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박물관 -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은서 글, 김미정 그림, 이환규 감수 / 초록아이 / 2012년 6월
구판절판


우리 아이가 28개월이 되었을 무렵, 초록아이에서 나온 자동차 박물관(http://melaney.blog.me/50103790023)이라는 신간 책을 보여준 적이 있었어요.

이책처럼 두껍고 백과사전식으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실린 책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가 실리긴 했어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웬걸요. 그때부터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답니다. 하도 찾아 읽어서, 너덜너덜 표지도 떨어져 나갈 정도로 보고 또 봤던 책이었지요

그때 그 책을 보면서 분리수거 할때 오는 트럭 이름이 너클 크레인이라는 것도 엄마도 처음 알게 되었고, 아이는 잘 안되는 발음으로 너클크레인을 정확히 외워서 어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지요. 워낙 다양한 자동차들이 사진과 그림으로 소개된 책이라 그 책으로 자동차의 거의 모든 것을 아이가 익혔다 해도 과언이 아닐거예요. 다른 출판사등에서도 자동차 백과를 흉내내려 한 책들이 나오기는 했는데, 사진 몇장이 실리긴 했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잘 나온 책은 찾기 드물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비행기 박물관이라는 책이 나온다 하였을때 마찬가지 이유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답니다.

이제 45개월이 되어 읽게 된 비행기 박물관.

여전히 자동차처럼 두껍고 분량이 방대하게 수록되어 있었어요. 가장 좋은 점은 그동안 어설프게 알았던 비행기에 대한 이륙, 착륙에서부터 온갖 다양한 지식들을 두루두루 배울 수 있다는 점과 비행기 만들기가 종이로 되어있긴 해도 여러 대의 비행기를 만들 모형도가 들어있어서 뜯어만들기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지요.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왜 만들기 설명서가 없냐하는 점이었구요. (색깔대로 붙이면 된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설명서가 있으면 더 쉽지 않을까 생각되었답니다. 아이가 바라는대로 열심히 만들어주다가 만들기 완성은 다 못했네요.)

그냥 지루하게 사진과 상세 설명이 나열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행기 설명이 이뤄진다는 점이 전편 자동차 박물관과 비슷한 구성이었답니다. 자동차 박물관에서는 주인공인 주영이와 주은이가 우연히 날아가는 무선 자동차를 따라갔다가 자동차 나라를 여행하게 되는 스토리라고 하면 비행기 박물관에서는 비행기 나라의 나래 1호의 사연이 먼저 소개된 후 아프리카로 이사간 친구를 위해 눈을 뿌려주고 싶은 서현이라는 아이의 사연이 소개되었지요.

비행기임에도 날지 못하는 나래 1호와 나래1호를 장난감으로 받게 된 서현이의 이야기, 갑자기 말하는 나래1호를 보고 깜짝 놀란 서현이가 나래1호와 함께 비행기나라에 들어가 각종 모험에 참여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랍니다.

우리 아이도 궁금해하더라구요. 왜 나래 1호는 날지 못하냐구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날기 싫다고 투덜대고, 진짜 비행 연습때에도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바람에 결국 장난감 비행기가 되고 말았거든요. 뒤에 보면 아빠 비행기가 잘 날기 위한 날개를 개발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길 들려주었지요.



또, 적국의 공격으로 추락한 비행기 이야기가 나오자, 아들이 "공격이 뭐예요?" 하고 물어서 설명을 간단히 해주었지요.

처음부터 쭉 이야기를 읽어주기도 하고, 비행기 설명들이 백과식으로 나열된 곳에서는 쭉 읽어주어도 아이가 좀 지루해하기도 하기에, 우선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 부분을 주로 읽어주고, 비행기의 구조나 종류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은 참고적으로 끼워넣어 읽어주었어요.

자동차만 한참 좋아하다가 요즘 들어 비행기에 다양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터였기에, 이 책의 발간이 우리 아들에게는 무척이나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뭔가 잔뜩 우울했던 날, 이 책을 선물 받고 너무나 좋아서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더니 그날부터 쭈욱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아서,벌써 찢어진 부분도 있고, 뜯긴 부분도 있어서 아이 스스로 자체적으로 셀로판 테입을 붙여놓기도 했더라구요. 그만큼 아끼는 책이라는 거죠.

비행기를 직접 조종해볼수있도록 기관사와 부기관사의 조종간도 그림이 아닌 아이가 손에 잡을 수 있도록 붙어 있던 점이 좋았는데, 얇은 종이라 잘 뜯어지는 점이 살짝 아쉽기도 했어요. 비행기 내부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플랩 부분은 아이가보고 또 보고 하도 열어봐서, 벌써 너덜거리는 부분이 되었구요. 그 위에 앉아있는 서현이 그림을 보더니, 비행기 위에 앉아있으면 위험하지 않아? 하고 걱정까지 해주었답니다.



스티커 들도 벌써 한가득 여기저기 비행기에 붙여놓고 마구 애정을 과시하는 중이지요.

날지 못하는 비행기 나래 1호와 친구를 위해 아프리카에 눈을 뿌려주고 싶은 서현이,두 아이의 바램이 추락한 비행기의 수송중이던 블랙박스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비행기들을 설명해주고 결국엔 꿈을 멋지게 이뤄져가는 과정이 그려진 동화였어요.

비행기책을 하도 좋아해서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비행기 책이 시중에 잘 나와있지 않아 아쉽기도 했네요. 동물, 자동차, 공룡 등의 책은 많아도 정작 비행기에 대한 책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 보고 또 보기에, 집에서 가까운 곳의 비행기를 보여주러 다녀왔어요. 계단에 올라가 아이를 안아 올려주니, 조종석 내부 구조까지 볼 수 있어서 비행기 박물관에서 본 조종간등을 이야기하며 아이가 아는척도 하더라구요. 이 책 덕분에 조금씩 늘어가던 비행기에 대한 관심이 보다 더 증폭되기도 하였구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엄마도 궁금증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던 비행기 만물박사 <비행기 박물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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