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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IQ를 높여주는 브레인 푸드 - 특별한 아이를 위한 두뇌음식
니콜라 그레임스 지음, 서지희 옮김 / 빅북 / 2012년 4월
절판
아이 두뇌 개발에 좋은 음식 하면 흔히 호두 등을 포함한 견과류가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호두나 땅콩은 물론이고 콩이나 흑미 등 모든 종류의 콩류를 먹지 않아 늘 골치가 아팠다. 어릴 적에는 땅콩 등이 목에 걸릴까봐 안 먹이는게 낫겠다 싶어 안먹였는데 이제는 아주 잘게 다져지지 않은 이상은 슬라이스된 호두나 아몬드도 다 발라내고 안먹으려하는 아이를 보니 걱정도 되었다. 친구네 집만 해도 견과류 고소하다고 잘 씹어먹고 챙겨먹던데, 우리 아들은 안먹으니 걱정될 수밖에.
아이의 두뇌 개발, 비단 머리뿐 아니라 신체가 골고루 발달하게 되는게 가장 좋지만 그중에서도 엄마들 걱정이 제일 잘 미치는 두뇌 개발을 위해 골고루 잘 먹이는 것 못지 않게, 두뇌에 좋은 건강 식품 들을 빼먹지 않고 잘 먹일 수 있는게 중요한 것 같아 읽어보게 된 책이었다.
아이의 뇌는 신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영양소 섭취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심장, 폐, 위장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억력, 집중력, 정신적 에너지를 높여 뇌의 작용이 효율적으로 일어나게 한다. 30p
이 책의 장점은 두뇌 개발에 좋은 각종 음식과 두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식품군을 소개하고, 100여 가지에 이르는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어 (주로 레시피라고 보면 된다.) 설명만 가득하고 해답(레시피나 요리 응용)이 없는 다른 책들에 비해 훨씬 효율적인 느낌이었다. 브레인 푸드에 대해 비슷한 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역시 엄마들에게는 이렇게 실질적인 레시피가 많이 수록된 책이 더욱 와닿는다고나 할까.

아이가 태어난 이후도 중요하지만 태어나기전 임신했을때부터 엄마의 건강한 식단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책에서 다시 짚어주고 있었다. 임신했을때 엽산과 철분제는 챙겨먹었지만 다른 영양제는 미처 챙겨먹지 않았었는데 오메가 3를 챙겨먹은 여성들의 아이들이 (노르웨이의 임산부 600명을 대상으로 오메가 3를 투약 후 아이 출산 후부터 네살무렵까지 인지능력을 관찰한 결과) 그 보조제가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17p고 한다. 오메가 3는 그저 연세 드신 엄마 연령대의 분들이 잡수시는 건줄 알았는데, 보조제에 큰 관심이 없던 나 또한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둘째를 갖게 되면 엽산 뿐 아니라 오메가 3도 꾸준히 복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임산부가 피해야할 음식 중에서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이 바로 연성치즈와 블루 치즈 등이었다. 브리, 스틸턴, 카망베르 등 웬만한 서양 요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 치즈들 속에 유산이나 사산의 원인이 되는 리스테리아 박테리아가 들어있을 수 있다니 너무 끔찍한 일이었다.
아이들에게 오메가 3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빠르게 성장하는 뇌, 눈, 신경에 필수라는 점이다. 이것은 또한 기분을 고양시키며 우울감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기름진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오메가 3와 오메가 6가 혼합된 보조제는 주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상어, 황새치, 청새치에는 수은이 다량 축적되어서 영국 식품 기준청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생선을 먹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31p
아이 어릴 적에는 흰살 생선만 먹인다면서 조기, 갈치 등만 구워먹이다가 최근 들어 등푸른 생선을 좀 먹여보고 히스타민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종종 고등어 등을 구워먹이고 있었는데, (사실 일본의 방사능 오염 등으로 웬만한 생선 먹이기가 겁이 나기도 한다.) 너무 자주는 아니더라도 잊지 말고 챙겨먹일 정도는 되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1장의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나면 2장부터 바로 브레인 푸드 레시피가 소개가된다. 서양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레시피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제목으로 되어 있었지만 요리 방법을 보면 의외로 쉬운 요리들이 많아서 아이 건강을 위해 색다른 요리나 간식으로 만들어주면 좋을 것같았다.
강낭콩, 양파, 당근, 땅콩 버터 등을 섞어 넣어 만든 하이에너지 콩 버거는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요리 사진이 엄마 눈까지 황홀하게 해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콩고기라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콩과 야채, 계란을 이용해 엄마가 직접 패티를 만들어주는 햄버거였다. 질낮은 고기보다도 훨씬 영양가도 높고 건강에 유익한 요리라니 콩을 싫어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직접 갈아서 만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더운 여름에 먹이면 좋을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들도 눈에 띄었다. 질좋은 아이스크림(이라고 나와있다.)과 생과일을 이용한 아이스크림 선데, 망고와 휘핑크림, 요구르트를 이용한 망고 풀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정신을 맑게 하고 기민성을 더해준다. 풀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 하였다.), 딸기와 진한 요구르트를 섞어 만든 딸기 & 바닐라 요구르트 아이스 등도 직접 집에서 만들어주면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우리 아이도 잘 먹을 브레인 푸드가 될 것 같았다.
엄마도 서양요리를 즐겨 먹고 잘 먹다보니, 패밀리 레스토랑 등의 음식을 좋아하고, 아이 또한 잘 먹는 편이었다. 이왕 먹을 거면 건강한 식재료로 집에서 만들어주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나온 레시피라면 아이의 건강한 두뇌까지 고려한 레시피라 안심하고 먹여도 될 음식들일테니 종종 도전해볼만 한 레시피북이었다.