012년 6월
절판


나 어릴 적에 이런 책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어릴 적에 그림 그리기를 정말 좋아하고, 이렇게 예쁜 종이인형 오리기 등도 좋아해 초등 입학전부터 모으기 시작한 종이인형이 몇년 만에 꽤 많은 분량이 되어 (내 나름 콜렉션 수준이었다. 친구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희귀 아이템을 갖고 있으면 그 인형을 사러 아이 걸음으로는 제법 먼 거리의 문구사까지 걸어가 종이인형을 사오기도 하였다. ) 행복했는데 전학을 다니고 좀더 높은 학년에 올라가고 하면서 한 가지에 너무 빠지지 않도록 부모님이 조언하셔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종이인형을 처분했던 기억이 있다.(사실은 엄마께서 먼저 버리셨지만 말이다.) 이 책을 보니 그때 그 시절 예쁜 인형을 모으던 때가 생각났다. 종이인형에 어울릴 예쁜 드레스를 입혀보고, 장신구를 착용해가며 노는 것이 참으로 즐거웠다. 바비나 미미 인형같은 마론인형으로는 (비용적인 한계로 )드레스가 한계가 있었지만 종이인형은 좀더 다양한 구색으로 옷을 입혀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때의 기분을 되살려줄 바로 그런 책이었다. 사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 (아니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어른이 해도 재미날) 친구 딸을 위해 선물해주고팠는데 아들이 좋아한다면 색칠연습을 위해서라도 한 권 더 구입할 생각이 있어 아들에게 내밀었는데, 아직은 색칠보다 그림그리기를 더 좋아하는 아들이기에 예쁜 누나들만 가득 나오는 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역시 넌 아들, 엄마와 다르구나 하는 생각.

솜씨만 좋다면 직접 종이인형이건 마론인형이건 옷을 만들어 입히면 좋았을텐데 그런 재주가 없어 아쉬웠다.

대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때 꼬마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종이인형을 직접 그려 줬던 기억이 있다. 내 마음대로 옷을 마음껏 그릴 수 있어 내게는 참 행복한 시간이었고, 아이들 또한 내가 그려준 인형을 마음에 들어해 잠깐이었지만 참 유쾌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었다.



이 책에는 다양하게 그림을 그려 활용을 할 수도 있고, 바로 오려서 종이인형 놀이를 해도 좋을 그런 멋진 그림이 가득하다.

옷 또한 인형에 맞추어 자신이 다양하게 그려본다면 책에 나온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옷 만들기, 색칠하기가 가능한 재미난 활용이 이뤄질 책이었다.

티브이를 잘 보지는 않지만 언젠가 봤던 프로그램에서 청소년의 취업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우리나라의 내노라 하는 패션 업계에서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 온 학생들의 작품을 보고 평가해 스카우트하는 그런 방송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때 고등학교 3년 동안 한번도 옷을 만든 적이 없다며 한눈에 봐도 초라한 작품을 '처음 만든 것이니 이해해주세요.' 하고 갖고 온 학생이 있었는가 하면, 3년 동안 정말 한달에도 몇벌씩을 만들어가며 이미 프로 이상의 재능과 열정을 갖춘 꼬마 디자이너 학생들도 제법 있었다. 당연히 스카우터들의 눈에는 후자들이 뽑힐 수 밖에 없었다. 어린 소녀들의 패션으로의 꿈을 위해서 어릴 적부터 다양한 디자인을 경험해보고 색칠해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나중에 패션 디자이너가 되지 않더라도 어릴적에 다양한 상상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여 나만의 디자인북을 갖는다는 것은 기분좋은 창의력 개발 (소녀들의 기호에 잘 부합한, 억지가 아닌 재미로 할 수 있는!)이 아닐 수 없었다.

수많은 모델들의 기본 패턴 드레스에 검은펜 하나로 완성할 수 있는 다양한 드레스 디자인을 제안하는가 하면 뉴욕, 일본, 밀라노, 파리 등의 다양한 모델이나 패션 스트리트 모습을 보여주며 디자인은 완성되었으나 색상과 패턴은 소녀 패션 디자이너들의 몫에 맡기는 재미난 색칠 활동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어여쁜 페이즐리 무늬를 완성하게 하고, 다양한 동물무늬로 개성을 자랑하게도 한다.

바캉스 패션, 오후 티타임의 럭셔리한 패션,그리고 빈티지한 패션 등 각각의 색깔이 분명한 패션에 어떤 색을 입히면 좋을지 꼬마 디자이너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단지 한권의 색칠공부라 생각하기에는 모자랄, '소녀의 꿈'이 가득한 멋진 책이었다.

꼬마 숙녀에게 선물할 책이었는데 사실 내가 짬짬이 색칠하며 어릴 적 동심으로 되돌아가고픈 생각이 마구 들었다.

정말 최고의 드레스를 만들어보고 그려보고 싶어 수백, 수천장의 그림을 그리곤 하였는데 늘 뭔가 아쉬운 생각이 들어 만족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다. 이 책의 드레스, 또 패션쇼의 피날레를 장식할 드레스 등을 직접 디자인하며 그 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고픈 생각이 들었다. (꼬마 숙녀들이 정말 좋아할 대박북이 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종이인형을 만들어 놀면 더욱 활용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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