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학교에 물어보세요 : 영유아편 - 오늘 내 아이에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ㅣ 엄마학교에 물어보세요
서형숙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5월
품절
육아서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 책은 특히나 엄마도 아이도 다독여줄 수 있는 그런 다정다감한 훈수가 가득한 책이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아이에게 내가 무얼 잘못 하고 있는 지를 깨닫게 해주면서도 엄마가 크게 상처받지 않게 따뜻하게 위로도 겸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아이들 연령별로 나와 있고, 상황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자신의 아이 연령과 궁금한 사항에 따라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어 좋았다.
영아때부터 궁금할 그런 점들이 가득 실려 있어서 우리 아이 어릴적에 나왔으면 좀더 꾸준히 찾아볼 수 있었겠다 싶지만 다섯살인 지금도 참고할 사항이 많았고 6~7세까지도 활용할 수 있는 책이었다. 초등 입학 이후에는 엄마학교에 물어보세요, 초등편이 따로 나와있어 그 책을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줄 읽는 책도 좋지만, 때로는, 그리고 아이 키우며 궁금한 점을 급하게 찾아볼 필요가 있을때 이렇게 분류가 잘 되어 있는 책이 손이 더 쉽게 가기때문이었다.
"어른은 독을 깨도 괜찮고 아이는 접시를 깨도 야단맞는다."란 옛말도 있어요. 아이는 주의력, 힘이 부족해 접시를 깨도 야단을 맞고 어른은 힘, 주의력이 있는데 독을 깨도 야단맞지 않아요. 좀 치사하지요. 273p
정말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엔 나도 참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른이 되어 혼날일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실수를 하고 고쳐야 할 점이 많다. 그럼에도 어른이 되었으니 크게 지적받지는 않고 살아왔다. 그러나 책에 나온대로 아이에게,어른보다 한없이 부족한 존재인 어린 아이에게 어른과 같이 대우해주지도 않으면서 바라기만 잔뜩 바라고, 부모의 틀에 맞추어 아이를 바로잡으려 한다면(사실 그것은 바로잡은 것이 아닐 수 있다. 단지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끼워맞추려는 것일뿐) 아이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는 법인데 말이다. 사실 별일 아닌데도 (때로는 화의 원인이 내게 있음에도 ) 어린 아이에게 과한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 그러기에 이 부분을 읽고 특히나 반성이 되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유순하고 밝은 성격인 우리 아들, 엄마가 더욱 잘 놀아주고 세세히 관찰하고 그래야하는데 늘 쓸데 없는데 신경을 소모하다 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 아이의 중요한 일상을 놓칠 때가 많았다. 나의 부족한 점을 알면서도 막상 아이와 놀아줄때 다시 아이에게 몰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내가 참 부족한 존재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분은 아이를 키울때 하루하루 아이가 웃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나 또한 우리 아이가 환하게 웃어줄때면 세상을 다 얻은듯 행복하다. 엄마 하고 싶은대로 아이를 강제로 이끌기보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게 해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아직 보내지 않은 기관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었고 (내년 여섯살부터 보낼 예정인지라 궁금한 점이 많았다.) 아이에게 특별히 잘해주지는 못하지만 엄마 품에 많이 끼고 사는 편이어서 사회성이나 자립심 등등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지금 수정해야할 점이 무엇이 있는가 어떻게 고쳐나가면 좋을지 등에 대해 부담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조언해주는 점이 좋았다.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라라라 육아법. (띠지에 실린글, 딱 그대로였다.)
자꾸만 생채기나고 아이에게 미안한 내 일상에 단비를 내려준 고마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