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촬영지 절대가이드 - 온 국민 애착 프로그램 <1박 2일>을 따라 떠나는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2년 5월
절판


요즘은 거의 못 봤지만 한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나를 꼭 티브이 앞에 앉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1박 2일! 어쩔땐 작위적인 느낌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나를 크게 웃게 만들고, 안쓰러울 정도로 망가지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힘들지라도 삶에 저토록 충실한 사람들에게 마음으로부터 박수를 보내고싶은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면서, 아, 저런 생고생 나같으면 정말 못할텐데 하는 심정으로 보면서 말이다. 그들은 거의 온몸을 내던지며 고생했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큰 재미와 감동을, 그리고 그들이 여행한 전국 곳곳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에 이토록 다양하게 둘러볼 곳들이 많구나. 내가 너무 주변만 다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도 친정에 갔다가 예전 방송분이 케이블 티브이에 나오는 것을 보았다. 봤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못 봤던 것이었는지, 다시 봐도 재미난 그런 부분이었다. 참가자들이 여러 시장을 각각 돌면서 장도 보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송이었는데 여기저기 열심히 먹느라 일찌감치 돈을 써버린 김종민 촬영분이 눈에 들어왔다. 아, 나도 모든 가격이 3000원인 메밀 전병, 메밀국 국수 등을 먹어보고 싶다. 이수근님이 시장에서 노점에서 사먹은 수구레 장터국밥(수구레는 못먹을 것 같지만 일반 고기가 들어간 거라면 장터국밥은 사먹어보고 싶다.), 설탕 듬뿍 넣은 장터표 팥죽을 먹던 이승기, 작가에게 돈을 빌려 묵을 콩국에 말아먹는 국(콩국수려나? 이름은 잘 못 봤다.)을 맛있게 먹던 나피디님 등등 정겨운 예전 1기 캐릭터 분들이 눈에 띄었다.



멀지 않은 곳이라도 여행을 가게 되면 1박 2일 촬영지, 내지는 1박 2일이 다녀간 곳 등의 플랭카드가 걸린 식당 등을 볼 수가 있다. 일부러 찾아다닌 적은 없더라도 꽤 많은 곳들에 1박 2일 타이틀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속초만 해도 워낙 예전에도 유명했겠지만 1박 2일에서 생선구이와 순대국밥 등을 너무 맛있게 먹고, 재미나게 여행을 한터라 관광객들이 더 몰린게 아닐까 싶다. 나만 해도 지난번 속초 여행때 맛집 등을 검색을 하니 1박 2일 관련한 관광지와 맛집 등이 우르르 떴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들이 다닌 곳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지 않고도 책 한권으로 후르르 훑어볼 수 있는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펼쳐들었다. 바로 <1박 2일 촬영지 절대 가이드>였다.

매 프로를 빠짐없이 본게 아니라 촬영분을 본 것도 있고 못 본 곳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다녀온 여행지라니 나도 찾아서라도 다녀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1위에 뽑혔다는 전라도 관매도는 1박 2일 촬영 이후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1박 2일이 다녀가는 촬영효과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매도를 오가는 연락선 항해사가 여름 성수기 20일동안 1년 먹고 살것을 모두 벌었다고 107p하니, 정말 말 다한게 아닐까 싶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절경이었다. 나도 그 많은 관광객들에 우리 가족을 추가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섬 중에 제주도는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종종 가보게 되는데, 울릉도와 독도는 그 유명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언제 여행가게 될지 자꾸 막막하게 느껴지는 섬이었다. 1박 2일에서 속속들이 그 내부를 보여주는데 (이전의 울릉도란, 거의 티브이 프로에서 겉핥기 식으로 살짝 훑어준 정도만 느껴봤기에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너무나 멋진 해안 산책로도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고, 1박2일 멤버들이 울릉도 2경으로 꼽은 곳이라는 해안산책을 마치고 나리분지로 향하는 길목의해안도로는 천천히 드라이브하기에 그만인 곳이라 하였다. 173p 최근에 이웃님 중에 울릉도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을 올려주신 후기를 보고 1박 2일을 떠올리며 감탄을 하였는데, 그 분도 다녀오고 나니 제주도보다 멋진 곳이 울릉도임을 깨달았다 하셔서 더욱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인청, 울산, 부산, 서울, 제주도 등으로 크게 구분되어 소개된 관광지들, 가까운 곳에서부터 좀 먼 곳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여행하고픈 곳들이 속속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서울에서도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고도 서울 속 1박 2일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들로 다섯 곳이 실려있었는데 북촌 한옥마을, 북악산 성곽길, 부암동 백사실 계곡, 이화마을과 낙산공원, 그리고 광장시장 등이 그 곳들이었다. 서울 사는 10여년동안 이 다섯 곳에 한번도 안 가봤다는게 속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바다와 닿아있어 여행하기 멋진 부산과 제주도 등은 사람들에게 워낙 인기있는 여행지라 그런지 초저가 여행 코스를 따로 실어서 관심있게 보게 만들었다. 특히 매년 가도 또 가고 싶은 제주도는 한번에 너무 많은 곳을 둘러보지 않고 그냥 편안히 휴양형으로 다녀와 그런지 아직도 못 가본 곳들이 많은데 태교여행으로 제주도에 첫 렌트카 여행을 다녀왔을때 드라이브했던 1118도로편을 읽어보니, 이번 여행때 또다시 1118도로 드라이브를 다녀오고픈 마음이 들었다. 남해에서만 느낄 수있는 그 에메랄드빛 바다의 정취를 함덕 서우봉 해변에서 다시 느껴보고 말이다.



여름이라 그런지 자꾸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1박 2일 촬영지 절대 가이드 읽고 있다 하니, 1박2일을 워낙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 특히 친정 아버지 눈이 반짝 하시는걸 보았다. 언제 여기 나온 곳을 주제로 해서 한번 가족 여행을 다녀와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번 여름 제주도 가족여행부터, 즐거이 계획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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