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 1
류은경 소설, 이환경 극본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5월
절판


올초 2월부터 50부작으로 방영중인 무신은 현재 37편 정도가 나온 것으로 검색이 되었다. 요 몇년 드라마를 거의 못 보고 살아서, 언제 뭐가 하는지도 몰랐기에 무신 방영도 모르고 있었는데, 티브이 대신 빠져 지내던 책을 통해 무신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질만큼 재미난 이야기라 그런지 정말 눈에 그려지듯 생생한 이야기를 빠른 몰입으로 읽어내릴 수 있었다.

무신정권 하면 흔히 떠올리는 최씨가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가노였던 김준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라 대하 드라마로서도 아주 색다른 주제가 아닐 수 없었다. 나 또한 역사에서 배우긴 했었던 것 같은데, 노예였던 그가 고려 최고의 권력층까지 오르게 되었다는 것은 현대에도 일어나기 힘든 기적과도 같은 일이어서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최충헌의 가노였던 김윤성의 아들로 출생했다. 최우에게 추천된 뒤 신임을 얻었으며, 최항을 섬겼다.

1249년 최항이 죽고 그의 아들인 최의가 집권하자 불만을 품었고, 1258년(고종 45년) 임연(林衍), 유경(柳璥), 최온(崔溫) 등과 함께 삼별초를 앞세워 최의를 살해했다.

이로써 최씨 무인정권을 타도하여 왕권을 회복시키고 장군에 위사공신(衛社功臣) 등이 되었다. 그 후 교정별감이 되어 국가 비위(非違)의 규찰과 국사 감독을 담당했다. 이어 시중이 되고 해양후(海陽侯)에 봉해져 최충헌에 견줄 만한 권세를 누렸다.

1252년 몽골에 대해서는 강경책을 써서 몽골이 요구한 왕의 입조를 반대하고, 몽골 사신의 살해와 왕의 제거를 기도하였다.

1268년 아우 김충과의 의견에 틈이 생겨 최의를 제거하는데 협력을 했었던, 임연 등에게 살해되었다.

고려사
“ 김준의 초명은 김인준(仁俊)이며 그 아비 김윤성(金允成)은 본래 천예(賤?)로서 그 상전을 배반하고 최충헌에게로 투신하여 종노릇하는 사이에 김준과 김승준(金承俊)을 낳았다. 김준은 풍골이 늠름했으며 천성이 관후하고 아랫사람에게 공손하였다. 또 궁술에 능했으며 남에게 베풀어 주기를 좋아해서 여러 사람들의 인심을 얻었고 날마다 호협스러운 청년 자제들과 교유하고 모여서 술을 마시었으므로 제 집에는 재산이라곤 없었다. 하루는 어떤 술수(術數)를 하는 중이 그를 보고 말하기를“이 사람이 뒷날에 반드시 국권을 쥘 것이다”라고 하였다. ”
― 고려사 김준전




출처: 위키백과

기적과도 같은 역사를 이루어낸 김준의 이야기.

어느 정도의 픽션이 가미된 소설이겠지만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최씨가문의 도망노비였던 김준의 아버지가 어린 아기인 김준을 절에 의탁하였다. 그리고 그 절에서 몰락한 양반 가문의 규수 월아라는 아이와 남매처럼 자라나 서로 연모의 감정을 품게 되었다. 승적에 올라있지 않았던 그가 승병들의 반란을 진압하러 온 최씨가문에게 발각이 되어 다시 노예로 죽임을 당할 처지가 되었다. 아주 우연히 그의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이 바로 최우의 유일한 정실의 딸 송이였다. 송이는 자꾸 노비인 김준에게 눈길이 가고, 그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고 부모에게 고해 김준을 곤경에 처하게 만든다. 최우는 김준의 뛰어난 무예와 문신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과 지혜에 감탄하면서도 딸 송이의 연정의 대상이라는 사실에 격노하고, 김준과 결혼할 월아를 자신의 양아들이자 망나니인 만종이 겁탈해 죽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그가 언젠가 자신을 몰락시킬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 딸인 송이는 고려의 중요 충신인 김약선에게 시집을 보내고, 김준을 제거하고자 하였으나 고려의 주요 인재로 보았던 충신 박송비의 간청으로 차마 제거하지 못하고 변방으로만 돌리고 말았다.



김준은 최우를 도와 고려를 위해 힘을 쓰다가, 결국 고려 최고의 자리인 수상까지 오르게 되는 인물인 것이다.

타고난 신분이 비천해 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억울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지 않았을까 싶다. 비단 과거의 역사뿐 아니라 현대에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나, 현대에는 부의 차이가 존재할뿐 신분이라는 것이 드러내놓고 존재하지는 않은데, 과거에는 신분의 벽이 인재의 앞길을 철저하게 가로막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런 때에 일개 노예의 신분이었음에도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무예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원대한 포부를 펼치게 된 김준의 이야기는 정말 말 그대로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책으로 쓰이지 않았다면 자세히 알 수도 없었을 김준의 이야기를, 이렇게 또 만나게 되어 놀라웠던 그런 날들이었다.

뭔가에 몰두를 해서 책에 눈길이 잘 가지 않았던 때였는데도 무신을 집어들면 바로바로 몰두할 수 있을만큼 재미나게 읽었다.

무신에는 김준의 용맹함과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만 담긴 것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의 딸로 태어나 노비를 사랑하게 된 송이의 어긋난 사랑이야기도 담겨있었다.



드라마로 만나도 재미나게 볼 수 있었을 이야기. 무신. 시간만 난다면 티브이에서도 꼭 그들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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